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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13 23:09

실록 기사를 바탕으로 한 위화도회군 후의 개경전투.ss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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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록 기사를 바탕으로 한 위화도회군 후의 개경전투.ssul



실록 기사를 바탕으로 한 위화도회군 후의 개경전투.ssul




6월 초1일, 태조는 숭인문(崇仁門) 밖 산대암(山臺巖)에 둔치고 유만수(柳曼殊)를 보내어 숭인문으로 들어가고, 좌군(左軍)은 선의문(宣義門)으로 들어가니 •••



추적추적 장마가 내리는 위화도, 거센 물길 앞에서 군마의 발걸음이 되돌려진지 단 9일만에 원정군은 개경에 도착해 억센 진지를 구축하고

그로부터 이십여일 후인 6월 27일에 원정군의 본격적인 공세가 시작되었다.

원정군의 병력은 5만에 달했으나 개경의 방어군은 급하게 끌어모은 수천 명, 그것도 사료에 의하면 노비나 시정잡배들 뿐이었다. 

이미 원정군을 보내고도 그 와중에 왜구 토벌을 위해 수천명을 출정시킨 탓에 잉여병력이 결코 충분할 리가 없던 것이다. 

유례없는 속도의 반란군에 쫓겨 단 하루 차로 개경에 입성한 우왕과 최영무리는 그것만으로도 한 차례 위기를 벗어난 행운이었을테지만, 

모든 원정군이 이성계의 밝은 앞날에 찬탄하며 너나 할 것 없이 회군에 동참한 것 처럼 이 내전의 승패 또한 누가봐도 예측 가능한 명확한 것이었다.

그럼에도 첫 공격을 나선 원수들은 고전을 면치 못한다.

실록에 의하면, 이 때 이성계는 애마를 들에 풀어놓고 풀을 먹이고 있다가

"우군의 유원수가 패퇴하여 복귀중이옵고 좌군 또한 마찬가지로 물러나 돌아오고 있다 하옵니다!"

보고를 듣고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막사로 들어가 드러누웠더랜다.

괜히 급한 휘하 장수들이 몇 차례를 재차 보고하며 이 속 없는 우군도통사를 닥달하자 누운채로 생각에 잠겨있던 이성계가 그제야 마지못해 일어나며 

밥을 내오라 해 밥을 먹고, 말의 마구와 본인의 갑옷을 걸치고, 군사를 정돈시키라고 하며 스스로 출정 준비에 나서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정렬한 군사들 앞에서더니 이내 활에 화살을 멕여 멀찍이 떨어진 소나무의 가지를 명쾌하게 맞추고

"뭣을 더 쏴봄메?" 하니

이 때 휘하의 이언이라는 자가 뛰쳐나와 무릎꿇고

"우리 영공과 함께라면 그곳이 어디든 가지 못하겠습니까!!" 

하는 일장 퍼포먼스를 펼친다.


실록 기사를 바탕으로 한 위화도회군 후의 개경전투.ss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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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퍼포먼스나 이성계의 카리스마있는 모습은 기록에 꽤 더 나오는데, 토벌을 나섰다가 왜구가 험지에 웅크리고 항전하자 불을 질러 왜구들이 타죽고 뛰쳐나와 찔려죽는 모습을 고기를 뜯고 술을 마시며 관람한다거나

원나라의 막강한 군벌인 나하추가 침입해오자 특기인 기병 돌격으로 적병과 장수를 썰어죽이고 그 다음 나하추가 대화를 요청했음에도 

"항.복.하.라" 

네 글자만 말하며 나하추가 탄 말과 장수들을 쏴죽이고 황급히 말을 바꿔가며 도망치는 나하추의 말을 계속 쏴죽이는 수치플을 선사한다던가.. 하는 등의 것이었다.

이성계의 중요한 퍼포먼스 중 하나라면 이성계군 특유의 청각적인 퍼포먼스가 있다.

대라, 즉 큰 소라 소리였다. 보통 뿔나팔 소리로 군의 신호를 삼을 때 이성계군만 특이하게 큰 소라로 신호를 삼았던 것인데

점차 유명해지며 나중에는 아군뿐만 아니라 왜구들까지도 대라 소리만 듣고도 이성계가 나타난 줄 알았을 정도였다.

이성계는 신속하게 개경성의 동문인 숭인문을 들이쳐 열고는 이 대라를 불게하며 궁성을 향해 진군했다.

자꾸 글이 두서없이 얽히는 거 같아 송구스럽지만 하나만 더 떠들고 가자면 숭인문을 앞서 공략하던 우군의 유원수, 유만수라는 장수는 무인출신으로 혼란스러운 고려말에 여러차례 전공을 세우고 이성계와도 함께 왜구토벌에 나선 적 있는 장수이며 

조전원수, 밀직부사, 경상도원수 등을 역임하였고 위화도회군에도 참여해 비록 패퇴하기는 하였으나 어쨌든 이성계의 편에서 계속해서 승승장구를 하는 인물이다. 일신의 능력과 판단력에 처세술과 인맥까지 갖춘 진정한 위너인 것이다.

하지만 어찌 알았으랴.. 격변의 시대는 끝없는 선택을 강요하기 마련이고, 단 한 번의 선택, 정도전의 편에 섰다는 탓에 이성계의 아들인 이방원이라는 자에게 훗날 참살당하며 비참히 생을 마감할 줄을 누가 어찌 알았으랴.


실록 기사를 바탕으로 한 위화도회군 후의 개경전투.ssul





아무튼 다시 이성계의 진격으로 돌아가보자. 

우군인 이성계가 공략한 동문인 숭인문은 나성의 성문 중 궁성의 반대편에 있는 성문이었지만 반대로 좌군이 공략하던 서문인 선의문은 궁성 바로 가까이에 있는 성문이었기에 턱 아래 들이댄 칼날과도 같은 것이었다.

실록에는 좌우군이 모두 최영에게 패퇴한 후에 이성계가 출정해 동문을 깨고 입성한 것과 동시에 

'좌군과 앞뒤에서 협격하여 진군하니' 

라는 대목이 나온다. 

재차 동문을 이성계가 친 것처럼 서문도 재공략을 해서 성공했다는 건데, 좌군과 우군 중 어느 편이 먼저 성문을 열었는지는 기록에 없고 그 다음 대목으로는 좌군의 조민수가 진군하던 도중 영의서교에서 최영에게 패하였다고 나온다. 

기록 그대로 따른다면, 역전의 명장이자 원정군의 좌군도통사인(우군도통사는 이성계) 원수 조민수가 검은 큰 깃발들을 앞세우고 위엄있게 진격하다가, 

소수의 정규군에 재물을 풀어 급하게 끌어모은 노비에다 시정잡배까지 겨우 얼기설기 규합한 오합지졸을 이끄는 늙은 장수 최영에게 털렸다는 것이다.

비록 최영이 직접 맞서싸웠다는 구체적인 기록은 없지만 '영의서교에 이르렀으나 최영의 군사에게 패하였다' 라는 대목과 궁성 바로 턱 아래에서 벌어진 전투라는 점을 고려할 때 조민수가 최영에게 패하였다고 봐도 무방하리라.



실록 기사를 바탕으로 한 위화도회군 후의 개경전투.ssul





한 편, 이성계는 황색깃발을 높이 치켜세우고 남산을 점거하기 위해 올랐다. 

전략적 요충지인 탓에 최영 휘하의 안소라는 자가 먼저 남산을 지키고 있었지만 특유의 대라소리, 동동 북을 치는 소리, 산 아래로 잉어의 지느러미같이 펄럭거리는 황색의 물결, 초여름 볕을 받아 번뜩거리는 창검과 갑주가 내는 빛들, 군마와 장병의 걸음소리와 그것들이 빚어내는 묵직한 진동•••

안소는 더욱이 진해지고 실감해오는 패배에 이성계와 한 번 마주치기도 전에 급하게 궁성으로 물러난다.

대라수들이 이내 남산의 암방사라는 절 북쪽에 위치한 높은 고개에 올라 대라를 힘차게 불자 성안의 민중들은 비로소 이성계가 개경의 패주가 되었음을 알고 숨죽이거나 소란을 떨었고

우왕과 최영을 잡기 위해 먼저 보낸 군사들이 그 대라소리를 신호로 궁성의 성벽을 와 하고 무너뜨렸다.

수백겹이라고 표현된 포위 속에 화원의 팔각전에 있던 최영이 곽충보라는 자에게 끌려나오기 전 우왕에게 울면서 두 번 절하고 서로 손을 부여잡고 작별사를 할 시간을 주었기 때문일까,

훗날에 우왕은 그 곽충보에게 이성계를 암살하라는 밀지를 내리나 곽충보는 아주 당연하게도 앞에서는 받들겠나이다하고는 그 길로 이성계에게 고변하러 달려가 우왕 폐위의 공을 세워 개국공식으로의 입지를 다지니, 어리석은 것인지 애처로운 발버둥이라도 용감했다고 여겨야 하는지•••



실록 기사를 바탕으로 한 위화도회군 후의 개경전투.ssul





이윽고 포로가 된 최영을 대면한 이성계에 대한 기록은 다음과 같다.


' "이 같은 사변은 나의 본심에서 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다만 대의(大義)에만 거역했을 뿐만 아니라, 국가가 편치 못하고 인민이 피곤하여 원통한 원망이 하늘까지 이르게 된 까닭으로 부득이한 일이니, 잘 가시오. 잘 가시오."

하면서 서로 마주보고 울었다'


위화도회군에 이은 명분상으로 최영을 목표로 한 서울공략은 앞서 그가 말한 대의, 즉 사불가론에 더해 국가와 민중을 위해서는 부득이한 일이었다는 것이다. 

이미 생명력이 다한 국가, 고통받는 민중과 그리고 정도전을 위시로 한 참모진들이 밤마다 주창했을 개혁론을 귀에 따갑게 들었을 이성계의 입장에서는 비단 정략적인 말만은 아니었으리라. 

그리고 오랜 세월 함께 싸우며 국가의 영웅이 된 두 장군으로써, 한 때는 정치적인 동반자로써, 무엇보다 인간적으로 이끌어주고 서로 아껴줬던 관계로써 마지막 울음만은 진심이었을 것이다.

최영은 고봉현(현 고양시)으로 유배를 당하면서 

"인임의 말이 진실로 옳았구나."

하고 탄식했는데

이는 "이성계가 장차 나라의 임금이 될 것이다" 라고 하며 그를 경계한 권신 이인임의 말을 가리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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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시아의 혼란기에 부원배였던 전적을 버리고 호기를 틈타 공을 세우며 고려사회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세력가의 아들이자 

풍족한 경제력과 강력한 군사력을 갖추고 오랑캐들에게 대인으로 받들여지며 

충성스럽고 용맹한 사병집단까지 갖춘 동북면의 군벌. 

그리고 이십대 청년장수 시절부터 누구보다 과감하고 완벽한 군사적 능력으로 업적을 세우며 국가적 영웅으로 등극한 비범한 인물인 이성계를 보며 이인임은 당연히 모골이 송연해지는 위기감을 가졌을 거다.

그리고, 위기때 때때로 이성계를 비호해준 것은 그를 너무나 아낀 최영이었고.

아무튼, 태조실록에 기록된 그 날의 전투는 이렇게 벌어지고 끝 맺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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