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적 프랑스 혁명 시기
로베스피에르는 어린 아이들이 우유가 비싸 못먹는 것에 안쓰러워했고
그 결과 눈물을 흘리며 모든 아이들에게 우유를 나눠주자! 라는 정의로운 생각에 우유 가격을 낮은 가격으로 제한했다.
하지만 그 결과 우유를 매매하던 업자들, 그 아래 있던 업자들까지 모조리 파산하며
프랑스 경제는 좃되고 말았다...
는건 개소리죠 시팔 ㅋ
이번 글에서 알아볼 건 로베스피에르 정부 당시 왜 프랑스 경제가 개판이었는지 알아보고자 하는 글이다.
프랑스 혁명 이후 군주제가 붕괴되고 혁명정부가 들어서자 전 유럽은 프랑스를 적으로 돌렸고
프랑스는 이에 대항하기 위해 150만을 징집하며 스페인-네덜란드-플랑드르 방면에서 프로이센-신성로마제국-스페인과 전쟁을 벌이게 된다.
이러한 과정에서 내부의 왕당파, 지롱드파의 반발 또한 심각해서 프랑스 내부엔 반란군이 폭주했으며
외부에선 영국 함대가 프랑스 함대의 뚝배기를 부수고 프랑스의 해외 식민지를 모두 제압하고 있었다.
자, 전유럽을 적으로 돌렸다면 과연 무역은 잘 될까? 어림도 없지 ㅋ.
즉 프랑스는 유럽의 모든 나라들과 전쟁을 하면서 무역이 박살났고
무리한 징집으로 병력을 끌어모으느라 군 유지비는 폭증했으며, 청년을 다 군대로 끌고갔는데 사람이 어딨어? 생산 경제 역시 박살.
곳곳에서 튀어나오는 반란군과 외국 군대의 진주로 국토는 황폐화
역대급 개좃망 상황이 겹치고 또 겹치며 경제 상황은 나락으로 떨어졌는데
경제상황이 나락으로 떨어지면 뭐다? 물가가 폭증하고 사람들이 살기 어려워진다.
프랑스 시민들은 물가가 폭증하는 상황을 폭동으로 화답하며 가격 상한제를 실시하라고 난리를 치고 있었고
상황이 점차 악화되자 결국 혁명 정부는 생필품 가격상한제를 실시하며 대중들의 요구를 받아들인다.
근데 경제가 씹창난 상황에서 가격 상한제 실시하면 뭐가 제대로 굴러갈리가 있나 ㅋ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채 억지로 실시한 가격상한제는 부작용만 폭주했으며
로베스피에르 정부는 이 상황을 수습할만한 능력이 없었다.
즉 정리하면 외국과의 무리한 전쟁이 프랑스 경제 2/3을 박살냈다면, 나머지 1/3은 로베스피에르 정부의 무능으로 박살을 낸 것.
아무래도 로베스의 우유 이야기가 유명해진 건 가격상한제/정부의 시장 개입에 반대하는 논리에 쓰기 위해 이걸 와전시킨 것으로 파악된다.
번외
경제 조땜+공포정치 등으로 로베스피에르 정부가 몰락한 이후, 새로 권력을 잡은 테르미도르파는 가격 상한제를 폐지하며 자유로운 상업 활동을 보장한다.
그치만 자유로운 상업 활동 보장한다고 전유럽이랑 싸우는 상황에 변화가 생기는가? No
프랑스의 씹창난 경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었나? No
결국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가격 상한제던 자유로운 경쟁이던 아무런 쓸모가 없었고
이는 혁명정부가 몰락하며 나폴레옹이 등장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서 작용하게 되었다.
기존의 군주들은 민중과 아무 관련 없이, 살리카니 뭐니하는 귀족들의 설정 놀음에 따라서 즉위했던 왕들인 반면, 나폴레옹은 당시 프랑스 시민들 입장에서 '우리가 뽑은 황제' 였음.
그리고 다른 군주들과는 달리 즉위 과정에서 자신의 능력을 증명했음은 물론이었고.
애초에 민주주의라는 정치 체제가 익숙하지 않았던 당시 사람들에게 자국에 군주가 있다는 사실은 그렇게 거부감이 드는 일은 아니었고, 꼬마 부사관은 자신의 능력을 증명한, 무엇보다 '우리가 만든 군주'였음.
나폴레옹이 황제에 즉위하고 난 뒤에도 프랑스 혁명이 계속 진행되었다고 평가된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