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번에 썼던 글에 인증으로 올렸던 제 군인 ID가 문제 될 수도 있다고 몇몇 분들이 지적해주셔서
그 글을 부득이하게 내렸습니다. 조심해서 글 쓰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이번 글에선 미 육군 입대 프로세스에 대해 제 경험을 토대로 좀 소개해볼까 합니다.
일단 제 소개를 조금 하자면, 저는 한국에서 태어나고 고1 때 미국으로 가족이민을 왔습니다.
그래서 군 입대 할 때의 제 신분은 부모님의 사업비자인 E-1 비자 밑으로 있는 E-2 비자였습니다.
제가 성인이 되면 부모님 밑으로 있는게 불가능하여, 자동으로 유학생 비자인 F-1 비자로 변환될 신분이었죠.
이 신분 문제를 해결하려면 저는 군대에 가서 시민권을 따는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부모님도 동의하셨구요.
이 때가 2015년, 제가 미국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있는 시기였는데,
이 시기엔 MAVNI라는 비 영주권자들도 군대에 지원 할 수 있게 해주는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원래는 영주권자나 시민권자만 입대가능한게 미군인데, 이 프로그램을 통해 저에게도 지원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충족조건은 단 두개, (1) 미국에서 2년 이상 거주한 사람일것, (2) 최소한 고졸일것.
전 이 때 이미 이민와서 산 지 4년차였기에 바로 지원이 가능했고, 2015년 여름에 고등학교를 졸업할 예정이어서 가능했지요.
미국엔 큰 동네마다 미군 모병소가 있습니다. 제가 사는 곳이 좀 시골임에도 불구하고 다운타운에도 육해공 모병소가 존재합니다.
이 모병소로 가면 모병관들이 입대해서 훈련소로 가기까지의 모든 프로세스를 도맡아 해줍니다.
윗 사진들처럼 그냥 길가에 있는 상점처럼 길 가다가 보면 모병소가 있습니다.
이 모병관들은 주변 고등학교에 가서 군대에 대해 홍보하기도 하는둥 입대를 희망하는 사람들을 도와주는 역할만을 하는 보직입니다.
미 육군엔 수많은 병과들이 있는데 그것 정하는것부터 시작해서, Active Duty, National Guard, Reserve 중 하나를 선택하는것도 여기서 정합니다.
자신이 원하는 보직에 티오가 없으면 그 티오가 생길 때 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Reserve로 가고싶었는데 Active Duty 티어만 열려있어서 거기로 갈 뻔했지만 싸인업 하기 직전 Reserve가 다시 열려서
겨우 Reserve로 싸인업 해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첫 계약은 Active Duty는 3년 계약, Reserve와 Guard는 6년 계약으로 진행됩니다. 예외는 없는걸로 알고있습니다.
(모든 훈련을 마치고 화학병으로서 처음 하는 미션중)
또한, 저는 MAVNI라는 특수한 프로그램으로 입대하는거라 병과선택에도 선택권이 없었어요.
그냥 티오가 비어있는 병과로 갔는데 그게 바로 화학병이었습니다.
병과들 중 선택하면 보너스를 주는 병과들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이 화학병과였습니다.
보너스 금액은 병과마다 다른데 저는 입대 보너스로 25000불을 받았습니다.
물론 한 번에 주는건 아니고, 몇 년에 걸쳐서 나눠줍니다. 1년에 5000불씩 5년 뭐 이런식으로.
이렇게 입대 절차가 다 마무리되면 가장 마지막으로 하는것이 신체검사입니다.
본인이 거주하는 곳 근처 가까운 군 부대안의 MEPS(Military Entrance Processing Command)라는 곳에서 진행됩니다.
나이대와 신장기준으로 체중오버나 체중미달이 되면 안되고, 심각한 질병이나 장애가 있어도 안됩니다.
제가 알기론 문신의 종류도 검열되며, 긴 소매로 가릴 수 있는 범위안에서만 허용됩니다.
하루종일 걸리는만큼 정말 지루하고 힘든데, 도중엔 검사를 위해 이렇게 팬티만 남기고 살결을 부벼야 하기에 좀 거시기합니다.
시력검사, 피 검사, 소변 검사, 신체 균형 검사 등 생각 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간단한 검사는 다 받는것 같습니다.
이 건물이 중요한 이유는 군 입대 프로세스의 마지막인것도 있지만 제일 중요한 역할은..
바로 여기서 군에 입대한다는 서약식을 진행하기 때문입니다.
가족들도 모여서 사진을 찍거나 구경을 하는둥 나름 군 생활의 시작을 끊는 큰 이벤트입니다.
이 서약을 맺은 날이 군 생활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날은 아니지만,
공식적으로 본인의 계약기간이 시작되는 날입니다.
이건 제가 서약한 날 찍은 사진입니다. 2015년 7월 1일.
이 날이 저의 Army Reserve로서의 계약 첫 날이 시작된 날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매브니가 분기별로 열리는데, 제가 2015년 1월 1일 열렸을 때 지원해서, 모든 프로세스가 딱 6개월 걸렸습니다.
물론 저는 특수한 상황이었기에 오래 걸린거고, 영주권자나 시민권자가 지원하면 훨씬 빨리 입대 할 수 있습니다.
이 모든 프로세스를 끝내고 MEPS가서 신체검사 받고, 서약식을 하고 이제 남은것은 바로..
그 악명높은 Basic Combat Training, 기초훈련소에 입대하게 됩니다.
다시 가라하면 차라리 죽고싶은 이 기초훈련소의 정보는 다음 글에 자세하게 올려보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궁금한 점 있으면 댓글이나 쪽지로 남겨주세요.
제가 미국 살기 때문에 시차가 달라 언제 답을 줄 진 모르지만, 최대한 빨리 답장하겠습니다.
근데 애들 재킷에 반바지만 허용 ㅋㅋㅋㅋ
1주지나고 고열환자 속출하면서 부랴부랴 긴바지에 속옷허용
KTA 단장님 런닝 존나잘뛰던거 생각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