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https://www.fmkorea.com/best/3016277134
지난 시간, 결국 해체되지 않았던 4차 십자군은 동로마 제국의 황자 알렉시오스에게 한가지 제안을 받게되는데....

제안? 님 동로마 황자 아님?

ㅇㅇ

무슨 부탁이 있길래 돈도 못갚는 그지들한테 제안을 하실까? 한번 들어나 봅시다

내 제안은 딱 한가지오.
삼촌한테 폐위당한 우리 아버지, 이사키오스 2세의 복위를 위해 군대를 빌려주시오!
그렇다, 알렉시오스 황자는 자신의 아버지를 복위시키기 위해 십자군을 이용하려 했다.

???? 그러니까... 내전을 일으키려 하는데 십자군인 우리를 쓰시겠다?

바로 그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콜!
당시 십자군 사령관 몬페라토 후작은 동로마 내전에 참여하기로 결정했고

이거 돈 좀 되겠는데? 나도 지원하겠소!
역시나 돈에 미친 베네치아 공화국 도제 단돌로 엔리코는 십자군과 연합해 알렉시오스 황자를 지원하겠다고 한다.

아버지를 복위시킨다면, 십자군의 모든 빚을 탕감해주고 은 20만 마르크를 줄것이며, 병사 10,000명과 기사 500명을 파병하겠소
그리고...

그리고?

교황의 수위권을 인정하고 동방 정교회를 카톨릭과 통합할것이오!

무야~호!
안그래도 교황한테서 파문 크리를 맞았던 4차 십자군과 베네치아는, 알렉시오스 황자의 이런 제안을 기쁘게 승낙하였고
1203년 4월, 십자군은 이미 털어버린 헝가리 왕국 자라(zara) 지역에서 출발했다.
물론 목적지는 이집트가 아니었다. 그럼 어디였냐고?
어디긴 어디야!

로마 제국의 수도, 콘스탄티노폴리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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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년 7월, 콘스탄티노폴리스

헥헥, 황제님!

(당시 동로마 제국 황제, 알렉시오스 3세)
응? 왜 그러냐, 십자군이 이집트 벌써 털었대?

아니.... 그게 아니고

그게 아니면 뭔데? 설마 반란이라도 터졌냐?

네!!! 알렉시오스 황자가 십자군을 이끌고 이사키오스 2세를 복위시키라며 도시 코앞에 왔습니다!

???????
당시 동로마 정부로서는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었다. 본래 금의칙서로 베네치아 공화국과 동맹을 맺어놓은 상태였는데 뒤통수 칠줄은 몰랐고,
같은 기독교 군대인 십자군이 급습을 할줄은 상상도 못했던 동로마 제국은 도시 바로 앞까지 속수무책으로 뚫렸다.

우하하하, 빵빠레~!
베네치아-십자군 연합은 콘스탄티노폴리스에 대해 총공격을 시행했고 알렉시오스 3세는 최선을 다해 버텨 거의 이길뻔 했지만

신은 알렉시오스 3세를 정령 버렸던걸까. 십자군이 놓은 불이 도시의 북쪽으로 옮겨버려 대화재가 발생해, 도시는 큰 피해를 입는다.

(콘스탄티노폴리스 시민들)
이게 다 황제가 지 동생 폐위시킨 부도덕한 놈이라서 생긴일 아님?? 황제는 물러가라!

??? 그 불은 십자군이 놓았지 내가 놓은게...

아몰랑!!!! 아무튼 니 잘못이니까 동생한테 양위하고 빨리 꺼져!
시민들은 엉뚱하게도 알렉시오스 3세를 탓했고, 그는 하는 수 없이 정예병과 돈을 챙기고 아나톨리아 반도로 망명했다.
다행히 이번에는 콘스탄티노폴리스가 함락되지 않았으나,

아버지! 제가 돌아왔습니다! 황위는 이제 우리의 것입니다!

(이사키오스 2세)
오, 아들아! 드디어!
이렇게 감동적인 부자상봉을 이뤄냈으나, 뒤에는 큰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이제 다 끝났으니, 약속한 돈 주시죠?
베네치아와 십자군은 아시키오스 2세와 공등 황제로 즉위한 알렉시오스 4세(알렉시오스 황자)에게 빚 독촉을 하였다.
근데 까고 보니, 동로마 제국에겐 남아있는 돈이 없었다!

어.... 그.... 일단 기다려보슈, 시민들한테 뜯어서 줄테니까
반란에 성공한 근본이 십자군에게 있었던 알렉시오스 4세는 빌빌 길면서 정교회 주교들과 시민들에게 특별세를 부과해 돈을 뜯기 시작했다.

한 새끼 쫓아내니까 더 한 새끼 왔네, 이거 순 날강도 아니야?
당연하게도 시민들은 더욱 무거워진 세금에 불만이 폭주하였고,

(동로마 정교회 주교들)
아니, 교황을 인정한다구요? 그리고 저 라틴새끼들의 교회랑 합친다구요??
콘스탄티노폴리스의 시민들과 주교들은 더욱 분노했고 대립 황제를 세워 알렉시오스를 쫓아내려했다.
그러던 도중, 한 남자가 등장했다.

(알렉시오스 두카스, 황제의 신변 책임자)
황제님, 황제님!

왜 그러냐? 설마 쿠데타가 일어난거냐?

이미 시민들은 대립 황제를 선출했습니다. 어서 저를 따라 탈출구로 가시죠!

고맙다, 두카스!...... 여기는 탈출로가 아니잖아?

그럼 너같은 놈을 탈출시켜줄거 같냐? 시민들의 분노를 받아랏!
두카스는 황제에게 탈출로를 알려준다며 함정을 팠고, 황제는 두카스에게 죽었다.

악귀는 죽었다! 이제 썩어빠진 라틴놈들을 몰아내고 동로마의 권위를 세우자!
황제 신변 보호자 알렉시오스 두카스는 황제 알렉시오스 5세가 되었고, 십자군에게 알렉시오스 4세의 약속은 무효라며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이새끼들이... 돈을 때먹으려 해?
하지만 이를 잠자코 바라볼 단돌로 도제님이 아니었으니...
-3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