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명문 올림피크 리옹에서 뛸 정도로 유망주였던 축구선수 김 아무개 씨가 최근 사기 혐의로 피소돼 벌금 300만 원이 확정된 사실이 확인됐다. 김 씨는 리옹에서 임대 선수로 뛰며 기대를 모았지만 유럽 무대에 안착하지 못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김 씨는 귀국 후 K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다 비교적 어린 나이에 축구장을 떠났다.
김 씨 사기사건의 시작은 201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 씨는 2019년 12월 인스타그램 DM(다이렉트 메시지)을 통해 여성 A 씨에게 연락을 하고 만나기로 한다. 서로 대화가 잘 맞았던 김 씨와 A 씨는 교제를 시작했다. 김 씨는 첫 만남에서 “동생이 놀이동산에 가기로 해서 돈을 줘야 한다”고 했다. 이렇게 A 씨는 2019년 12월 말 30만 원을 빌려주게 된다. 이렇게 시작된 돈 거래는 그 금액이 빠르게 쌓여갔다. 교제를 시작하고 김 씨가 빌려간 돈이 600만 원가량이 됐다.
A 씨는 “돈을 빌려갈 때는 간절하게 빌었지만, 빌려주고 난 뒤 돈을 갚으라는 얘기만 나오면 짜증을 부려 오래 사귈 수가 없었다”면서 “돈을 갚겠다는 날짜를 지킨 적도 없고 이로 인해 신뢰관계가 사라져 결국 2월에 헤어지게 됐다. 그 뒤 김 씨 지인들에게 그렇게 간절하게 빌린 돈으로 클럽을 갔다는 얘기를 듣고 고소를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A 씨는 3월 18일 경찰서를 찾아 김 씨를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고소한 사건은 조정 기간을 거쳤지만 김 씨가 돈을 전부 갚지 못했다. 결국 김 씨는 고소당한 지 10개월 정도 뒤인 지난 1월 구약식으로 사기가 인정돼 벌금 300만 원 처분을 받는다.
A 씨는 자신만이 피해자가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A 씨는 김 씨를 다룬 유튜브 영상에 피해자를 찾는다는 댓글을 남긴다. 김 씨가 A 씨와 헤어진 직후 사귄 여자친구 B 씨가 이 댓글을 보게 된다. B 씨도 김 씨에게 약 800만 원을 빌려줬지만 못 받은 상황이었다. B 씨는 A 씨에게 연락했고 대화를 나눠보니 거의 방법이 똑같았다.
B 씨의 상황은 이랬다. 지난해 7월 김 씨는 B 씨에게 인스타그램 DM을 보냈다. 이렇게 둘은 만나게 됐고 교제를 시작한다. 교제 시작한 날부터 김 씨는 돈을 빌려달라고 한다. 김 씨는 ‘친한 형한테 사기를 당했다’, ‘부모님이 편찮으시다’ 등 다양한 이유로 돈을 빌려갔다. 하지만 돈을 갚겠다고 한 날짜가 돼도 갚는 경우는 볼 수 없었다. B 씨는 김 씨에게 “내가 도대체 어떻게 해줘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돈도 내가 필요할 때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호소했다. 이렇게 다양한 이유로 빌려간 돈은 약 810만 원 정도였다. 12월 B 씨는 갈등 끝에 김 씨와 헤어지게 된다. 헤어진 이후 B 씨도 유튜브를 보다 우연히 A 씨 댓글을 보게 되고 둘은 만나게 된다. 만난 이후 얘기를 나눠보니 B 씨 자신도 속았다는 것을 알고 고소를 결심하게 된다.
지난해 1월 B 씨도 경찰서에 김 씨를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현재 B 씨 사건은 수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B 씨는 “A 씨 사례와 내 사례 모두 1년 내에 일어난 일이다. 피해자가 더 있다고 확신한다. 더 이상의 피해를 막기 위해 고소를 선택했다”면서 “김 씨에게 피해 입은 사람이 있다면 고소를 진행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요신문은 김 씨에게 관련한 입장을 들어보고자 했으나 김 씨는 “연락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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