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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8 23:10

<한국건축> 작지만 작지 않은 건축, 공간사옥

조회 수 16588 추천 수 138 댓글 78




김수근1.jpg <한국건축> 작지만 작지 않은 건축, 공간사옥

건축하는 사람에게 건축가 김수근은 커다란 상징과 같다


세계 건축가들을 동경하면서도 어느덧 자신의 뿌리인 한국을 벗어날 수 없으므로


곧 한국건축의 대부 김수근으로 돌아오게 된다


학생때부터 김수근은 여느 건축가보다 다른 아우라를 풍겼다


그 아우라는 작품관이나 건축적 위상이 아닌 


오직 이 건축물 때문이었다


02.PNG <한국건축> 작지만 작지 않은 건축, 공간사옥
<공간사옥 건축 직후의 모습으로 추정. 주변에 한옥이 가득하다>


바로 공간사옥


김수근의 건축사사무소 '공간건축'의 사옥 건물이다


이 작은 건축물이 뭐가 대단하다는거야? 라고 반문할 법하다


그러나 내가 보기엔 작기 때문에 위대하다


공간사옥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필요한 키워드는 세가지다


형태, 공간, 문화다




첫째는 형태.


공간사옥의 형태는 단순하며 폐쇄적이다


외견01.PNG <한국건축> 작지만 작지 않은 건축, 공간사옥



공간사옥의 외부는 두껍고 폐쇄적이다. 안과 밖의 경계가 명확하며


어찌보면 하나의 담처럼 보이기도 한다.



아르코미술관01.jpg <한국건축> 작지만 작지 않은 건축, 공간사옥


그런데 그를 상징하는 건축재료인 벽돌을 온 건물에 사용했는데 조금 다르다


바로 김수근스럽지 않은 벽돌사용이다.


그는 벽돌의 장점을 여러 방향으로 극대화하는 실험을 거듭했는데



외견02.PNG <한국건축> 작지만 작지 않은 건축, 공간사옥


여기 공간사옥에서는 돌출된 벽돌띠와 세로창을 제외하면


벽돌을 절제된 형태로 구사하고자 했음이 역력하다


특히 그의 다른 작품에서 보이는 붉은 벽돌이 아닌 검은색을 사용하면서 절제미를 더했다


외견03.PNG <한국건축> 작지만 작지 않은 건축, 공간사옥
(출처: 공간그룹)


초기 공간사옥의 모습이다.


왼쪽의 돌출된 창과 담쟁이가 보인다


그리고 그 아래 석탑도 보인다


담쟁이05.jpg <한국건축> 작지만 작지 않은 건축, 공간사옥

오늘날 앞선 사진의 돌출창의 입면과 석탑의 모습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돌출된 창은 평면화된다.


바로 계속해서 자라나는 자연, 담쟁이넝쿨에 의해서.




창호디자인은 분명 건물의 디자인에 중요한 부분이다


그러나 공간사옥은 입면 요소가 두개로 나뉜다


제1의 벽면에서의 입체적창호(돌출창호)가 


제2의 벽면인 담쟁이에 의해서 평면창호로 대체된다


시간의 흐름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거부하지 않는 날것의 건축이다


담쟁이01.jpg <한국건축> 작지만 작지 않은 건축, 공간사옥

담쟁이02.jpg <한국건축> 작지만 작지 않은 건축, 공간사옥

담쟁이03.jpg <한국건축> 작지만 작지 않은 건축, 공간사옥


겨울담쟁이.jpg <한국건축> 작지만 작지 않은 건축, 공간사옥



담쟁이04.PNG <한국건축> 작지만 작지 않은 건축, 공간사옥

덮어버린 담쟁이.jpg <한국건축> 작지만 작지 않은 건축, 공간사옥








리셉션01.jpg <한국건축> 작지만 작지 않은 건축, 공간사옥
(리셉션의 모습. 바깥 대지에서 계단을 내려가 진입한다)

두번째 키워드, 공간


앞서 보았던 폐쇄적인 외관과는 대비되는 공간이 곳곳에 연출된다


건물로 들어서면서 변화가 일어난다. 


철저히 폐쇄적이었던 외관과 달리 밖과 안을 연결하는 이곳은 점차적으로 열린 느낌을 받는다


리셉션02.jpg <한국건축> 작지만 작지 않은 건축, 공간사옥

리셉션홀.jpg <한국건축> 작지만 작지 않은 건축, 공간사옥

전이공간.jpg <한국건축> 작지만 작지 않은 건축, 공간사옥


리셉션홀에서 공간사옥의 석탑이 있는 마당을 바라본 경관은 한국 현대건축의 상징적 장면이다


저 마당에 석탑이 없었다면 여기 공간은 존재감을 느낄 수 있었을까 싶다


심지어 공간사옥의 의미마저 퇴색될지도 모르겠다


여러 의미에서 밖과 안을 잇는 이 작은 공간은 더욱 크게 느껴진다


이 공간은 절묘하게 전통건축의 마당 또는 대청마루와 같은 역할을 담당한다


평소엔 단순한 진입공간으로 사용되다가도


다양한 행사를 위한 홀, 또는 직원들의 휴식공간으로도 활용된다





스킵플로어.jpg <한국건축> 작지만 작지 않은 건축, 공간사옥

공간사옥의 단면이다


법적 층수는 5층으로 되어있지만 실제로 공간을 체험하게 된다면


층수의 개념이 사라지는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그 이유는 '스킵플로어'라는 개념 도입 때문이다.


층수를 잘게 쪼게 작은 계단으로 연결했다


휴먼스케일의 측면에서 각층의 공간들이 시각적으로 연결된다


그러면서도 단차이를 통해 적절한 폐쇄감을 가질 수 있는 규모로 짜여진다


04.PNG <한국건축> 작지만 작지 않은 건축, 공간사옥

여기서 중요한 것은 사람이 인지하는 개-폐의 개념이 혼란을 일으킨다는 거다


공간의 열림과 닫힘은 이곳에서 계속해서 중첩을 일으키고 모호해진다


내부01.PNG <한국건축> 작지만 작지 않은 건축, 공간사옥


이곳 내부에 들어서면


그때부터 그 누구이던, 어디에 위치하건 자기중심적으로 공간들이 에워싼다


위치이동에 따른 공간체험이 계속해서 새로워지고 변이를 일으킨다


공간의 형태와 규모가 인간을 행위를 제한하는 것보다


사람의 움직임과 자세, 눈높이와 시선처리에 따라


심지어 공간을 차지하는 물건들의 위치와 크기에 따라


공간이 끊임없이 변화를 일으키고 규정하기 어렵게 만든다


이는 곧 무수히 많은 공간들이 잘게 쪼개지는 결과를 만들어내고


작지만 큰 공간감을 선사한다


내부02.PNG <한국건축> 작지만 작지 않은 건축, 공간사옥


공간이 좁기 때문에 조금만 자세를 바꿔도 


사방으로 열려있는듯한 공간이 눈에 잘 띄지 않기도 한다


05.PNG <한국건축> 작지만 작지 않은 건축, 공간사옥

나선계단.jpg <한국건축> 작지만 작지 않은 건축, 공간사옥

공간사옥 중심을 이어주는 나선계단은 이러한 효과를 극대화한다


삼각 형태로 오르내리는 계단은 특정 방향에 따른 장면과 공간을 계속해서 바꾼다


공간은 한층 한층의 개념으로 고정된 것이 아니라


서로 엮여있는 집합체로 존재한다


03.PNG <한국건축> 작지만 작지 않은 건축, 공간사옥

자연광의 유입은 공간의 깊이감을 드러낸다


공간사옥의 공간특징이 단차이로 인한 공간 높낮이의 변화와 여러 층고의 엮임인데


빛은 이 공간들을 하나로 묶으면서도 동시에 깊이감을 드러낸다



국악공연01.PNG <한국건축> 작지만 작지 않은 건축, 공간사옥

세번째 키워드는 문화다


공간사옥은 단순한 사옥이 아니었다


건축뿐 아니라 다른 예술 장르를 아우르는 문화예술운동을 위한 사랑방이었다


일명 공간사랑은 김수근이 후원하는 여러 예술인들의 공간으로 활용됐다


김덕수사랑놀이패.PNG <한국건축> 작지만 작지 않은 건축, 공간사옥
(김덕수 사물놀이패)


예술공간01.jpg <한국건축> 작지만 작지 않은 건축, 공간사옥
(연극공연이 펼쳐지는 공간사랑)


병신춤.jpg <한국건축> 작지만 작지 않은 건축, 공간사옥
(공옥진의 병신춤)


소극장.jpg <한국건축> 작지만 작지 않은 건축, 공간사옥
(오늘날도 이곳은 작은 소극장, 문화예술의 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작지만 소중한 것. 문화예술이란 그런 것이 아닐까


시대를 대표하는 예술분야의 거목들이 이 좁은 곳에서 일반인과 어우러져


문화적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던 것은


공간사옥이 가지는 공간적 특징 덕분이기도 했다


신사옥.jpg <한국건축> 작지만 작지 않은 건축, 공간사옥

다음편은 장세양의 공간신사옥에 대하여


스승의 건축을 되짚는 제자의 발걸음을 살펴본다.



(글의 내용은 <건축의바다총서06. 공간사옥>을 참고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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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을 마지막으로 연재를 하지 못했네요


거의 2달만에 연재 복귀입니다... 허허


바쁘다는 핑계로 공부를 좀 소홀히 했어요


다시 공간사옥을 시작으로 한국현대건축과 근대건축물을 다뤄봅니다


염두에 두고 있는 건축물은 여럿 있지만


우선 공간사옥


대학로의 건축(박길룡, 김수근 등)


절두산순교성지(이희태)


선유도공원(조성룡)


동대문디자인플라자(자하 하디드)


충정아파트


서울시청(유걸)


이화여대 ECC(도미니크 페로)


.....


뭐 그렇네요


많긴 하지만 그래도 나름의 이야기를 풀어가보려합니다


하나의 건축물을 심도있게 다뤄보면서도 연관성 있는 것들로 엮어보고 싶네요


예정되지 않은 연재가 의식의 흐름대로 이어질 듯합니다 ㅋㅋ


그럼 다음 연재때 뵙죠


 


  • BEST [레벨:8]건축가 2020.08.28 23:21
    조아하다 욕할때 쓰는 그 병신맞음. 병신춤
    서민들이 양반들 병신이라며 조롱하는 춤입니다
    일제강점기때 장애인비하라며 금지됏는데
    저때 공옥진에 의해 부활
    다른 명칭으로 곱사춤
  • BEST [레벨:8]건축가 2020.08.28 23:24
    죽전역2번출구 이미 아라리오 뮤지엄이 150억에 매입해서 미술관운영중
    돈좀 버셔야할듯...ㅎ
  • BEST [레벨:23]엄중식 2020.08.28 23:16
    이 사람이 어디 고문실 만든사람 맞나여?
  • [레벨:7]찌질대마왕 2020.08.29 10:40
    나만댕댕이없어 맞아요. 현대사옥 바로 옆에요.
  • [레벨:2]수주대토 2020.08.29 00:25
    제가 18년도에 토목직을 한달간 다니다가 힘들어서 그만뒀습니다. 그후에 올해 일본으로 워홀을 준비했는데 코로나로 인해 비자가 만료되었습니다. 현재는 건축으로 진로를 변경하영 사람인, 잡코리아를 통해 구직을 하고 있고 좋은 기업인지 아닌지 판단하는 근거로 잡플래닛 후기를 많이 의지하는 편입니다. 그제 건축 중소기업 한곳에서 면접을 봤고 그 자리에서 합격했습니다. 다른 지역으로 가서 숙소 생활하는건 좋습니다. 하지만 전에 근무하던 직장에서 때려친 결정적인 이유가 업무의 강도가 세서 견디질 못했습니다. 그런데 면접 분위기를 통해 이 회사에서 느껴지는 향기(?)가 왠지 전직장과 비슷하게 느껴집니다. 현장직은 아무래도 고생길이 훤하지만 좀더 나은 현장이란게 있을까요? 새벽 5시반에 기상하여 잠들기전까지 근무하는 것이 당연한걸까요?
  • [레벨:16]러시아는고양이 2020.08.29 00:26
    그 안쪽의 카페는 가봤는데 다른 데도 들어갈 수 있는 건가
  • [레벨:27]포키포키칩 2020.08.29 00:27
    뭘 의미하는지 정확히 내게 오진 않지만 대단
    똥쌀때 읽을 글 ㅇㄷ 공간사옥 ㅇㄷ
  • [레벨:7]찌질대마왕 2020.08.29 10:41
    포키포키칩 직접가서 체험해보세요. 카페도 있고 괜찮아요.
  • [레벨:6]축구락 2020.08.29 00:27
    근데 저렇게 담쟁이 많으면 벌래 개쩔거같은디...
  • [레벨:3]리이중딱 2020.08.29 00:29
    예전 연재때부터 잘보고있습니다.덕분에 한국건축에 관심이생겼는데.도서 몇권추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레벨:4]ToGo 2020.08.29 00:30
    예전 막 성인이된 신나는나이에 장충동을 지나다가 본 교회가 너무 이쁜거야
    들어가보진 못하겠고 그냥 겉으로만봐도 뭔가 고풍스러운게 멋있었음
    광화문에 성공회교회도 멋있고 명동성당도 멋있지만 앞의 두 건물과 다른 확실한 맛이 있었음
    그리고 잊고 살아오다 뭔가 재밌어보이는 전시가 있어서 아라리오뮤지엄을 갔는데
    전시도 전시지만 건물이 어떻게 이렇게지어졌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
    위층에서 보는 풍경들과 구조와 주변요소들까지 와 ㅅㅂ 좆간지다..하고 팜플렛을 보니
    공간사옥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 있었음 당연하게도 김수근얘기가 있었고
    근데 저 장충동의 교회도 이사람이 한거더라
    사람에대한 평가는 차치하고 지내오면서 어떤 건축물에 느낌을 받은거도 신기했고
    그 두개가 한사람작품이라는것도 신기했던 기억
    뭐 워낙 거물이라하니 많이 남겨놓은덕도 있었겠지만..
  • [레벨:7]찌질대마왕 2020.08.29 01:57
    ToGo 장충동 경동교회. 교회 건축물로 우리나라에서 인정되는 몇안되는 기념비적 건축물이죠.
  • [레벨:24]고그마 2020.08.29 00:34
    이분이 안기부 건물 설계하신분 아님?
  • [레벨:21]리츠아인즈 2020.08.29 01:17
    고그마 맞음
  • [레벨:15]드웨인웨이드 2020.08.29 00:39
    오 신기하다 건축은 이공계+ 예술계 합친거란 얘긴 들었지만 이렇게 보니 또 예술에 가까운거 같기도하네용
  • [레벨:1]펑슬펑슬 2020.08.29 00:41
    공간사옥 컨샙이 뱃속의아이로 알고있습니다 그만큼 휴먼스케일을 고려하여 아늑한 분위기를 만들어낼려고 노력했다고 들었습니다
  • [레벨:34]매운간장 2020.08.29 00:45
    천천히 봐야징ㄷ
  • [레벨:34]Bf-109 2020.08.29 00:45
    재밌어요!
  • [레벨:37]AlphaGo 2020.08.29 00:55
    예전 여자친구가 큰 건축사무소 다녀서 덕분에 건축가 영화나 관련 사진전 같이 자주 보러 다녔었는데
  • [레벨:5]푸홀스 2020.08.29 01:14
    공간사옥 어디에 있나요??
    가보고싶다
  • [레벨:22]듀함이 2020.08.29 02:08
    푸홀스 저기 경복궁옆임
    프릳츠 원서점 있는데
  • [레벨:7]찌질대마왕 2020.08.29 10:46
    푸홀스 경복궁이 아니라 창덕궁(비원)옆이에요. 경복궁은 한참걸어야 함. 지하철 3호선 안국역에서 5분정도 걸으면 현대그룹 빌딩 나오고 그 바로 옆에 있음.
  • [레벨:5]푸홀스 2020.08.29 10:49
    찌질대마왕 감사합니다
  • [레벨:33]좋은글 2020.08.29 01:20
    바쁘셨나요?
    기다렸습니다.
  • [레벨:22]mkfaer 2020.08.29 01:30
    지금 거주중인 곳이 자하 하디드가 설계한 건물이라 자하 하디드 빨리 다뤄주셨으면 ㅎㅎ
  • [레벨:5]짜몽 2020.08.29 01:39
    우와 재밌게 글 읽고 가용
  • [레벨:3]깡통캐리 2020.08.29 02:10
    잘 읽었습니다 재밌네요!
  • [레벨:30]세인트로렌스 2020.08.29 06:05
    고문실을 설계하던 그 노하우!
  • [레벨:4]주식하는건축가 2020.08.29 07:00
    건축사사무소에서 근무 하시나봐요
  • [레벨:22]무스타피맘 2020.08.29 12:00
    건축 공간사옥
  • [레벨:13]이과인니가좋아 2020.08.29 15:14
    ㅇ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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