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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6 22:46

[The Athletic] 꿈을 현실로 만든 위르겐 클롭, 마지막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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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이야기 - https://www.fmkorea.com/2965493698



***



2018년 5월 27일 일요일, 오전 6시가 조금 넘은 시각이었다.



폼비에 위치한 클롭의 집이었다.



파티는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맥주와 와인이 넘쳤고, 야구모자를 거꾸로 쓴 채로 친구들과 팔짱을 끼고 노래를 부르는 리버풀의 감독이 있었다.



클롭의 오른쪽에는 피터 크리비츠 코치와 캄피노가 있었다. 독일의 펑크 록밴드 Die Toten Hosen의 리드싱어인 캄피노는 레알 마드리드와의 챔피언스 리그 결승에서 패하고 받은 챔피언스 리그 준우승 메달을 목에 걸고 있었다.



왼쪽에는 독일의 TV 스타, 요하네스 케르너가 있었다. 이들의 외침은 반항적이었다.



우리는 유러피언 컵을 보았네


젠장, 마드리드는 운이 좋았어


우린 쿨하게 살거라고 맹세했고,


그걸 다시 리버풀로 갖고 올거야!



이런 비슷한 말들이 계속 반복됐다. 반복될 때마다 목소리는 더 커졌다.



이게 바로 전형적인 클롭의 모습이다. 우울함이 없고, 자기 연민의 흔적도 없다. 클롭은 이게 끝이 아니라 특별한 여정의 시작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자신을 걱정하며 모인 친구들을 계속 안심시킨 것도 클롭이었다.



그보다 몇 시간쯤 전에 키예프에서 돌아와 멜우드 미팅룸에서 선수들에게 얘기할 때도 비슷했다. 클롭은 선수단에게 "너희들 모두, 나를 자랑스러운 존재로 만들어 주었다. 우리의 시즌은 대단했다"고 얘기했다. 그 후, 선수들은 휴식을 위해 각자 갈 길을 떠났다.



당시 리버풀은 우크라이나의 수도에서 열린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서 지네딘 지단의 초호화 군단을 맞이해 1-3으로 패했다. 리버풀로 돌아오는 비행기의 분위기는 마치 장례식장 같았다.



"거기서 울지 않은 사람은 저 뿐이었죠." 클롭이 얘기했다. "제 에이전트도 울었어요. 제가 너무 불쌍하다고 했죠. 그래서 슬프기도 하고 실망도 했겠지만, 전 그게 끝이라고 생각하진 않았어요. 한 걸음만 더 가면 된다고 생각했죠. 인생도 그렇잖아요."



"우린 가끔 우리보다 더 잘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받아들여야 하죠. 나보다 운이 더 좋은 사람도 있고요. 전 이미 오래 전에 그걸 받아들였어요. 그 자리에 다시 설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다시 도전하겠다고 했습니다."



1.jpg [The Athletic] 꿈을 현실로 만든 위르겐 클롭, 마지막 이야기


클롭의 믿음은 2017-18시즌 후반기가 되면서 힘을 얻기 시작했다. 리버풀은 모두의 예상을 뛰어 넘고, 11년만에 첫 챔피언스 리그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그리고 2009년 이후로 처음 2년 연속 리그 4위 안에 들며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도 따냈다.



리버풀은 쿠티뉴 없이 도망친 것이 아니라, 쿠티뉴 없이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했다. 특히 쿠티뉴 이적 후 새로운 영입이 없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겨울 이적시장에서 쿠티뉴를 떠나보내는 것은 도박이었다. 당시 리버풀은 여름에 합류하기로 되어 있었던 나비 케이타의 조기 합류를 위해 RB 라이프치히와 협상을 진행했지만 실패했다. 그리고 프랑스 국가대표 출신인 토마 르마에 대한 관심도 다시 살려냈지만, AS 모나코가 요구한 £90M은 너무 비쌌다.



클롭 이전의 리버풀은 핵심선수를 떠나보냈을 때, 패닉에 빠져 돈을 낭비하는 경우가 많았다. 사비 알론소가 떠났을 때는 알베르토 아퀼라니, 페르난도 토레스가 떠났을 때 앤디 캐롤이 왔다. 루이스 수아레스가 떠났을 때는 마리오 발로텔리가 왔었다. 클롭은 이런 행동을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고, 그래서 기다렸다.



FSG가 쿠티뉴에게 여름 이적시장까지만 기다려달라고 부탁한 이후, 클롭은 쿠티뉴가 팀에 악영향을 끼쳤을거라고 판단했다.



"제 직업은 항상 리스크가 있죠. 하지만 다른 방법으로 결정을 내릴 순 없어요." 클롭이 얘기했다. "우린 경기장에서 충분히 공격적으로 나갈만큼 크고 단단한 선수단을 가지고 있죠."



5년 전, 인테르에서 £8.5M에 영입한 선수를 £142M에 판다는 것. 그 자체가 엄청나다는 사실을 클롭도 알고 있었다. 쿠티뉴가 카탈루냐로 가는 모습을 보며 구단 안팎에서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지만, 클롭은 또 다른 기회라고 생각했다. 클롭은 쿠티뉴가 있을 때 리버풀의 공격은 예측 가능하다는 점을 걱정했었다. 선수들이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 쿠티뉴에게 패스하고 지켜보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쿠티뉴가 없다면, 개개인의 선수들이 좀 더 책임감을 가질 것이고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이것이 팀을 위해 더 나은 방향이라고 생각했다.



결국 클롭의 생각이 맞았다는 것이 증명됐다.



2017-18시즌 리버풀은 모든 대회를 통틀어 135골을 넣었는데, 구단 역사상 이보다 더 많은 골을 넣었던 시즌은 한 번 뿐이었다. 모하메드 살라는 리그에서만 32골을 넣으며 38경기 시즌이 진행된 이래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가 됐다. 그 해 살라는 모든 대회를 통틀어 44골을 넣었다. 득점왕, PFA Player of the Year, FWA Sportswriter's Footballer of the Year가 모두 살라의 차지였다. 살라, 호베르투 피르미누, 마네는 무려 91골을 합작했다. 그동안 쿠티뉴는 포르투와 맨체스터 시티, AS 로마가 리버풀에 물러나는 모습을 지켜보고만 있었다.



옥슬레이드-쳄벌레인과 앤디 로버트슨도 리버풀에서의 시작은 좋지 않았지만 결국 성공했다. 클롭은 "우리는 너랑 5년 계약한거야. 5개월이 아니라고!"라는 말로 두 선수를 안심시켰다. 그 덕분에 두 선수는 전술적인 움직임 아래 성공할 수 있었다.



가장 큰 변화는 수비였다. 당시 리버풀은 17번의 클린시트를 기록했는데, 이는 라파 베니테즈 시절 이후 가장 많은 기록이었다. 리버풀은 쿠티뉴가 바르셀로나로 떠나기 5일 전에 사우스햄튼의 센터백 버질 반 다이크를 £75M 이적료로 영입했다. 이는 프리미어 리그 역사상 가장 혁신적인 계약 중 하나였다.



2013년 제이미 캐러거가 은퇴를 결정한 이후, 리버풀의 수비진은 항상 불안했다. 그리고 거액을 들여 선수를 영입한다는 것 자체가 클롭에게 낯설었다. 클롭은 언제나 덜 다듬어진 선수를 영입해서 슈퍼스타로 성장시켜왔다. 폴 포그바에 대한 발언 이후, 클롭은 반 다이크를 영입했을 때 위선자라며 비난을 받았다. 당시 클롭은 "내 생각이 바뀌었냐고? 맞다. 하지만 생각을 바꾸는 것이, 아예 생각이 없는 편보다는 낫지"라고 반응했다.



이적 시장의 분위기가 예전과는 달랐다. 그리고 리버풀은 거액의 이적료를 지불한만한 재정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리버풀의 스카우트들은 18개월 동안 유럽 전역의 중앙 수비수 30 여명을 관찰했다. 당시 모든 평가영역에서 반 다이크는 1위였다. 라포르테, 칼리두 쿨리발리, 제롬 보아텡도 영입 후보였지만, 반 다이크만이 리버풀의 최우선 영입대상이었다.



반 다이크의 영입은 맨체스터 시티, 첼시 등과 경쟁해야 했다. 하지만 반 다이크의 이적에서는 클롭의 존재가 절대적이었다. 클롭은 반 다이크 영입과 관련된 회의에서 반 다이크의 능력과 자신이 얼마나 반 다이크를 원하는가에 대해 단호하게 얘기했다. 그리고 리버풀을 우승 도전자에서 우승팀으로 바꿀 수 있는 '게임 체인저'가 반 다이크라고 했다.



사실 반 다이크는 2017년 6월, 이미 리버풀로 오고 싶다는 얘기를 명확하게 했다. 하지만 클롭의 기쁨도 오래가진 못했다. 사우스햄튼은 클롭과 반 다이크가 블랙풀에서 만났다는 사실을 알았고, 그 시점에 두 구단은 협상 테이블을 차리지도 않았다.



사우스햄튼은 즉시 리그 사무국에 항의하며 리버풀이 사전 접촉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고든은 당장 사과 성명을 발표하는 것 외에는 다른 선택지가 없다고 판단했다. 리버풀이 발표한 성명서에는 '반 다이크에 대한 어떠한 관심도 갖지 않겠다'는 문구가 포함됐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클롭은 팬들이 요구했던 '플랜 B'를 무시했다. 클롭은 자신의 기준을 낮출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으며, 반 다이크라면 기다릴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 고든은 사우스햄튼의 랄프 크루거 회장과 관계 회복을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그 결과 계획보다 6개월 늦었지만, 반 다이크를 영입할 수 있었다.



클롭은 반 다이크의 능력에 대해서는 의심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적료의 규모로 인해 과한 기대감을 갖는 것에 대해 경계하고 있었다. 리버풀의 이적료 기록은 당연히 깨졌고, 클롭은 "팬들이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반 다이크의 이적료를 잊는 것"이라고 얘기했다. 그 당시에는 바램이었지만, 반 다이크가 영입되고 몇 주 동안의 활약상으로 반 다이크의 이적료 논란은 잠잠해졌다.



반 다이크가 영입되고 4일 뒤에 있었던 에버튼과의 FA컵 경기에서 반 다이크는 벤치에 앉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경기 당일 오전, 클롭은 데얀 로브렌과 라그나 클라반에게 휴식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했다. "준비 됐나?" 클롭이 반 다이크에게 물었다. 반 다이크는 바로 "물론이죠"라고 대답했다. 반 다이크는 경기를 지배했고, 경기 종료 6분을 남기고 헤딩으로 득점에 성공해 리버풀 팬 앞에서 화려한 데뷔전을 만들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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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롭은 "요새 동화가 많지 않은데, 동화 같은 경기였죠"라며 활짝 웃었다.



데뷔 전이 끝난 후, 반 다이크는 새로운 동료들과 함께 두바이로 떠났다. 그 덕분에 반 다이크는 짧은 시간 안에 동료들과 친해질 수 있었다. "그 시간 동안 모두와 친해졌죠." 마네의 얘기다. "우리에게나, 반 다이크에게나 모두 중요했어요. 두바이에서 돌아오고 나니까, 반 다이크가 마치 우리와 3~4년 같이 뛴 선수 같았거든요."



뛰어난 헤딩 능력, 강력한 태클, 준수한 패스, 발 재간이 강점인 반 다이크는 리버풀의 수비진에 침착함과 조직력을 가져다 주며 수비진의 리더가 되었다.



당시 리버풀의 골키퍼였던 시몽 미뇰렛은 "반 다이크가 문을 열고 들어오는 순간, 모든 사람에게 엄청난 에너지를 주었죠"라고 회상했다.



한 때 리버풀의 가장 큰 약점이었던 수비진이 리버풀의 강점이 되었다. 반 다이크의 존재로 인해 리버풀이 키예프로 가는 동안 주변 동료들의 기량까지 향상되었다.



"반 다이크가 있으면 라인을 올릴 수 있죠." 펩 레인더스 수석코치의 얘기다. "수비 라인에서 공간에 대한 대응이나 롱볼 처리가 좋기 때문에 좀 더 공격적으로 나갈 수 있어요. 센터백들이 리드합니다. 수비 라인을 만들어 내죠. 훌륭한 압박의 기본은 마지막 수비라인이 얼마나 잘 자리잡고 있는지부터 시작됩니다. 포백 라인의 책임인거죠."



반 다이크의 도착으로 클롭의 골칫거리 중 하나는 해결되었지만, 아직 나머지 하나에 대해서는 고민이 계속 되었다.



"동료들, 팬, 그리고 모든 코칭스태프에게 사과드립니다. 2번의 실수가 모든 것을 망쳤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시간을 되돌리고 싶지만, 그럴 수 없어요." 2018년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의 여파로 로리스 카리우스가 트위터를 통해 밝힌 입장이다.



레알 마드리드가 챔피언스 리그 3연속 우승을 축하하는 동안 카리우스의 눈물이 잔디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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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끝나고 카리우스는 키예프까지 원정 온 팬들에게 용서를 구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클롭의 부인인 울라는 관중석에 있던 카리우스의 어머니를 위로했다. 카리우스의 어머니도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주장 조던 헨더슨은 드레싱 룸에서 대기하고 있던 기자들에게 이렇게 얘기했다. "축구를 하면서 느낀 최악의 날이었습니다. 하지만 전 아직도 우리 팀을, 그리고 감독님을 믿습니다. 우리는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어요. 지금 이 자리에서 얘기하는 게 솔직히 어렵습니다. 하지만 사실이죠. 전 우리가 다시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 진출할거라고 믿습니다. 그리고 잉글랜드의 모든 대회에서도 우승에 도전할거라고 믿어요."



리버풀은 키예프에서 열린 챔피언스 리그 결승에서 경기 시작 후 30분 동안, 계획대로 돌아간 것이 하나도 없었다. 살라는 세르히오 라모스와의 충돌 이후 어깨 부상으로 교체되었고, 후반 초반에는 라모스의 팔꿈치와 카리우스의 머리가 부딪혔다.



잠시 후, 카리우스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했다. 카림 벤제마의 이동방향으로 공을 굴렸고, 벤제마는 카리우스의 선물을 기쁘게 받았다. 마네의 동점골로 리버풀은 잠시 희망을 가졌지만, 교체 투입된 가레스 베일에 의해 희망은 다시 사라졌다. 베일의 감각적인 오버헤드킥은 다시 리드를 가져오게 했고, 30야드 근처에서 시도한 중거리 슛은 카리우스의 손에서 미끄러지며 리버풀의 희망은 경기 종료 7분을 남기고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그 해 여름, 리버풀의 여름 이적시장 계획은 꽤 진척이 되어 있던 상황이었다. 라이프치히에서 £52.75M의 이적료로 케이타를 영입했고, 키예프에서 돌아온 지 2일만에 AS 모나코의 미드필더 파비뉴에게 이적료 £40M를 지불했다. 파비뉴는 계약 만료로 유벤투스로 이적할 엠레 찬의 완벽한 대체자로 평가받았다.



그리고 £53M의 이적료로 리옹의 미드필더 나빌 페키르 영입도 눈 앞에 있었다. 예전에 부상당한 전방 십자인대 때문에 결국 영입하진 않았지만 페키르는 쿠티뉴의 대체자로 평가받았던 선수였다. 당시 이적은 꽤 빠르게 진행되었는데 페키르는 협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 11시간만에 구단 유니폼을 입고 인터뷰를 했었다.



에드워즈와 고든은 페키르의 부상 전력이 이적료의 규모를 고려할 때 너무 위험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클롭도 이 의견에 동의했다. 리버풀은 페키르의 대안을 찾는 대신, 이미 £13M에 영입하기로 결정된 제르단 샤키리로 공격진 강화 작업을 마무리 짓기로 했다.



이제 클롭에게 남은 딜레마는 골키퍼진의 교통 정리와 키예프 참사로 멘탈이 터진 카리우스를 어떻게 추스릴 것이냐 하는 것이었다. 클롭이 그동안 보여준 성격이라면 카리우스를 내보내기 보다는 카리우스를 보듬어서 다시 리버풀 선수로 받아들이게 할 것으로 예상됐다.



2018년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이 끝난 4일 후, 프란츠 베켄바우어는 클롭에게 전화를 걸어 카리우스가 첫 번째 실수 직전에 라모스와의 충돌로 뇌진탕이 있었을거라고 얘기했다. 카리우스는 키예프에서 돌아온 이후에 미국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었는데, 베켄바우어의 충고로 카리우스는 메사추세츠 종합병원에 들러 검진을 받으라는 지시를 받았다.



뇌 스캔 결과 카리우스는 '시각 공간 기능 장애'라는 판단을 받았고, 이 때문에 물체가 어디 있는지 제대로 판단할 수 없었다. 구단 측에서는 뇌진탕 관련 30개의 검사 결과, 카리우스가 26개 항목에서 뇌진탕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세상 사람들이 무엇이라고 하든지, 신경쓰지 않아요. 우리는 그걸 핑계로 쓰지 않습니다. 설명하는데 이용할 뿐이죠." 라모스를 '잔혹한 레슬러'라고 얘기한 클롭의 설명이다. "그 때 카리우스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어요. 그게 정상이었고, 자신의 책임감을 100% 보여줬습니다."



클롭은 다가오는 시즌에 카리우스의 새 출발에 대해 이야기 했지만, 카리우스 본인은 키예프에서의 실수 때문에 프리시즌부터 신경이 날카로웠다. 카리우스의 자신감은 산산조각났고, 클롭은 그에 대해 대처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사실 리버풀은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이 열리기 이전부터, 골키퍼 교체에 대한 내부 작업을 시작했다.



클롭은 미뇰레와 카리우스 중 어느 쪽에도 완전한 믿음을 갖고 있지 않았다. 2017년부터 미뇰레와 카리우스를 국내 대회와 유럽 대항전에 번갈아 출전시킨 것이 그 증거다. 사실 이 결정은 미뇰레와 카리우스에게도 불만족스러운 상황이었다. 카리우스는 반 다이크를 앞에 두고도 제대로 된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존 악터버그 골키퍼 코치는 꽤 오랜시간 동안 영입 관련 회의에서 AS 로마의 알리송을 영입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악터버그가 알리송의 존재에 대해 처음 안 것은 2013년 알렉산더 도니 덕분이었다. 도니는 브라질 출신으로 케니 달글리시와 브랜던 로저스 시절에 팀에 머물렀다. 도니는 악터버그에게 "인터나시오날에 젊은 골키퍼가 있는데 잘 보세요. 진짜 슈퍼스타가 될만한 선수죠"라고 얘기했다.



2016년 여름, 알리송이 AS 로마로 합류한 이후 악터버그의 분석은 속도를 높였다. 2017-18시즌 챔피언스 리그 첼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에서 보여준 알리송의 활약은 클롭에게 믿음을 주었다. 알리송이 온다면 리버풀의 약점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믿음. 당시 클롭은 알리송을 "트랜스포머"라고 했다.



첫 번째 협상은 2018년 2월에 열렸다. 하지만 AS 로마의 요구액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협상은 중단되었다. AS 로마는 1년 전, 살라를 너무 낮은 이적료로 이적시켰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번에 '살라 세금'을 요구했고, 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들었다. 2018년 5월 AS 로마의 요구액은 £90M이었고, 에드워즈는 이 금액을 듣고 알리송 영입에서 손을 뗐다. 클롭은 반 다이크때와 마찬가지로 골키퍼 영입에도 기준을 낮추지 않았다. 스토크의 잭 버틀란드, 번리의 닉 포프 등이 대체자로 거론되었지만, 클롭은 알리송이 아니라면 누구도 필요 없었다.



AS 로마가 먼저 요구액을 대폭 낮추자 리버풀은 재빨리 £65M의 이적을 성사시켰다. 케파 아리사발라가가 첼시로 이적하기 전 3주 동안 알리송은 세계에서 가장 비싼 골키퍼였다.



클롭의 사무실 맞은 편에 사무실을 갖고 있는 에드워즈는 다시 한 번 모두가 원하는 이적을 성사시켰다. 에드워즈는 선수 영입 뿐만 아니라 방출에도 탁월했다. 벤테케 (£32M), 조던 아이브 (£15M), 사코 (£26M), 도미닉 솔랑케 (£19M) 등 리버풀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 선수들을 이적시키면서 벌어들이는 이적료도 엄청났다. 클롭이 재임한 기간 동안 선수 영입에 £400M 이상을 지출했지만, 순지출은 £90M 수준인 이유였다.



에드워즈는 사람들의 이목을 피한다. 클롭과는 정반대의 성격이지만, 서로를 존중하고 있다. 구단 내부 관계자는 두 사람의 관계를 "토론이 심해질 때도 있지만, 정말 건강한 관계죠"라고 얘기했다.



구단의 핵심 선수라는 관점에서 볼 때, 리버풀은 알리송을 영입하며 마지막 퍼즐을 완성시켰다. 카리우스는 터키의 베식타스로 임대되었고, 카리우스에서 알리송으로 바뀐 업그레이드 효과는 엄청났다.



"그 전에는 안필드에 찾아온 관중들도 골키퍼를 불안해했죠. 근데 알리송이 이걸 바꿔놨어요." 악터버그의 얘기다.



알리송은 리버풀로 이적한 지 1년만에 챔피언스 리그 우승과 코파 아메리카 우승을 달성했다. 그리고 그 해 21번의 클린시트로 프리미어 리그 골든 글러브를 수상했고, UEFA 올해의 골키퍼, FIFA 올해의 골키퍼도 모두 알리송의 차지였다.



멜우드에서 클롭은 레이디 가가의 노래를 개사한 'All you need is Alisson Becker'라는 노래를 자주 듣는다.



"알리송은 어려운 일도 쉬워보이게 하죠. 골키퍼에게 기대하는 모든 것들을 알리송은 해줄 수 있어요. 특히 빅 매치에서 두드러지죠." 구단 역사상 가장 뛰어난 골키퍼 중 한 명이었던 레이 클레멘스의 얘기다.



2018년 12월 안필드에서 열린 나폴리와의 챔피언스 리그 그룹 스테이지 경기에서 확실히 알 수 있었다. 밀리크에게 동점을 위한 절호의 기회가 갔을 때, 알리송은 기민하게 반응했고 밀리크의 동점골 기회를 무산시켰다. 그로 인해 리버풀의 희망은 계속 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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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문이 막혔죠. 생명의 은인이예요." 클롭이 농담을 건넸다. "이렇게 알리송이 잘할 줄 알았다면, 이적료를 두 배로 낼 걸 그랬어요."



그 날, 알리송의 세이브는 클롭의 재임 기간동안 중요한 순간 중 하나로 꼽힌다. 그 날이 없었다면 바르셀로나와의 기적과도 같았던 경기도, 마드리드에서의 영광의 밤도 없었을 것이다. 슈퍼컵 우승, 클럽 월드컵 우승, 프리미어 리그 우승을 위한 도약대도 없었다.



클롭은 지난 시즌 종료를 앞두고 "우린 아직도 록키 발보아다. 이반 드라고가 아니라고"라는 얘기를 했다.



록키 영화의 팬인 클롭은 맨체시터 시티와의 25점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170M을 투자한 이후, 더 이상 '언더 독'이라는 얘기를 하지 않았다. 클롭은 리버풀이 록키 발보아라는 가상의 권투 선수처럼 승리하기 위해서는 다른 경쟁자들 보다 더 열심히 희생하고 노력해야 한다는 뜻으로 이런 얘기를 한 것이었다.



프리 시즌은 멘탈 및 피지컬적으로 준비하기 위해 프랑스의 에비앙에서 열렸다. 하루에 훈련은 3번 진행되었는데, 오전 7시에 달리기, 오전 11시와 오후 5시에 코칭 세션이 있었다. 선수들이 점심 식사 직전에 지쳐서 그라운드에 누워 있으면 클롭은 이렇게 말했다. "지금 피곤해? 그럼 오늘 저녁까지 기다려봐. 진짜 피곤한게 뭔지 그 때 알게 될거야."



선수 영입 뿐만 아니라, 코칭스태프도 상당한 변화가 있었다. 마인츠와 도르트문트를 거쳐 리버풀까지 17년 동안 클롭의 2인자 역할을 했던 젤리코 부바치는 AS 로마와의 챔피언스 리그 준결승 2차전을 앞두고 돌연 팀을 떠났다. 당초 리버풀은 부바치의 부재가 '개인적인 이유' 때문에 시즌이 끝날 때까지만이라고 못 박았지만, 곧 클롭이 'The Brain' 이라고 불렀던 남자가 리버풀로 돌아오지 않을 것은 자명해졌다.



큰 혼란은 없었다. 시즌이 끝나면서 부바치는 말 그대로 더 멀어졌다. 선수들은 팀 미팅에서 전술 얘기를 할 때 부바치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는 점을 알아차렸다. "부바치의 마음이 이미 떠난 것처럼 보였죠." 한 1군 선수의 얘기다.



부바치는 클롭이 다른 코칭스태프의 영입을 반기면서 자신의 역할이 점점 줄어들었다고 느꼈다. 2018년 1월, 레인더스가 네덜란드 리그의 NEC 나이메헨의 감독직을 위해 팀을 떠났지만 레인더스의 영향력은 점점 커지고 있었다. 클롭은 부비치의 이탈에 대해 언제나 '개인적인 문제'라고 주장하며 관련된 얘기를 거부하고 있다.



몇몇은 리버풀이 클롭의 신뢰를 받는 코치 없이 어떻게 대처해 나갈 것인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답은 확실했다. 코치 능력과 열정, 그리고 부바치의 후임을 찾는 일이었다. 클롭은 레인더스가 복귀하면서 그 자리를 재빠르게 채웠다. 2014년 여름, 16세 이하 팀의 코치로 처음 리버풀에 합류한 레인더스는 2015년 로저스가 1군 코치진으로 승격시킨 바 있었다. 레인더스는 선수들 사이에서 인기가 좋고, 경기에 대한 열정으로 유명하다. 레인더스는 키예프로 향하기 몇 주전에 이미 클롭의 수석코치 자리를 맡기로 합의했으나 언론에 보도되진 않았다.



"감독님은 저에게 훈련과 관련된 모든 권한을 주셨죠. 그건 저한테 아주 중요했어요. 예전과 같은 일을 하러 여기에 돌아온게 아니었거든요." 레인더스의 얘기다. "리버풀을 떠나서 보냈던 시간은 저를 돌아보게 해줬죠. 제가 어떻게 일하고 싶었고, 성공하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지 더 확실해졌어요. 더 이상 양보는 없습니다. 제가 원하는대로 훈련하고 매일 선수들과 얘기하는 것. 그리고 선수들을 행복하게 해주고, 매주 계획을 짜서 같은 방식으로 최선을 다하는 것이죠."



레인더스는 'The Eye'라는 별명을 가진 또 다른 수석코치 피터 크라비츠와 동등한 위치에 있다. 크라비츠는 20년 전 마인츠의 수석 스카우트를 맡으며 클롭과 인연을 시작했다. 레인더스의 시간이 주로 훈련 세션에 대한 것이라면, 크라비츠의 전문 분야는 비디오 분석이다. 이 둘은 서로를 보완하고 있다.



"끊임없이 정보를 교환하고 함께 일하고 있어요." 레인더스의 얘기다. "좋은 리더와 함께라면 조금 쉽긴 하지만, 여전히 핵심은 팀 스포츠라는거죠. 우리는 가능한 최선을 다해 감독님을 보좌합니다. 큰 업적을 위해서 서로의 장점을 이용해야 한다는 걸 잘 알고 있으니까요."



"크라비츠는 세계 최고의 분석가 중 한 명이죠. 감독님의 방식을 잘 이해하고 있고요. 매경기 준비할 때 자기만의 무언가를 만들어내죠. 크라비츠는 훈련에 포함되어야 할 정보와 상대방의 약점에 대한 정보도 저와 감독님께 알려줍니다. 최고의 분석가는 복잡한 것 대신 간단하게 정보를 만듭니다. 우리 구단에는 철저한 준비와 완벽을 추구하는 문화가 있지만, 자유도 상당히 많죠."



레인더스가 패들 테니스 시합에서 클롭과 대결하듯이, 클롭은 감독실에서 열리는 회의에서도 똑같이 하고 있다. 클롭은 절대 '예스맨'을 용납하지 않는다. 클롭은 자신이 결정한 선발 명단과 전술에 대해 코칭스태프가 이의를 제기하고 토론하기를 원한다.



"저희 사이엔 말로 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죠." 레인더스의 얘기다. "감독님은 진정한 리더예요. 영감을 주고 동기부여를 하죠. 사람들은 당신이 얼마나 신경 쓰는지 알기 전까지 얼마나 신경 쓰고 있는지 모른다는 말이 있죠. 근데 감독님과 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감독님께 보호받고 있다는 기분이 들어요. '나'를 찾기 보다는 올바른 일을 위해 일하고 계시죠."



2018년 여름, 클롭은 레인더스, 크라비츠와 함께 리버풀의 미래 계획을 수정하는 것에 대해 진지하게 얘기를 나누었다. 클롭은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우승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통제력을 가지고 경기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건넸다.



"우린 경기를 더 통제해야 해." 클롭이 설명했다. "모두들 우리의 강렬함에 대해 얘기하지만, 우리가 악마처럼 뛰어다닐 때 이렇게 말해야 해. '자, 제발 진정해'라고."



클롭은 시간이 지날수록 상대팀이 피르미누, 살라, 마네가 공간을 찾아다니는 것을 경계할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더 많은 공격 무기가 필요하다고 했다. 클롭이 관심있게 본 분야는 세트피스였다. 통계에 따르면, 리버풀은 세트피스 공격에서 리그 중간 즈음에 있었다. 리버풀은 공격시 세트피스 기회를 낭비하고, 수비에서는 세트피스로 손쉽게 실점하곤 했다.



클롭은 반 다이크의 제공권과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의 정확도를 감안할 때, 기존의 공격 루트에 더해 세트피스가 또 다른 무기가 되어야 한다고 확신했다. 그래서 레인더스와 크라비츠에게는 세트피스 훈련을 준비하라는 새로운 임무가 주어졌다.



5.jpg [The Athletic] 꿈을 현실로 만든 위르겐 클롭, 마지막 이야기


"우리가 예전에 세트피스가 강한 팀이 아니었기 때문에 더 하고 싶었습니다." 클롭의 얘기다. "우리의 강점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집중하고 싶었어요."



지난 시즌이 끝날 무렵, 리버풀은 세트피스로 29골을 넣었다. 리그에서 리버풀보다 세트피스에서 더 많은 득점을 올린 팀은 없었다. 본머스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리버풀의 뒤를 따랐는데, 이들의 기록은 21골이었다.



또 다른 개선은 토마스 그뢴마르크 스로인 코치에 대한 얘기다. 클롭은 독일의 한 신문에 실린 그뢴마르크의 기사를 보고 영입을 결정했다. 당시 전문가들은 클롭의 결정을 비웃었지만, 前 단거리 육상선수이자 봅슬레이 선수였던 그뢴마르크와 함께 하면서 리버풀은 소유권을 잘 유지했을 뿐만 아니라 더 자주 되찾아왔다.



"클롭을 만나기 전까진, 제 자신에게 실망스러웠죠." 그뢴마르크가 말했다. "전 스로인 상황에서 소유권을 어떻게 지키는지, 찬스를 어떻게 만드는지에 대해 알고 있었죠. 하지만 누구도 그걸 듣고 싶어하지 않았어요. 사람들이 원하는 건 오로지 롱 스로인이었죠."



"제가 갖고 있는 모든 것을 가져간 첫 번째 구단은 리버풀이었습니다. 저에게 큰 기회였죠. 제가 가진 지식을 모두 활용할 수 있었고, 그게 바로 리버풀이라는 구단의 멘탈리티와 문화예요."



"클롭은 혁신가입니다. 모든 것을 알지 못하는 지도자이지만, 팀을 발전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기꺼이 그 사람의 말을 들어주겠다고 얘기하는 지도자죠."



멜우드 식당의 커다란 TV를 끄라는 지시가 있었다.



2019년 5월 7일 화요일 아침이었고, 선수들은 출근 후 아침식사를 위해 식당으로 모였다. 선수들은 전날 밤, 레스터 시티와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에서 70분에 터진 뱅상 콤파니의 중거리슛을 꽤 여러 차례 봤다. 그 슛은 리버풀의 가슴을 찌르는 칼과 같았다. 우승 경쟁은 리그 마지막날까지 이어졌지만, 이미 리버풀의 통제를 벗어난 일이었다. 클롭은 마음 속으로 우승 경쟁이 끝났다고 생각했다.



스스로에게 연민을 가질 때가 아니었다. 클롭은 그날 밤 안필드에서 열릴 바르셀로나와의 챔피언스 리그 4강 2차전에 집중해야 했다. 1차전에서 3-0으로 승리한 바르셀로나의 결승진출 확률이 높았다. 게다가 리버풀은 부상당한 피르미누와 살라 없이 메시와 동료들을 상대해야 했다.



클롭은 이 날 호프 스트리트 호텔에서 가진 사전 미팅에서 선수들에게 이렇게 얘기했다. "세상은 불가능하다고 하고 있어. 솔직히 말해볼까? 아마 불가능할꺼야. 하지만 너희들이라면? 너희들이라서 우리는 아직 기회를 갖고 있어."



"감독님은 항상 적절한 시점에 적절한 단어를 찾아내죠." 주장 헨더슨의 얘기다. 헨더슨은 한 달전, 사우스햄튼과의 경기를 앞두고 클롭과 장시간 미팅을 거친 끝에 자신의 포지션을 새롭게 찾았다. 헨더슨은 자신의 미래가 걱정되어 클롭에게 미팅을 요청했다. 그 자리에서 헨더슨은 클롭이 자신을 6번 자리에 기용하고 있지만, 다시 8번으로 돌아간다면 여전히 예전과 같이 잘 할 수 있을거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그 경기에서 헨더슨은 골을 넣었다. 이는 클롭의 또 다른 장점인 선수관리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보여준 사례다. 클롭은 선수들도 자신의 의견에 언제든지 도전하길 바라고 있다.



호프 스트리트 호텔에서 헨더슨은 그 당시를 이렇게 회상했다. "미팅룸을 나오는데 모두 흥분해서 우리가 이길 수 있다고 믿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안필드에서 열렸던 홈 경기 가운데 가장 위대한 경기가 펼쳐졌다.



디보크 오리기는 바이날둠의 2골에 앞서 빠른 시간에 첫번째 골을 터트렸다. 그리고 경기 종료 11분을 남겨두고, 알렉산더-아놀드는 리버풀 역사상 가장 유명한 코너킥을 찼다.



알렉산더-아놀드의 재빠른 행동은 오리기의 결승골로 이어졌다. 이는 클롭과 코칭스태프가 이미 바르셀로나가 세트피스 수비를 할 때 시간을 들여 수비를 정비하는 습관이 있음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경기 전, 레인더스 수석코치는 볼보이들에게 리버풀의 공격시에는 재빨리 공을 전달해 줄 것을 요청했다. 리버풀의 득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코너킥을 얻자, 유소년팀 선수이기도 한 14세의 오클리 캐노니어는 어떻게 할 지 이미 알고 있었다.



세부적인 것에 대해 얘기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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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보다 몇 주 앞서 클롭은 리버풀 선수들을 '빌어먹을 멘탈 괴물들'이라고 얘기했다. 맨체스터 시티와의 우승 경쟁을 계속 하는 것에 대한 얘기였다.



"그 정신력은 감독님에게서 오는거죠." 알렉산더-아놀드가 얘기했다. "경기 종료를 앞두고 꽤 많은 골을 넣었는데, 이게 모두 우연이라고 할 수는 없죠. 우린 어떤 것이든지 절대 포기하지 않고, 경기 막판까지 체력도 충분해요."



리그 마지막 9경기에서 모두 승리했고, 마네와 살라가 22골로 오바메양과 공등 득점왕 자리에 올랐다. 구단 기록인 승점 97점도 얻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버풀은 우승하지 못했다. 속이 뒤틀릴법했지만, 클롭은 또 다른 관점에서 생각했다.



"이게 우리가 우승할 수 있는 첫번째 기회야. 마지막이 아니라고." 클롭이 마드리드에서 토튼햄을 상대할 선수들에게 한 얘기였다.



리버풀이 결승전을 준비하는 3주 동안 모든 방법이 다 동원되었다. 레인더스는 마르벨라에서 비공개로 벤피가 B팀과의 연습경기도 잡았다. 플레이 스타일이 포체티노의 방식과 유사하다는 이유에서였다. 12개월 전, 키예프와 다르게 마드리드에서는 긴장한 기색이 없었다. 클롭은 여유가 넘쳤고, 심지어 결승전 당일 오후에는 호텔에서 2시간 동안 잠을 자기도 했다.



그 날은 리버풀이 우승팀으로 도약하는 날이었고, 클롭에게도 지긋지긋했던 결승전 6연패를 마감하는 날이었다.



"6에 대해 얘기하죠." 경기 초반, 살라의 페널티킥과 87분 터진 오리기의 결승골이 지나고 클롭이 웃으며 얘기했다. 이번 우승은 리버풀의 통산 여섯번째 챔피언스 리그 우승이었다. "이런 팀이 탱크에 연료도 없이 싸우는 걸 본 적이 있나요? 선수들은 저 때문에 힘들어 했죠. 누구보다도 우승할 자격이 있는 선수들입니다. 제가 상상했던 것 중에 가장 아름답게 마무리한 최고의 시즌이었어요."



몇 분 전, 선수들은 클롭을 계속 헹가래 쳤는데 이는 자신들을 믿고 자신들의 잠재력을 만개하게 만들어 준 한 남자에 대한 최고의 찬사였다.



7.jpg [The Athletic] 꿈을 현실로 만든 위르겐 클롭, 마지막 이야기

"클롭이 얼마나 대단한 감독인지 얘기할 수 있죠. 하지만 그 순간 선수들과 클롭 사이에서 느꼈던 사랑은 정말 대단했어요." 톰 워너 회장의 얘기다. "전 클롭이 축구 감독이 되지 않았다면 심리학자가 됐을거라고 생각해요. 선수들의 잠재력을 이끌어 내는데 최고죠."



반 다이크와 알리송은 모두 결승전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반 다이크는 PFA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고, 발롱도르에서는 메시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마드리드의 유로스타 호텔에서는 새벽까지 우승 축하파티가 계속되었다. 클롭과 독일의 록스타 캄피노를 포함한 클롭의 친구들은 1년 전 키예프에서 녹음한 첫 번째 트랙의 후속곡을 녹음하기 위해 옆 방으로 갔다.



마드리드에서 안부를 전할께


오늘 밤 우리는 여섯번째 우승을 했어


우승컵을 리버풀로 가지고 왔지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했었잖아



50만 명 이상의 리버풀 팬들은 결승전 다음날 우승 퍼레이드를 위해 리버풀 도심지로 모였다.



"만약 그 날의 모든 감정, 흥분, 사랑을 병에다가 넣을 수 있었다면, 세상은 더 좋은 곳이 되었겠죠." 클롭이 말했다.



이전까지 리버풀의 리그 우승 도전은 허황된 꿈이었다. 스타 선수들이 팀을 이끌어 나기기보다는 떠나갔고, 이적 시장에서의 실수도 계속 됐다. 하지만 이번엔 아니었다.



2019년 여름, 리버풀의 핵심 선수들이 모두 새로운 장기 계약에 서명했다. 그 해 여름은 평온하게 지나갔다. 클롭은 안필드를 또 다른 빅클럽에 가기 위해 잠시 거쳐가는 곳이 아니라 슈퍼스타들의 종착지로 만들겠다는 본인의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지난 7월 선수들이 멜우드에 모였을 때 클롭은 이렇게 말했다. "욕심을 갖자". 클롭은 선수들에게 아직 최고의 날은 오지 않았다고 했다. 더 성장하고 발전할 여지가 있다고도 했다. 훈련의 강도와 수준은 선수들의 자신감을 더 북돋아 주었다.



"승리는 무의식적으로 더 많은 확신을 주고, 더 많은 믿음을 주죠. 그렇게 되면 더 강하다고 느끼게 됩니다. 더 많은 우승을 위해 도전해야 하는 진짜 배고픔이 있죠." 레인더스가 얘기했다.



클롭은 코칭스태프 명단에 새로운 사람을 추가했다. 스포츠 심리학자 리 리차드슨이었다. 그리고 프리 시즌동안 독일 출신의 서퍼 세바스찬 슈투트너를 초빙해서 선수단과 스트레스 관리법, 호흡법 등에 대한 얘기를 나누게 했다. 그로 인해 여유를 얻을 수 있었다.



리버풀은 2018-19시즌 우승 경쟁에서 잠시 주춤거리면서 7점차 리드를 모두 날려버린 적이 있었다. 드레싱 룸과 관중석 모두에서 순간적으로 불안감이 엄습한 시기였다. 손에 쥐고 있는 무언가가 미끄러져 떨어질까 하는 두려움이었다.



실수는 되풀이 되지 않을 것이다.



이번에는 리버풀의 무자비하고 가차없는 꾸준함에 라이벌들이 날아가 버렸다. 리버풀은 마치 여러 번 우승을 해본 팀 같았다. 어쩔 때는 허둥대다가도 몇 번의 기회에 완전히 박살내버리기도 했다.



기록은 계속 됐다. 리버풀은 첫 81점 가운데 무려 79점을 얻었다. 잉글랜드 축구 역사상 두번째로 긴 무패행진을 펼치기도 했다. 18연승이라는 역대 기록과 동률도 이뤘다. 그러면서 UEFA 슈퍼컵과 클럽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고, 클롭은 2019년 FIFA 올해의 감독 자리에 올랐다.



당초 클롭은 2022년 리버풀과의 계약이 만료되면 안식년을 가질 것을 고려하고 있었다. 하지만 FSG와 2년 연장계약에 서명할 정도로 안필드에서의 미래에 열광했다. 클롭은 "우리 생애 최고의 시간을 만들도록 노력합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19번째 우승을 향한 30년간의 기다림이 끝나는 순간이 왔다. 구단 레전드인 스티븐 제라드가 안필드에 클롭의 동상을 세우자고 요구한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다.



빈틈없는 영입, 전술적인 진화 그리고 최고의 매니지먼트 기술까지.



유럽에서 가장 재능있는 두 명의 풀백, 로버트슨과 알렉산더-아놀드의 등장은 알리송, 반 다이크, 조 고메즈, 마팁과 함께 강력한 수비 라인을 구축하게 했다. 헨더슨, 파비뉴, 바이날둠, 밀너, 옥슬레이드-쳄벌레인이 제공하는 에너지와 활동량, 그리고 조율은 살라, 마네, 피르미누의 역량과 결합되었다.



이 선수들이 어디서 왔는지, 지금 어느 위치에 있는지를 생각해보자. 모두 한 곳만을 바라보는 선수단을 지켜보자.



그건 모두의 노력이었지만, 지난 5년간 리버풀의 역동적인 부활의 중심에는 특별한 한 사람이 있었다.



위르겐 클롭. 꿈을 현실로 바꾼 천재.



제임스 피어스/사이먼 휴즈

https://theathletic.com/1890402/2020/06/26/liverpool-jurgen-klopp-premier-league-champ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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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EST [레벨:14]마르세유 2020.07.06 23:47
    카리우스는 진짜 뇌진탕이였네;
  • [레벨:6]리버플르마 2020.07.07 06:00
    라모스는 그런 짓을 지능적 플레이라고 하겠지
  • [레벨:30]MaScEg 2020.07.07 06:59
    장문추
  • [레벨:5]탑신 2020.07.07 09:05
    장문 추
  • [레벨:2]우데 2020.07.07 09:35
    장문 번역 감사합니다.
  • [레벨:3]황리송 2020.07.07 10:51
    카리우스는 안좋은 상황에서 최악의 결과였네 진짜 뇌진탕이라니;; 그리고 도니행님 스카우터해도될듯
  • [레벨:3]언빌리버풀FC 2020.07.08 05:27
    클롭의 리버풀 ㅇ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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