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펨코리아 모바일 -  유머, 축구, 게임, 풋볼매니저 종합 커뮤니티

로그인 가입 메뉴
신청하기
2018.09.14 02:49

[FM연재] Der Lange Weg #1

조회 수 899 추천 수 21 댓글 6

~ 시작하기 전에 ~ 

이 글은 픽션입니다. 일체의 내용은 그럴듯하게 짜인 허구입니다.
실존하는 국가, 지명, 인물, 단체, 기관과는 일체 관련이 없습니다.
로스터는 FM 2017용 독일 5부리그 로스터를 사용했습니다.

1화는 FM적 요소가 거의 없습니다. 지루해도 앞으로를 위한 빌드업 과정으로 생각하고 너그러이 봐주세요ㅠㅠ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1.jpg [FM연재] Der Lange Weg #1


독일 브란덴부르크 주 포츠담 소재 포츠담 구법원.
이른 아침부터 급히 법원을 찾았던 한 쌍의 남녀가, 들어올 때와는 너무나도 다른, 덤덤한 발걸음으로 법원 밖으로 걸어나오고 있었다. 
둘은 말이 없었다. 한때는 퍽 가까웠던 사이임에도 불구하고, 서로의 시선도, 몸의 방향도 완벽히 달랐다. 
한참 동안 어색한 정적만이 흘렀다. 


"이제야 끝났네."


Business-Uniform.jpg [FM연재] Der Lange Weg #1


맑게 갠 하늘을 바라보던 파란 넥타이를 맨 정장 차림의 남자가 홀가분한 투로 입을 열었다. 
그 옆에 선, 마찬가지로 정장 차림의 여자는, 끈으로 질끈 묶은 금발을 살짝 찰랑이며, 고개를 돌려 얼음장같은 시선으로 남자를 바라보았다. 


"이제 만족하지?"
"물론. 법이 드디어 우릴 떼어냈으니까. 졸린 목이 풀리는 기분이군."
"누가 할 소릴."


남자는 신경쓰지 않았다. 방금 가정법원에서 내린 판결이 그를 구원했다는 듯, 얼굴에서는 싱글벙글한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그거 알아? 난 슈투트가르트로 갈 거야. 여기도 이제 안녕이지."
"좋으시겠네."
"그것뿐인 줄 알아? 새로운 팀으로 갈 거야. 내 가치를 알아주는 진짜배기 팀이 날 기다리고 있다고. 당신처럼 늘 헤매기만 하는 사람은 그 문턱도 넘어보지 못할 팀이야. 하긴 그러니까 커리어가 그 모양이지만."


여자는 얼굴을 찌푸리며 툭 내쏘듯 물었다.


"키커스?"
"오, 겨우 *레기오날리가 코치로 갈 거라고 생각했어? 설마. 당신 슈투트가르트에 그 팀밖에 몰라? VfB로 갈 거야. 파우 에프 베. 분데스리가 팀으로 말야."


분데스리가 팀으로라, 그래, 살판났군. 여자는 그저 어깨만 으쓱해 보였다.


"이만 가 봐야겠어. 더 이상 당신 얼굴 보기도 싫으니까. 잘 지내라고."
"그래. 잘 지내."


빠른 걸음으로 멀어지는 남자의 뒷모습을 쏘아보며, 여자는 스마트폰을 꺼내 손가락을 부지런히 놀렸다.


- 마틴 콜러
[번호가 차단되었습니다]
[연락처에서 삭제되었습니다]



2.jpg [FM연재] Der Lange Weg #1


법원에서 돌아온 여자는 곧장 옷을 갈아입고 자신이 운영하는 목제 가구점으로 출근했다.
가구에 결함이 있어 교환을 원하는 손님이 곧 가게로 방문할 예정이었다. 
여자는 가게 한쪽 구석에 놓인 카운터에 앉아 빵으로 끼니를 때우고 있었다.


3.jpg [FM연재] Der Lange Weg #1


가게 현관에 달아둔 종이 딸랑, 하고 울리며 문이 열렸다.



 Man_Flannel_Shirt_Men_Casual_Dress_Flannel_Check_Plaids_Shirts.jpg [FM연재] Der Lange Weg #1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아까 전화드린 사람입니다."
"토비아스 뮐러 씨?"
"네, 맞아요."


토비아스는 씩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시선이, 카운터 뒤 벽에 달린 걸개 두 개에 가 멈췄다. 축구팀 두 개의 엠블럼이었다.


4.png [FM연재] Der Lange Weg #1      5.png [FM연재] Der Lange Weg #1


 "투어비네 포츠담, 에스파우(SV) 바벨스베르크."
"멋진 팀들이죠."


토비아스가 팀 이름을 읊자 여자가 가슴을 펴고 말을 받았다. 


"멋지네요. 선수 출신이신가요?"
"투어비네에선 선수로 뛰었고, 13세 이하 팀 감독도 했죠."
"그럼 바벨스베르크는?"
"내 팀."


토비아스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 끄덕이며 작은 서랍장 하나를 카운터 위에 올려놓았다. 
잠시 업무적인 대화가 이어졌다. 서랍장에 갈라진 부분이 있어 바꾸고 싶다, 산 지는 얼마나 됐느냐, 이틀 전에 인터넷으로 샀다, 알겠다, 하는 말들. 
그러다가 대화의 흐름은 잡담으로 돌아온다.


"오, 그나저나 바벨스베르크 팬이라니."
"왜, BFC 디나모 팬이에요?"
"아니, 그건 아니에요. 전 **함부르거입니다."


토비아스가 손을 내저으며 웃었다.


"함부르크요? 그럼 곤란한데. 우리 팀이랑 ***FC 장크트 파울리랑 친하거든요."
"친하기만 한 거면 상관없어요."
"나도 거기 응원하는데."
"이거 환불할래요."


이런 농담도 오갔다. 

6.jpg [FM연재] Der Lange Weg #1

잠시 여자를 등지고 창문 밖 거리를 내다보던 토비아스가 다시 몸을 돌렸다.


"그럼 지금도 축구계에서 일하나요?"
"얼마 전까진 파트 타임으로 잠깐 일했어요. 지금은 안 해요."
"그립진 않고?"


여자가 창고에서 똑같은 서랍장 하나를 꺼내와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그립죠."
"그럼 도전해 보는 게 어때요. 감독 하셨다고 했으니까 감독 하면 될 것 같은데. UEFA 자격증도 있을 거 아니에요?"
"물론 그렇지만… 당신 정체가 뭐죠?"


토비아스는 저를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는 여자의 물음에 두 손을 들어보이며 웃었다.


"동종업계 종사자예요."
"파트 타임? 아니면 전임?"
"지금은 백수예요."


수줍게 자신의 현 상황을 고백한 토비아스는, 그건 별로 중요치 않다는 듯 스마트폰을 켜서 엠블렘 하나를 여자에게 보여주었다.



8.png [FM연재] Der Lange Weg #1


"리히텐베르크 감독 자리가 비었대요. 여기서 한 시간밖에 안 걸리죠."
"****오버리가를 너무 만만히 보는 거 아니에요? 적어도 13세 이하 여자축구팀 감독이 커리어의 전부인 사람은 안 쓸 것 같은데."
"부딪쳐봐야 아는 거죠. 열정과 의지만 있다면 충분해요."
"왜 백수인지 알 것 같네."


토비아스는 한방 먹었다는 얼굴을 하곤 교환된 서랍장을 챙겨 품에 안았다.


"그래도 지원은 해 보세요. 혹시 알아요?"
"염두엔 두죠."
"뉴스에서 보길 기대할게요."


토비아스는 가볍게 턱짓으로 인사를 하곤 가게 밖으로 나갔다.


'당신처럼 늘 헤매기만 하는 사람은…'
'하긴 그러니까 커리어가 그 모양이지만.'


"……."


한참을 가만히 서 있던 여자는 곧 카운터에 놓인 컴퓨터 앞에 앉았다. 
가게 운영과 관련된 엑셀 파일이 수두룩한 바탕화면을 건너뛰고, 인터넷을 켰다.
리히텐베르크 구단의 웹사이트를 다른 창으로 띄워 놓은 뒤, 여자는 다시 스마트폰을 들어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라라, 나야. 감독 지원서랑 이력서 양식 아직 갖고 있지?"


이메일로 지원서를 보내는 일은 채찍 같은 크로스가 날아가듯 순식간에 이뤄졌다.

9.PNG [FM연재] Der Lange Weg #1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 레기오날리가 : 독일의 4부 리그. 5개 지구로 나누어져 있다.
** 함부르거 : Hamburger. 함부르크 출신 사람들, 혹은 함부르크 SV 팬들이 자신들을 지칭하는 말.
*** FC 장크트 파울리 : 함부르크 내부 공창지대 장크트 파울리를 연고로 하는 축구팀. 함부르크와 험악한 라이벌 관계이다.
**** 오버리가 : 독일의 5부 리그. 지역별로 리그가 세세하게 나누어져 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안녕하세요. 저는 독일 하부리그를 즐겨 플레이하는 펨창입니다. 5~6부부터 1부까지 올리는 그 느낌을 즐기는 변태죠...
또 개인적으로 캐릭터와 시나리오 쪽에 관심이 많기도 해서, 좋아하는 두 분야를 초보적으로나마 붙여 보고 싶다! 하는 마음에 이렇게 연재글을 쓰게 됐네요.
갖고 있는 FM 시리즈가 15와 17밖에 없어 부득불 17 게시판을 자주 이용하게 될 것 같습니다.
플레이한 게임을 스토리텔링으로 다듬을 여유가 있을 때 종종 연재하러 오겠습니다. 잘 부탁해요.



  1. 인기 우리팀 우스만뎀벨레 불쌍하다 [4]

    2020.08.05 에펨 asdgasd 조회352 추천5
    우리팀 우스만뎀벨레 불쌍하다
  2. 인기 모나코 2시즌 전관왕 무패우승 ! [3]

    2020.08.08 에펨 통영에펨팬 조회136 추천5
    모나코 2시즌 전관왕 무패우승 !
  3. 인기 2017 넷플하실분??

    2020.08.10 에펨 체에에에에엘사이 조회61 추천3
    2017 넷플하실분??
  4. 인기 전술 초짜가 처음 짤때 참고할만한 팁 있음?? [4]

    2020.08.10 질문/요청 찔러가기 조회78 추천3
    전술 초짜가 처음 짤때 참고할만한 팁 있음??
  5. 응밥페 질러버렸다 [7] 첨부파일

    2018.09.14 에펨 멀보쇼앙 조회394 추천2
    응밥페 질러버렸다
  6. 디발라 역시 엄청 좋네 [4] 첨부파일

    2018.09.14 에펨 슈리 조회1419
    디발라 역시 엄청 좋네
  7. 독일 국대 활성화가 이상합니다 [10]

    2018.09.14 질문/요청 꽃중년뢰브 조회460 추천1
    독일 국대 활성화가 이상합니다
  8. [FM컨셉]더 레오 17화 [43] 첨부파일 포텐

    2018.09.14 연재 리미티드 조회8986 추천120
    [FM컨셉]더 레오 17화
  9. 1234

    2018.09.14 에펨 alstn312 조회183
    1234
  10. 12341234

    2018.09.14 에펨 alstn312 조회118
    12341234
  11. 깡촌이라 ... [1]

    2018.09.14 에펨 대낮에 조회258 추천3
    깡촌이라 ...
  12. [컨셉FM]더 레오 16화 [39] 첨부파일 포텐

    2018.09.14 연재 리미티드 조회10754 추천141
    [컨셉FM]더 레오 16화
  13. [FM연재] Der Lange Weg #2 [6] 첨부파일

    2018.09.14 연재 베나토르 조회1232 추천14
    [FM연재] Der Lange Weg #2
  14. [FM연재] Der Lange Weg #1 [6] 첨부파일

    2018.09.14 연재 베나토르 조회899 추천21
    [FM연재] Der Lange Weg #1
  15. 창조이적으로 푼돈 벌기 [3] 첨부파일

    2018.09.14 에펨 Denevn 조회2094
    창조이적으로 푼돈 벌기
  16. 공미지로 이스코vs아센시오 [3]

    2018.09.13 에펨 나랑게 조회369
    공미지로 이스코vs아센시오
  17. 맘에 드는 로스터가 하나도 없네..

    2018.09.13 에펨 꽃중년뢰브 조회224
    맘에 드는 로스터가 하나도 없네..
  18. 크덤 해결해주시는분 1000포 드림돠 [1]

    2018.09.13 에펨 내잉포공중분해 조회432
    크덤 해결해주시는분 1000포 드림돠
  19. 리그하나만 선택하면 [1]

    2018.09.13 에펨 할륭할륭 조회209
    리그하나만 선택하면
이전 맨앞 다음
- +
201 202 203 204 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