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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25 01:58

삼국지 원소는 관도대전 이후에도 우월한 전력이었나?

조회 수 31113 추천 수 129 댓글 164

744d4697e58562b3bbc17c21dd2e32652e5b39aa0fe0be872a8db49912a7fca0ab777088cfc3ebb47a8f93ac8a4717a40287e4d406a49ad9cc7915b82e7cd82a4092e6e5f6e86877c5dd5c48fa49fcd2e8a6fdc1bdf30010474f2eb8d9ffeb8b.png 삼국지 원소는 관도대전 이후에도 우월한 전력이었나?

https://www.fmkorea.com/best/1840575483

여기 댓글 보고 나도 댓글 다려다가 그냥 글을 하나 새로 쓰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썼어.


먼저 원소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은 위 본문에서 댓글을 조금만 읽고 오는 것도 좋을 거야.

요약해서 관도대전 당시 원소의 세력은 확실히 컸고, 연의에서 보이는 찌질한 모습은 많이 과장이었지. 오히려 얼자였는데도 불구하고 그만큼 세력을 넓힌 걸 보면 확실히 유능한 인재이긴 해. 문제는 꺼*위키에 엄청난 원소 빠돌이가 있는데, 걔가 몇 년 동안 원소 찬양하면서 거기에 반박하면 24시간 룰을 이용해 다 쫓아내버렸어. 그래서 지금 꺼*위키 원소 문서를 보면 아주 신격화가 따로 없어.


자 그럼 뭐가 문제냐. 꺼*위키 내용을 보면 원소가 압도적인 전력 우위를 갖춘 것 처럼 말하고 있어. 물론 관도대전 당시는 원소가 우월한 건 맞지만 정말로 압도적일까? 거기서 말하는 게 조조와 원소는 4개 주를 차지한 건 같지만 조조의 경우 영토를 넓힌지 얼마 안 되어서 충분한 지지를 받지 못한다고 하지. 근데 원소라고 해서 정말 다를 게 있나? 원소는 기주를 차지한 이래 10년도 안 되는 시간동안 하북 전체로 영역을 넓힌 건 똑같고, 그 과정에서 공손찬같은 세력과 다투기도 했지. 물론 조조가 차지한 예주에서 원소에 호응하는 반란이 일어난다든지, 대학살을 겪은 서주에서의 조조의 민심을 생각하면 관도대전 당시 조조가 확실히 불리했던 건 맞지만 결국 불안정한 4개주를 기반으로 삼고 있다는 건 조조나 원소나 똑같다는 거야.



진짜 문제는 그 다음이야.

원소 세력은 근본적으로 치명적인 결함을 가지고 있는데, 가장 큰 건 원소 본인이 기주목이었을 뿐 하북을 지배할 어떠한 정통성도 가지고 있지 않았어. 근본적으로 세력 자체가 아슬아슬하게 유지되어 있었지. 삼국지에 나오는 다른 세력들도 마찬가지 아니었냐고? 그럼 삼국지의 각 군주들과 비교해보자.


먼저 환관의 양손자였던 조조는 천자를 끼고 한나라의 승상으로서 정치를 했어. 본인 자체는 정통성이 없지만 천자를 등에 업고 권력을 휘두를 수 있었던 거지. 물론 이로 인해 조조 자신은 결국 한나라의 신하라는 입장에서 벗어날 수가 없어서 여러모로 애로사항이 있긴 했지만 일단 정통성이라는 것 자체는 확보할 수가 있었어.


유비도 말 안해도 잘 알거야. 유비는 천자로부터 직접 인정받은 한나라 황실의 후예였고 동승의 의대조 사건 이후로는 역적 조조를 물리쳐야한다는 명분이 생기면서 세력은 미약해도 따르는 사람들이 많았어. 이 역시 나라를 통치할 수 있는 정통성이라는 게 생긴 거지. 좀 나중이지만 촉나라가 계속 북벌을 하고 이 과정에서 마속을 처단한 것도 위나라를 몰아내고 한나라를 복원하는 게 촉의 국가 이념이었기 때문이야. 그걸 소홀히 하면 나라의 근본 자체가 흔들려.


손권은 진짜 노답이야. 협천자를 한 것도 아니고 한나라 황실도 아니고 본인의 리더십이 엄청난 것도 아니야. 이러니까 적벽대전 당시 휘하 호족들이 "걍 조조에게 항복하죠?"같은 소리나 하지. 그래서 손권은 여러 호족들에게 권력을 나눠주는 지방 분권형 정치체제를 갖췄고, 전쟁을 할 때도 중앙 정부에서 병력을 징발하는 게 아니라 각 지방의 호족들이 군대를 이끌고 참전하는 선에서 타협했지. 그리고 이들이 더 호응할 수 있도록 전쟁 때마다 군주인 손권이 직접 군대를 이끌고 선봉에 섰어야 했어. 비효율적인 시스템이긴 하지만 그래도 오나라는 위촉오 중에 가장 오랫동안 세력을 유지할 수 있었어.


자 그러면 원소를 보자. 냉정히 말해 원소가 하북을 통치할 명분 자체가 뭐가 있니? 원소는 위의 군주들이 가진 명분은 하나도 없으면서 출신이 얼자라는 엄청난 페널티마저 있었어. 사실 원소도 자신의 부족한 정통성을 알고 한나라 황실의 일원이었던 유우를 황제로 추대해서 정통성을 확보하려고 했지만 유우 본인이 거부했고, 시간을 보내다가 그 유우가 공손찬에게 죽고 말았어. 그런데도 이 원소의 세력이 굴러갈 수 있었냐면 원소거 가진 명망, 통솔력 등 개인적 능력들이지. 쉽게 생각해서 카리스마 덕분이야. 이건 정말 대단한 거긴 해.


하지만 이 방식은 엄청나게 불안해. 이런 방식의 통치는 원소 본인이 카리스마를 잃어버리면 세력이 와해될 우려가 생겨. 그래서 원소 통치 말기에는 지나치게 신중해지고 유유부단한 모습이 나오지. 꺼*위키의 1.5.3. 항목 보면 원소는 유우부단하지 않다면서 여러 예시를 들었는데 그거 다 원소가 젊었을 때 이야기야. 그렇게 과감했던 원소는 하북 4주를 장악한 다음에는 조조가 유표+장수와 싸우든, 유비를 침공하든 자기 자식이 아프다면서 움직이지 않는 답답함의 끝을 보여주지. 근데 이건 신중할 수밖에 없는 게 한 번의 패배가 치명적인 원소 입장에서는 도저히 모험을 할 수가 없었어. 만반의 준비를 갖추기 전에는 전쟁을 할 생각이 없었던 거지. 원소 내부에서 조조에 대한 대응책을 놓고 갈등이 있기도 하고, 허유가 뻘짓을 저질러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걸 봤을 때 어쩌면 그 당시부터 원소 세력은 이미 개인의 카리스마로는 커버할 수 있는 영역을 넘어섰을지도 몰라.


그러면 왜 이렇게 길게 원소의 정통성 문제를 가지고 얘기했을까. 바로 원소가 친정한 관도대전에서 패배했으니까 문제가 터진거지. 허유는 애초에 조조하고 내통하고 있었고, 전투에 패배하자 장합은 불을 지르고 투항하고, 기주의 호족들은 조조에게 항복하거나 반란을 일으켜. 반란 자체는 어찌어찌 잘 진압했지만 관도대전에서 원소가 입은 가장 큰 피해는 병력이나 영토가 아니야. 본인의 리더십이지. 관도대전에 패하고 돌아와서 전풍을 처단한 것도 어떻게든 본인의 카리스마를 회복하고 싶어서 벌인 일이 아닌가 싶어. 그만큼 원소에게 있어서 패배는 치명적이었거든. 조조나 유비가 여러 번 패배했어도 휘하 장수가 방화를 저지르고 도망간다든지 같은 일은 없잖니.


너희들도 잘 알다시피 원소 본인은 다시 세력을 규합해 조조와 2차전을 벌이기 전에 사망해. 다만 내가 말하고 싶은 건 위에 본문의 의견들(아마 꺼*위키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은 것)처럼 정말로 관도대전 이후에도 원소의 세력이 확실한 우위에 있었다고 말하기는 힘들었을 것 같아. 단순히 세력의 규모라면 충분했을지 모르지만 과연 그 이후에도 하북의 호족들이 순순히 원소의 말을 따랐을까? 나는 거기에 있어서 상당히 의심스러워.




그래서 결론은 꺼*위키좀 맹신하지 말자야.

내가 정통성 이야기를 길게 했는데, 이 쪽이 이야기에 관심있으면 아래 링크나 한 번 들어가봐.


왜 역사적으로 장자상속제를 하고 토사구팽을 할까?

https://www.fmkorea.com/1821992408


  • BEST [레벨:24]No.21 2019.05.25 09:12
    후처인 유부인이 어쨋든 황실의 피였고
    원씨가문이 존나 강력한데...이건 너무 까의 입장인데? 비록 그 원씨집안이 다 원술편이었지만
    그리고 저 인간 원술 친모 모친상으로 이미지가 좋았던 것도 사실인데
  • BEST [레벨:19]배경화면 2019.05.25 09:26
    하북에서 원소에게 충성을 안할 이유가 있나?
    유우 죽이고 백성 핍박하는 공손찬과 대적하는 인물이였고 공손찬이 개무시하면서 사이안좋았던 이민족들이랑 친하면서 하북백성들 입장에서는 원소만한 인물이 없었고 게다가 마지막에 싸우는게 천자 허수아비,서주대학살의 조조였는데
  • BEST [레벨:7]에코시스템 2019.05.25 09:28
    이건 핵포도팔이 글인데 이딴게 포텐옴 차라리 꺼무위키가 정확한데??
  • [레벨:14]양말잃어버린도비 2019.05.25 10:32
    혈제진 근데 니가 한 말도 일리가 있긴 해.
    어찌됐든 원소라는 인간 자체가 관도대전을 기점으로 많이 무너진 게 사실이긴 하니까.
    후계문제만 봐도 말년의 원소가 무너져가고 있었던 건 팩트이긴 함.
  • [레벨:14]역발산기개세 2019.05.25 11:09
    혈제진 그럴필요까지야 역사는 해석임 누구도 과거를 완벽히 구현해내지못해 님이 한 해석도 충분히 가치있는의견임 물론 나는 다르게 해석하지만 이렇게 논쟁하면서 역사가되는거니까 너무 자책 ㄴㄴ해
  • [레벨:24]카카각하 2019.05.25 11:02
    댓글 존나 재밌네 삼국지나 다시 읽어봐야겠다
  • [레벨:10]러시아왕자 2019.05.25 11:18
    글 ㅈㄴ 못쓰는데.. 근거가 넘 빈약하네
  • [레벨:24]트리비아 2019.05.25 12:11
    도찐개찐글인데 뭔 ㅎ
  • [레벨:25]거위 2019.05.25 15:17
    왜 장자상속제를 하고 숙청을 하는지 궁금하면 크킹을 해보면 된다
  • [레벨:4]유패왕 2019.05.25 15:42
    애초에 대장군 기주목인게 정통성 그 자체인데
  • [레벨:15]카페마리오 2019.05.25 15:57
    덧붙이면 원소가 후계구도 대충한거도 아님. 원담 호적에서 파버림 원상한테 물러주려고.
    걍 원상이 조정내 자기편 많이 만들기 전에 급사한게 문제지 그거말곤 문제없음
  • [레벨:25]바라램 2019.05.25 18:18
    ㅉㅉ 삼알못이네 ... 유비처럼 뒤지게 때렸으면 다 알아서 기었다
  • [레벨:20]반페르시의왼발 2019.05.25 21:25
    원소가 후계자 정리 못 한것도 아닌데 걍 원담이 개새끼라 원씨가 분열된거지 ㅋㅋ
  • [레벨:22]늨네 2019.05.26 19:02
    원소의 세력은 카리스마로 커버칠 수 없지만 조조는 가능하다는 기적의 논리는 대체 무엇? 그럼 조조도 적벽, 한중 공방이후 와해됐어야? 더군다나 협천자를 너머 위왕단 시점에서는 정통성 문제로 중신들을 숙청까지 해야 했는데?
  • [레벨:22]늨네 2019.05.26 19:06
    분석을 하려면 실제 각 주들의 한나라 시절 크기와 당시의 실제 상태, 가능한 병력 동원, 무장 등 뭐 하여간 객관적인 실체를 가져와서 비교해 분석해야지 이건 뭐 꺼무위키 원빠 망상병자들이랑 뭐가 다른지 이해불가.
  • [레벨:22]늨네 2019.05.27 11:47
    그래도 정말 원소가 우월한 상황이었는지는 충분히 고려의 대상이 되야 한다는데 동의. 당시 기록으론 조조가 동원한게 2만대, 원소가 11만대인데...그전까지만 해도 황건적 수십만 상대로 7, 8만 씩 몰살시켰다는 조조가 고작 2만이란게 약간 의문이들긴 함. 각기 본거지인 기주랑 연주가 그 정도로 인구 차이가 큰 것도 아니고, 조조는 황제끼고 다른 주들도 병합한 상태였는데 그렇게나 동원 가능한 병력이 차이날리가...
  • [레벨:20]유즈 2019.05.27 12:28
    제목대로면 그래서 원소와 조조의 군사력 차이가
    얼마인지 분석할줄알았는데..
    약간 결론이 압도적이지 않은듯...
    추측성..?이라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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