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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31 20:44

자살하려는애들아, 커터칼로 동맥끊지마라. 안죽는다.txt

익명_b00f911
조회 수 844 추천 수 53 댓글 25

현직 간호사다


응급실 근무했을 때 하루는 사지에 피 줄줄 흘리면서 허망한 표정 짓고서 실려온 할아버지가 있었다


당시에 깜짝놀라서 여유인원들 다 달라붙었는데 다행히 동맥이 잘린건 아니더라


그분은 한평생 가장으로서 5남매를 키워오신 분이셨는데 나이들고 퇴직하면서 자녀들 집에 얹혀살다 이리저리 옮기면서 가정에서 짐짝취급을 받으셨던거 같았다

유일하게 마지막까지 돌봤던건 맏딸이었다더라


그러다 자식들이 아버지 사망보험금 들어놓고 재산분할 얘기를 하는걸 우연히 엿들으셨는데 굉장히 충격먹으셨던거같았음


그중에 그 할아버지가 자살을 결심하게된 계기는 맏딸이 자기가 일부러 다 돌봐드렸는데 자기 지분이 많아야하는거 아니냐고 짐멘건 나인데 왜 너네가 챙기냐는 식으로 아버지를 짐짝취급한걸 들은거였어


내가 그 집의 세세한 일까지는 모르겠지만 가장으로서 힘든 시기에 5남매를 먹여살렸는데도 돌아오는 짐짝이라는 단어에 큰 상심을 하셨던거 같았다


오자마자 자기 살 수 있냐고 묻는게 아니라 죽을 수 있는거냐고 물어보시더라

진짜 응급실근무하면서 마음 찢어지는 순간은 사람이 죽어가는 순간이기도 하지만 죽고싶었는데 살아돌아온 사람의 고통을 마주할 때이기도하다


후에 당사자와 며느리 등을 통해 경위를 맞춰봤다


할아버지는 그날 밤 커터칼을 가지고서 손목을 잘라 자살시도를 하려하셨지만 늙은 힘으로는 동맥까지 닿기 힘들었나봐

칼날이 동맥은 커녕 살갖을 겨우 갈라 힘줄을 살짝 찢는 선에서 멈춰버린거다


아무리 용을 써봐도 도저히 안될거같으니 포기하고서 보이는건 양다리였나봐

남은한손으로 발목을 잘랐는데 거기는 출혈이 심한부위도 아니거든..

힘도 없어서 힘줄살짝 건드리는 선으로 멈춰버리고 결국 이조차도 실패하셨지


그리고선 차라리 많이 상처내서 죽어버리자는 생각을 하셨는지 남은 한 손목마저도 칼을 입에 물고서 자르셨다는거야

한손은 이미 힘줄이 손상되서 힘이 안들어가는 상태라 그랬나봐


그러다 밤에 화장실가려던 며느리가 늦은시간에 방에 불이켜진걸 이상하게 여겨 문을 열어봤더니 아버님이 피를 줄줄흘리고 계셔서 바로 들춰메고 응급실로 달려온거였지


새벽에 5남매중 가까이살던 3남매가 모였지만 그다지 슬퍼보이는 표정은 안보이더라...

할아버지도 그걸 알았는지 표정이 안좋으셨지만 어쩌겠냐

우리가 하는 일은 응급실 간호사와 의사로서 최대한 목숨을 살리는 일인걸..


일하면서 생긴 신념이지만 세상에 죽어야할 사람은 없다.

N번방같은 범죄자도 살아야 처벌을 받고 죽고싶어하는 사람도 일단은 살아야 선택할 수 있기에 무조건 살리고 보는거야


그때도 그 할아버지의 심정을 이해했지만 할 수 있는건 치료하면서 고작 "힘내세요"라는 한마디 뿐이라는 그 고통을 너희는 이해할까 싶다..


몇일뒤 상태가 호전되서 퇴원하셨지만 그 할아버지가 다시 자살시도를 하셨을지는 모르겠다...

단지 퇴원하면서도 잊혀지지않는 그 씁쓸한 표정만이 기억 속에 남아있네


억울하고 힘드냐? 그래도 죽지 말아라


너희가 죽으면 누군가는 슬퍼하고 누군가는 힘들어한다


그런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그러면 나라도 슬퍼해줄테니까 힘내서 살아가보는건 어떨까


제목처럼 커트칼로 동맥을 못자른다는건 거짓말이다


사실 너희 힘으로도 충분히 가능해


하지만 죽지는 못할거다


너를 아끼는 주위의 수많은 사람들이 존재하거든


그래도 자살을 하겠다면 솔직히 나는 막을 방법이 없어


하지만 이건 알아둬. 너가 자살을 시도하더라도 나같은 응급실 간호사들은 너를 살리기위해 최선을 다할거야


세상에 버릴 수 있는 목숨은 없다


목숨이 다하는 순간까지도 우리는 최선을다해 살릴거야


그게 너희에게 더 많은 선택지를 주기위한 우리의 선택이고 죽을 수도 있는 사람들을 위한 마지막 예절이니까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N번방사건 관련해서 큰 죄책감을 느끼는건 좋지만 자살이라는 안좋은 선택까지 나아가는 경우까지 나타나서 마음이 좋지않아 끄적였어


젊은날의 실수는 더이상 지울 수 없겠지만 남은 생을 회개하며 살아갈 수 있으니 앞으로 뉘우치고 반성했으면 좋겠다

  • 익명_134b759 2020.03.31 20:47
    고생한다
  • 익명_a4e435e 2020.03.31 20:54
    허...스크랩함..
  • 익명_1712853 2020.03.31 20:54
    충격적이네
  • 익명_218a628 2020.03.31 21:00
    이래서 애들이 성인되면 독립하라하고 본인도 노후준비 들어가야함... 결국 본인의 노후를 책임져주고 배신하지 않는건 돈뿐.
    애들 독립시켜놓고 본인도 본인 삶에 집중하는 삶을 살아야만 한다... 자식한테 헛된 기대를 품지않아야 나중에 실망도 크지않은 법이니까
  • 익명_0274e7a 2020.03.31 21:05
    아버지를 짐짝취급했던 그 인간들은 꼭 나중에 자식들한테 수천배 수만배 이상으로 돌려받기를
  • 익명_d53f1a8 2020.04.01 16:23
    익명_0274e7a 근데 젊었을때 어떻게 행동했는지도 봐야지 다 그렇단건 아닌데 젊었을딴 자식들 방치하고 학대하고 그랬으면서 늙으면서 불쌍한 척 하는 사람들 많아서 그럼
  • 익명_1a32a2c 2020.03.31 21:19
    소설인지는 모르겠다만 돈 앞에서는 가족도 없는게 맞는거 같다
  • 익명_76cf51a 2020.03.31 21:30
    제발 소설이길 바란다ㅜ
  • 익명_d4c5122 2020.03.31 21:49
    응 이거 디씨펌이야
  • 익명_b00f911 2020.03.31 21:50
    익명_d4c5122 그걸 내가썼단다
  • 익명_d4c5122 2020.03.31 21:50
    익명_b00f911 너가 디씨에 퍼간거임?
  • 익명_b00f911 2020.03.31 21:52
    익명_d4c5122 거기애들중에 자살한다는애 있어서 먼저 쓰고 펨코고민갤에도 간간히 올라오고 다른 힘든사람 많아서 또 쓴거야
  • 익명_86b1af8 2020.03.31 22:11
    와 이거 포텐 못보내나..
  • 익명_06a18c2 2020.03.31 22:13
    멋있다 니신념이
  • 익명_82ad376 2020.03.31 22:21
    이 글 너무 슬프다...
  • 익명_91f81f8 2020.03.31 22:25
    나이들면 자식도 믿지 말아야 해

    노년에 돈마저도 없으면 비참한 거 같다
  • 익명_e827d4e 2020.04.01 00:03
    결국 부모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되어야 하는듯 그게 두려워 결혼 출산 안하는 사람이 많겠지 나 역시 그 중 한명이고 솔직히 자신 없다
  • 익명_9a06b1a 2020.04.01 00:14
    잘 읽었어..
  • 익명_53d7ecc 2020.04.01 00:32
    형 멋있다 진심
  • 익명_c54b925 2020.04.01 02:15
    힘들때 응급실 가면 정신이 번쩍
  • 익명_6e5dd28 2020.04.01 02:57
    다 살려낼테니까 펨코버전인가
  • 익명_69b6be5 2020.04.01 05:16
    멋있다
    진짜 존경합니다 간호사분들
  • 익명_ec7d134 2020.04.01 06:50
    자살할려면 목을메라 그게 훨씬편함
  • 익명_f8556ec 2020.04.01 15:12
    야 고갤에서 본글중에 제일좋네....
  • 익명_e03d0de 2020.04.01 20:50
    그저 눈물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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