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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13 23:58

귀신보는 친구이야기 4

조회 수 2033 추천 수 10 댓글 4


1.  해결하려면 무당이라도 찾아가야겠다는 결론에 다다름


무당을 보러 갈려니 막상 아는 무당이 없더라


동네에 무당집 없나 쑤시러 다니기도 애매했고, 일단 정보자체가 부족했다


각자 부모님한테 여쭤보니 뭐 산신할매? 성직자? 스님?


아 이건 아니다.. 산으로 가는구나...


그러다 우리 엄마한테 물어보니, 평소에 친분있는 철학관 운영하시는 분이 계시단다


그 말 듣고 바로 찾아갔다


작은 상가같은 곳에서 운영하거나(~~철학관, ~~사주)


쩌렁쩌렁한 무당들이 하듯 한옥같은 곳에서 대문에 부적(?)이나 종이같은 거 붙여놓고 할 줄 알았더니


그냥 작은 사무실처럼 하고 계시는 거에 약간 편견이 깨지는 느낌이었다...


예쁘시면서 서글서글하게 생긴 아줌마였다 뒤틀린 황천의 김혜수같은 느낌에 나이는 40중... 크흠 이건 아니고




주인 - 여기는 어쩐일로 왔수?


나 - 여기있는 친구때문에 왔습니다 저희 어머님이랑 친분이 있으시다길래...


주인 - 아~ 방금 전화받았어 그 아줌마 아들이야?

          총각 잘생겼네~ 이목구비가 어쩌고 저쩌고 인물이 훤하고 어쩌고~


나 - (흐뭇)


A,B,쫄보 - (병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중략>



주인 - 아 그래서 이친구가 귀신을 본다고?


쫄 - 지금 만나는 여자친구 주변에서 귀신이 보이는 거 같아요


주인 - (잠시 친구 얼굴을 살펴봄)

          혹시 귀신 보는 게 집안력이여?


쫄 - (?) 아 외가쪽에서...


주인 - 그렇지 이렇게 순둥순둥하게 생긴 놈이 영력은 무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A,B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쫄 - (ㅂㄷㅂㄷ...)




친구가 자신의 여자친구에게서 귀신이 보인다는 사실을 알린 후




주인 - 사진있어? 이름은?



그렇게 쫄보와 여자친구의 대략적인 신상정보를 공개함


그럭저럭 화통하고 성격 좋아보이는 주인아줌마였는데


갑자기 말이 없어지시고 무표정이 됨



나,A,B - ????


주인 - 옆에 있는 친구들 어떤 비밀이든 들어도 괜찮은 친구들이야?


쫄 - 예?


주인 - 괜찮아 안괜찮아, 학생 껄끄러운 사생활인데?



ㅡㅡㅡ



2. 분위기가 심각해졌다


도로에 부은 아스팔트마냥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이 무거워졌다



주인 - 나는 에둘러 말할줄을 몰러

         그리고 무당처럼 팍 찍어서 탁 맞추는 요물이 아니여

         내가 보는 그대로 말해줄터이니 의심하지 말고 들어



한 동안 일방적인 주인아줌마의 설명이 이어졌다


여자친구에게 귀신이 아직 붙어있는 것은 아닌 거 같고


붙을 만큼 악하거나 용기있는 귀신이 아니어서 멤도는 거 일 거라고 했다


자신이 무당은 아니니 정확한 귀신의 본질이나 이유같은 걸 집어줄 수는 없고


귀신이 멤도는 이유는 최근 1~2년 안에 뭔가 일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니 여자친구에게 상세히 물어봐라


너에게 하자가 있는 것은 아니고, 순전히 여자친구에게 하자가 있을 것이다


귀신이 멤돈다는 것은 조상의 보살핌 or 원한이나 복수인데 전자는 아니라는 것이었다


당장에 귀신 이야기를 하면 여자친구에게서 사유를 들을 수 없을 것이니


여자친구 입에서 스스로 말하게 해야 들을 수 있다고.



나 - 저기.. 복비는요?


주인 - 허허 친분있는 분 아들이기도 하고

         이건 내가 직접 부적을 써주거나 해서 해결해 준 문제가 아니여

         기껏해야 한 10~15분 수다나 떨었어

         일단 가서 해결하고 오면 부적 하나 써줄테니 복비는 그때 내



하지만 복비를 아예 안 낼 수는 없다며 형식상 천원은 내고 가라고 하더라



줬다.



ㅡㅡㅡ



3. 다시 살던 동네로 돌아와서


쫄보는 자기가 여자친구와 대화해 보겠다며 다음에 만날 때 자기가 아는 일은 모두 말해주겠다고 했다



ㅡㅡㅡ



4. 2주 뒤 주말


쫄보를 만났다


쫄 - 헤어졌다


나,A,B - ????



극장에 들어가 좌석에 앉은 후 광고가 끝나고 영화가 시작되는 느낌이었다.


마치 반지의 제왕 1편에 엘프와 드워프 휴먼이 모여 여행을 위한 회담을 하듯...



쫄보의 마음이 심란한 것 같아 좋은 얘기를 하며 섹드립과 개드립만 치면서 술이 취하길 기다린 후


쫄보가 알아서 화두를 던지길 기다렸다



엄.근.진한 표정으로 말을 시작하는 쫄보



쫄 - 그 아줌마 용한 분인가부다

       내가 그거 듣고 다음날 학교에서 여자친구랑 점심 먹으면서 한 번 찔러봤다

       '자기 혹시 최근 1~2년 안에 무슨 사고 있었어?'

       당연히 여자는 둘러대더라 그게 무슨 소리냐고

       그래서 아주 처음부터 차근차근 이야기할...려고 했는데

       니들이랑 술자리에서 얘기한 거 처럼 귀신본 걸 풀기엔 너무 많은 단계가 필요한 거 같아서

       걍 단도직입적으로 내 짐작대로 물어봤다

       혹시 나 만나기 전에 전남친이랑 진한 관계였냐고, 질투심으로 묻는 게 아니라 니가 낙태했다는 걸 들었다고

       당연히 낙태는 내 짐작이지 내가 반쯤 또라이였나봐

       보통 여자였으면 귀싸대기 올리고 당장 헤어지자 했겠지

       근데 씨-발 이게 또 맞았나봐 여자친구 성격도 되게 여린편이거든 사람 사는 인생이 최악의 최악을 항상 대비하라더니 씨-발

       밥먹다가 다짜고짜 나가자고 하더니 벤치에 앉아서 울더라


나,A,B - ...


쫄 - 후 씨발...



쫄 - 이것 저것 들어보니... 요약만 해서 말하면

      전남친이 개쓰레기였다고 하더라 

      고등학교때 사겼다는데 고졸하고 미래없는 노답새끼라고 욕먹으니까 군대로 바로 도망갔나봐. 20살 찍기전에 겨울에 군대갔다고

      근데 이 씨-발럼이 자기 이제 군대간다고 여친을 아주 죽일 기세로 따먹은기라

      임신을 안하고 배기나... 임신한 거 모르고 여자애도 남자새끼 질려서 입대하자마자 고무신 거꾸로신었는데

      2~3달지나니 임신했지.. 남자는 왜 자기 찼냐고 전화오지...

      그래서 뭐했곘어 낙태했겠지...


나 - 미안


쫄 - 머가


나 - 그냥 미안타


쫄 - ...



이 때의 분위기는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장례식장에 온 거 같은 꺼림칙하고 끈적한 어두운 분위기.



쫄 - 깔끔하게 헤어지기로 했다

      아줌마 조만간 뵈러가서 고맙다고 큰절이나 해야겠네



ㅡㅡㅡ



5. 


아줌마 - 그랬나


쫄 - 예...


아줌마 - 이 부적은 꼭 그 여자애한테 전해줘야 한디...어른들이 죄가 있지 애는 죄가 없지라...


쫄 - 예...



이 때 저 친구 울먹거리는데 와...


복비는 쫄보 빼고 우리끼리 내줬다



그 날 따라 담배가 맛없다면 쫄보


유달리 짙어보였던 담배연기



ㅡㅡㅡ


이 뒤로 이친구랑 뭐 큰 이야깃거리는 없었고

소소하게 재밌었던 이야기 몇 개나 더 쓰면 될 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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