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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15 19:48

아버지 빚보증으로 무너진 우리가족 이야기.

조회 수 38225 추천 수 198 댓글 112

펨코 친구들 안녕.


맨날 눈팅만 하다가 뻘글 하나 써본다. ㅋㅋㅋ 난 이제 삼십대 초반에 접어든 아재야 ㅠㅠ 


제목처럼 아버지가 빚보증서서 망가진 우리 가족 얘기를 좀 해볼려고 해. 내가 이런 글을 쓰는 이유는 같잖은 의리나 동정심 때문에 


보증을 서주거나 돈을 빌려주지 말라는 거야. (찾아보니 이제 연대보증 없어졌네?)


우리 아버지는 6남매의 3번째 아들이야. 위로는 큰아버지 2명이 있고 아래로는 여동생들이 쭉 있어. 


아버지는 시청에서 공무원으로 근무하셨어. 불행은 내가 2살? 3살때 시작돼. 


아버지 위로 있는 큰아버지 둘은 둘다 사기꾼이야. 이런저런 투자한다고 사기쳐서 사람들 끌어모으고 돈갖고 장난치다가 


여러번 고소도 당하고 그 덕분에 할아버지가 모아둔 재산도 다 날리고 뭐 그런 사람들이야..


아무튼 둘째 큰아버지가 뻘짓 하다가 또 큰돈이 필요해졌고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몇억대로 들었어.)


공무원이였던 아버지는 빚보증을 서게돼. 물론 당연히 돈은 갚지 않았고 이자와 원금도 아버지가 갚게돼.


나중에는 금액이 너무 커져서 아버지 월급까지 차압이 들어오고 집에는 생활비 한푼 못 갖다주게돼.. 그때부터 엄마는 지금까지 쉴틈없이 일하고 계셔.. 


식당, 청소, 공장일 등등.. 당연히 친척끼리는 사이가 박살났고 우리집안 또한 평화롭지 못했어. 아버지는 쉽게 말해 꼰대야. 밖에서는 의리있는 척 


 다 하던 사람이였지만 가정엔 소홀했고 어릴때는 생활비 때문에 엄마와 자주 다퉜고 손찌검도 했었어. 아버지는 남자다운척 허세가 너무 심했는데 집에 있을때면 항상 공포심을 유발했었어. 당시에 아버지도 스트레스가 심하셨겠지만 같이 있는것 자체가 너무 싫었어. 집에 아버지가 있으면 모두 조용히 있어야했고 긴장상태로 지내야했지.. 아버지가 맨날 하던 말이 그거였어." 난 니 머리 꼭대기에 있다. 내 성격 ㅈ같은거 알지??  "너무 힘들었던 엄마는 형과 나를 데리고 집을 나가서 한동안 지내다 오기도 하고 그랬었어..


난 매번 화장실이 집 밖에 있는 전형적인 흙수저집에 살았었어. 그러다가 내가 고등학교때 아버지도 공무원 그만두시고 사업을 해서 돈을 좀 벌어서 빚을 어느정도 변제했어. 엄마도 꾸준히 일을 하셔서 돈을 좀 모으게돼. 그때 처음으로 아파트로 내집장만을 하고 이사를 갔었어. 


그때가 우리가정이 중산층으로 처음 진입한 시기였어. 하지만 그 시기도 오래가지 못했어. 이번엔 첫째 큰아버지가 어떤 사업을 벌린다고 아버지한테 돈을 가져오라고해. 이걸 투자하면 너도 큰돈을 벌수 있다고 꼬드겼어. 결국 처음 장만한 우리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서 돈을 투자를 했어.


하지만 그것 또한 사기였고 대출금을 갚지못해서 결국 우리집은 경매로 넘어갔어. 당시에 집이 너무 어려워져서 형과 나는 대학교에 입학하자마자 한학기 다니고 바로 군대에 갔어. 왜냐하면 집에 입하나라도 줄여야 하는 상황이였거든.. 대학교 또한 4년 내내 대출받아서 다녔어. 그것도 생활비 번다고 휴학을 밥먹듯이 해서 둘다 졸업도 늦게했어. 난 알바도 매번 숙소를 제공해주는 곳에서 했었어. 왜냐하면 네식구가 쓰기에 집이 너무 좁았거든.... 


난 지금은 일하면서 학자금 갚고 엄마한테 돈 좀 드리고 그러고 살고있어. 형은 결혼해서 나가서 살고 있는데 아버지랑은 인연을 거의 끊었어.

결혼식도 오지말라고 했다가 엄마가 중재해서 잘 넘어갔어.. 아버지는 예전처럼 화를 내거나 욕을 하지도 않아. 가족들 눈치보면서 그냥 조용히 살고 있어.. 시키지도 않은 청소나 빨래를 괜히 열심히 하고 뭐 그러고 계셔.. 


난 더 벌어서 이 ㅈ같은 가난을 끊고 싶어. 그래서 엄마도 일을 그만했으면 좋겠고.. 암튼 긴글 읽어줘서 고마워!!


네줄요약


1. 밖에서 좋은 가장이 집안에선 아닐수도 있다.


2. 가정있는데 빚보증을 왜서냐..


3. 가난에는 이자가 붙는다. 


4. 아버지 세대가 동년배집단이나 형제한테 느끼는 동질감은 자기가 이룬 가정보다 강할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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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EST [레벨:26]신고당한핡핡이 2019.04.15 20:31
    1번 대공감. 아버지 지인들 만나보면 아버지를 그렇게 극찬들 하시던데 내가 집에서 보는 아버지의 모습과 너무 달라서 전혀 이해가 안되었음
  • BEST [레벨:20]재앙적인턱주가리 2019.04.15 20:48
    만약 우리아빠가 저랬으면 난 연끊었을텐데 항상 이런썰 들어보면 일 벌인 주변사람들이 다 보살임 ㅋㅋㅋ
  • [레벨:23]핑보폭격기 2019.04.15 22:34
    외국인노동자82 좆같고 부끄러운거 알면 쓰지마 넌 지금 하나도 안부끄럽고 안좆같은거야
  • [레벨:2]외국인노동자82 2019.04.16 09:15
    핑보폭격기 병신이니?
  • [레벨:23]핑보폭격기 2019.04.16 13:13
    외국인노동자82 니가더 병신같은데 병신새끼야 ㅎㅎ
  • [레벨:21]부모님 2019.04.16 00:54
    외국인노동자82 ㅈ같으면 그만두세요
  • [레벨:2]외국인노동자82 2019.04.16 09:16
    부모님 그래서 사직서 내고 퇴사일 조율중 ㅎㅎ
  • [레벨:20]퐁투스 2019.04.15 22:11
    에혀.. 나랑 나이도 비슷하고, 공감도 많이간다. 내가 우리집이야기 써놓은줄 알았네..
    씨바거 같이 힘내보자구ㅠㅠ
  • [레벨:11]귀두 2019.04.15 22:28
    어머니가 진정한 현세 부처시네
  • [레벨:20]이니미니마이니모 2019.04.15 22:31
    난 아부지가 한전다니셔서 그냥 무난무난한 사람인가보다 하고 살았었는데
    군대 다녀와보고 대학교 다녀보고 하니 내가 그래도 다른 사람에 비해 꽤 안정적으로 살았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
    여기에 서울대 나온 삼촌이 사업이 엄청 잘되셔서 계속 무난하게 사는 중
    울 아부지도 엄하긴한데 잘 웃으시는 편이고 취미가 낚시 바둑 같은거라 딱히 문제 안 일으키고 살면서 가족한테 손지검 한번도 안하셨다 증말 감사하면서 살아야겠다
  • [레벨:21]부모님 2019.04.16 00:58
    욕하거나 패는거 빼곤 우리아빠랑 똑같네. 울아빠는 욕은 안하지만 내 자존심을 깎아내리는게 너무 힘빠지게함
  • [레벨:2]wolf_ing 2019.04.16 01:18
    힘내세요! ㅜㅜ 덕분에 교훈 하나 얻어갑니다. 감사합니다.
  • [레벨:23]anflsb12 2019.04.16 01:44
    내가 세상에서 가장 싫어하는 말. 그래도 가족인데. 씨발 내 인생을 불행하게 망쳐놓는 사람을 어떠케 가족이라고 무조건 품냐 .
  • [레벨:9]폭스가사임했음 2019.04.16 11:11
    아버지란 사람이 어리석은데 그래도 가족이 챙겨주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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