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조금 더 전에 첫째를 보냈습니다. 그동안의 암투병이 너무 힘들었는지 결국은 먼저 가버렸네요..
비가 오던 날에 가서 그런지 오늘 내리는 비를 보니까 엄청 많이 생각이 납니다.
유기동물 보호소에서 첨 만난 녀석은 첨엔 넘 뭔가 맘에 들질 않았습니다. 동물농장에 나올법한 누더기가 된 털에..헛짖음에..
당시 전여친 현아내가 저 아이 우리가 안데려가면 안락사 당한다고 바득바득 우겨서 입양을 했었는데 그게 벌써 12년 전이네요.
원래 저 녀석 분양받으러 간게 아닌지라 뭔가 인연이 있긴 있었나봅니다.
이제서야 마당 딸린 집 마련해서 지금쯤 저 녀석과 놀고 있어야하는데 정작 저 녀석이 없어서 너무 허전합니다.
아내랑 번갈아가면서 밤에 혼자 가지 말라고 지켜봐주다가 출근 준비하러 화장실 간 잠깐 사이에 혼자 떠나보낸게 너무 미안하고..
일하러 간다고 많은 시간 같이 못있어줬던 것도 미안하고..분명히 너무 즐겁고 좋은 기억이 많은데 요새는 미안한거 밖에 생각이 안나네요.
뭘 하던지간에 제가 최우선이라 같이 안놀아주면 계속 저만 바라보던 그 모습, 혼술 자주 하는 절 위해서 상 앞에 딱 앉아서 겸상하는
느낌나게 해주던 모습이 엄청 기억이 많이 납니다. 안주 좀 얻어먹고 싶어서 그랬겠지만 그 때 밖에서 힘든 일, 고민 중인거 혼자서 이야기
하면 꼭 들어주던거 같았거든요..
정든 강아지를 보냈다는 느낌보다 정말 저 밖에 모르던 녀석이 이제 이 세상에 없다는게 너무 공허하고 슬프네요.
천국에서 잘 있길 바래야 하는데 다른 개들은 워낙 싫어하는 녀석이라서 마지막 인사하는 시간에 매일 집으로 놀러오라고 그랬는데
그러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혼자 술한잔 하면서 끄적여봤습니다. 맘은 아직 너무 슬픈데 어디 넋두리할데도 없고..회사에서는 아무렇지 않은 척 일해야하고..
펨코 여러분들 반려동물들은 아프지 않고 건강히 오래 살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암투병을 했어도 글쓴님 덕분에 행복하게 살다가 먼길 행복한 기억만 가지고 떠났을거예요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