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부러 시험장에는 꾀죄죄하게 입고 가는거임.
그리고 준비 시간에 해커스토익 1000제 LC파일을 트는데 ‘점수잡는 해커스’가 웅장하게 울려서 주위 사람들이 다 쳐다봄.
“저거 해커스토익 LC 아니야?”
“풉, 저런 어려운 듣기를 저렇게 거지같은 옷차림을 한 녀석이 푼다고?”
“딱 봐도 어디서 소문 듣고 맛이나 보려고 온 토익 뉴비네.”
주변에서 구경하든 말든 신경 안 쓰고 파트 1 Directions 나오는 동안 파트 5 슥슥 풀고
990점 받은 화면 일부러 띄워놓고
화장실 다녀오면 주위 사람들이 자리에 몰려들어서
“와 미쳤다 990점이야”
“아니... 우리 지역에서 제일 잘 하는거 아니야? 저번에 동영쌤도 파트5 Directions 안쪽으로는 못 줄인다 했잖아”
“이 사람 뭐하는 사람이길래 이런 실력을 가지고도 겸손하게 아무 말 안 하고 있었지?”
이렇게 떠들고 있을 때
“거기, 내 자리.”
이렇게 한 마디 슥 해주면 구경꾼들이
“죄... 죄송합니다!”
“어이! 사진 그만 찍고 빨리 비켜드리지 않고 뭐하는 거야!”
그럼 난 카메라로 990점 화면을 정신없이 찍고 있는 응시생을 향해
“사진, 곤란.”
한 마디 해주고 자리에 앉아서 파트 7 삼중지문 풀면서
“이정돈가”
한 마디 하고 있을 때 시험장 감독관이
“휴대폰 제출해주세요”
하면서 이름 적는 스티커를 주는데 뒷면에 포스트잇 한 장이 붙어있음.
‘저희 토익 공부 같이 한 번 해봐요, 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