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네어 레코즈
-전글
한국 힙합씬의 영원한 트로이카, 일리네어 레코즈 1부
https://www.fmkorea.com/2975588962#comment_2975919107
1부글이 포텐에 갔습니다. 감사합니다. 이해쉽게 짧고 간단하게 쓰려했는데, 살짝 진지하고 깊게 써보겠습니다. 2부 시작합니다.
01. <11:11>
2014년 5월 일리네어의 첫번째
컴필(이자 마지막이된) 11:11이 발매 된다.
트렌드에 민감하고 소비속도가 빠른 장르의 특징상 한 앨범이 오래 기억되기는 쉽지 않다. 그런데 이 앨범은 지금 들어도 어색하지 않을만큼 높은 완성도를 가지고 있다.
쪼금 오버하면
‘한국힙합은 11:11 발매 전과 후로 나뉜다’
‘판을 뒤집어 버렸다’
라고 할만큼 굉장한 상징성과 파급력을 가져왔다.
트랩장르의 개척, 신선하고 간지나는 머니스웩,
딴따라 느낌과는 전혀 다른 특색있는 비트
세련된 영어가사, 신과 구의 조화 등
향 후 국힙씬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추천곡은 없다.
왜냐하면 전곡이 다 좋기때문에.
이 컴필 전까지만 해도 루키 빈지노가
도덕(도끼&더콰이엇)사이에서 얼만큼의 역량을
보여줄지, 셋의 케미가 어떨지, 새로운 패러다임을 들고 판을 뒤집으려는 도덕에 대한 불만감 등,
말들이 많았지만, 이 앨범으로
모두의 아가리를 닫게 만들기 충분 했다.
대표곡은 당연히 '연결고리'
https://www.youtube.com/watch?v=Q7AbIQHYidQ
중독적인 훅과 빠르고 화려한
랩스킬을 선보이는게아닌, 담백하고 진솔하지만
스웩있는, 그러나 거만하거나 부담감없는
멋진 랩을 보여준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곡은 'A Better Tomorrow'
https://www.youtube.com/watch?v=CLkrPHc_Az0
(곡의 시작에 나오는 피아노는 현 엠비션의가장 창모 이다)
마지막 후반부 더콰이엇의
랩핑이 굉장히 인상적이다.
'더콰이엇 랩 못하는거 같은데...' 라는 말이 이때쯤 많이 나올정도로 당시 더콰이엇은 욕을 많이 먹었다.
갑자기 바뀐 스타일에 낯선 래핑,
전혀 다른 스텐스의 가사 등.
그런데 이 곡의 마지막 더콰이엇의
벌스는 애절하고 절실해 보인다.
듣고 나면, '랩 개잘한다, 개 쩐다' 이런 생각보다는
'이 사람도 어떻게든 트렌드에 맞추고
올라가기위해 사활을 걸고 랩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정도.
그 외 모든 곡은 한번쯤 들어보는 걸 추천한다.
지금처럼 힙합이 메인스트림에 있고,
머니스웩이 진부하다 못해 따분한 현재.
어떻게 보면 심심할 수 있는 앨범이지만
그들의 가사와 스텐스는 어떤곡들도
따라할 수 없는 특별함이 있다.
(이게 래퍼 얼굴이냐2)
마지막으로, 이 컴필에서 빈지노는
살짝 들던 의구심마저 전부 날려버린다.
벌스 하나 하나가 개성적이며 쏙쏙 박힌다.
도덕과 mc메타 사이에서도 존재감이 굉장했다.
오히려 빈지노의 벌스가 제일 기억에
남을 정도로 빈지노는 슈퍼 루키가 아닌
도덕급의 탑급으로 인식이 바뀐다.
02. 쇼미더머니3
일리네어는 태생부터
'잘하는 사람끼리, 잘하는 음악을, 잘 해보자'
라는 느낌이 강했다.
목적이나 가치관, 미래의 청사진이 뚜렷한 레이블.
특히, 미디어노출을 극도로 꺼렸다.
(나올 필요도 없는게, 충분히 잘나갔기 때문에)
그러던 일리네어가 쇼미더머니 시즌3에 출격한다.
나는 성공한 사람을 보면 그 성공이
단순히 운이라고 생각 안한다.
쇼미더머니3의 일리네어 출격은
어느정도 계산되었다고 생각한다.
(그시절 로꼬)
쇼미더머니1도 화제성은 있었지만
평이 너무 부정적이며, 판이 준비가 안됬다.
당시 씬의 반응은
'쇼미더머니에 나온 래퍼는 래퍼가 아니다,
오버(방송)에서 노는 래퍼는 딴따라일 뿐이다.'
등 비판이 대다수였다.
(어머니와 함께살던 시절의 스윙스)
쇼미더머니2에서는 베테랑 실력자들과
더욱 높아진 화제성, 그리고 불호가
호불호로 갈리기 시작한다.
왜냐면 생각보다 화제성이 높았고
이게 돈으로 직결되니깐.
래퍼들에게
'쇼미더머니 나가니까 생각보다 돈이되네?'
라는 인식이 생기기 시작한다.
판이 어느정도 조성되고
인식이 개선될 조짐이 보인다.
(확실히 느껴지는 도덕의 무게감)
그리고 쇼미더머니3는 더욱 개성 강한
스타일의 래퍼와 개개인의 스토리를 가진
래퍼들이 모이고 화제의 중심에 설텐데,
일리네어가 이 기회를 놓칠 일이 없다.
결과는 ‘대성공’ 이였다.
'swag , 너와 나의 연결고리' 등의
유행어와 우승팀이라는 쾌거를 이루어 낸다.
+대 스냅백 시대의 개막은 덤.
가장 큰 쾌거는 역시나
대중들에게 일리네어를 알린것.
그것도 언더힙합씬에서 잘나가는
힙합레이블. 이런 인식이 아닌,
‘대한민국 힙합씬 정점이 모인 힙합레이블’
이라는, 마치 원피스 삼대장 느낌으로.
힙합이 메인스트림에 올라가기 직전,
최적의 적기에 대중들에게 자신들을
알린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또한 바비와의 조합도 상당히 좋았다.
바비라는 아이돌을 래퍼로서 인식시켜줬고,
서로에게 윈-윈 했던 좋은 관계였다.
https://www.youtube.com/watch?v=tUUIOE7w-pU
- 역대 최고의 쇼미더 무대 중 하나인 바비의 무대
- 지금봐도 카메라 줌인이 정말 미쳤다.
03. 행보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던 일리네어는
이 후로도 계속 승승장구 한다.
사건사고 하나없이(도끼 빚투 전)
매년 콘서트와 전국투어, 기념일에 맞춰
싱글 발매, 쇼미더머니 재 출연, 산하 레이블
창립 등 의 행보를 이어간다.
일리네어는 목표와 가치관이 뚜렷하고
색깔이 확고한 집합체 였다.
'돈,성공,자수성가' 가장 힙합의
원색적인 것을 추구하는 집단.
대중과 리스너들이 리스펙하며 그들을
높게 사는 이유 또한 목표를 이루고
자신들의 길을 걸어 나갔기 때문이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직선을 향해가던 일리네어의 노선이
나뉘기 시작한다.
04. 빈지노
첫번째 노선은 '빈지노' 이다.
빈지노는 언더시절부터 작업물이나
피쳐링으로 튼튼한 기반을 마련했다.
24:26 ep와 11:11 컴필에서의 모습도 훌륭했고,
그후 dali van picaso로 연타석 홈런을 친다.
굉장히 성공적인, 독보적 커리어를 쌓아간다.
씬 탑급 후보에 거론될 정도로
빈지노의 위상은 높아진다.
전혀 새로운 스타일의 래핑, 다른 분위기의
비트와 가사, 새로운 프로듀서와의 작업.
up all night, 어쩌라고, break, we are going to, life in color, 정규앨범 12 등의 수많은 작업물과
피쳐링에 참여하며 자신만의 음악적
세계관을 넓혀나간다.
재평가의 산물.
꺼진 빈지노 노래, 다시 듣자의 대표적인 앨범 '12'
이 쯤 부터 국힙 원탑에 빈지노가
거론되며 인정받기 시작했다.
(그 전부터 일수도)
재지팩트 2집, iab studio 등 더이상
일리네어에 국한된게 아닌 더욱 넓은
스페트럼의 예술활동에 참여를한다.
그리고 군 만기제대 후 현재 싱글을
발매하며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있다.
정점 이후 빈지노 노래의 특징은
발매직후 : '아 기대했는데 빈지노도 이젠 끝난듯'
발매 몇달 후 : '몇번 들어보니까 개쩜, 중독됨.
빈지노 미친쉑ㅋ'
이런반응이 거의 매번 반복되고있다.
지금의 빈지노는
'난 래퍼지만 근본은 예술가야'
라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힙합에 국한된것이 아닌 자신의
모든 역량을 풀어내고 싶어한다.
일리네어가 아니라 힙합씬
자체가 빈지노에게는 좁은느낌.
이제는 래퍼를 넘어 하나의 브랜드가 된 '빈지노'
또한, 빈지노는 일리네어와 계약서도 만들지
않을정도로 상호간 자유로운 관계에 있었다.
그래서 일리네어에 문제가
있을때 코멘트를 달고, 개입하기보다는
뒤에서 지켜보는 경향이 강했다.
(이건 빈지노의 성격도 있다고 본다.)
사실 빈지노의 일리네어 탈퇴는
공식적인 발표가 없을뿐,
기정사실화 됬다고 생각한다.
워낙 셋다 쿨하고 아쉬울게 없는 사람들이라
번복할 일도 없을 뿐더러, 지금의
빈지노는 더욱 다양한 것을
하고 싶은듯 하다.
지금의 빈지노는 아티스트에 가깝다.
그리고
극명하게 갈린 두 노선이 있다.
도끼와 더콰이엇
마지막 3부에서 계속..
자작은 추천 맞쥬?
11:11은 걍 빈지노를 위한 빈지노에 의한 빈지노의 컴필 아니었음?
오죽하면 인터넷에 11:11 빈지노 버전만 잘라서 돌아다닐 정도로 나머지 둘에대한 혹평이 쏟아졌는데
나머지 둘을 폄훼할 생각은 없는데
저앨범은 완성도가 높다기보단 걍 빈지노만 주목받은 앨범이잖음?
비슷한 시기 파급효과랑은 완전 반대로
그래서 11:11이 그렇게 잘뽑힌 앨범인지는 모르겠음
물론 국힙에서 굉장히 의미있는앨범이란거엔 동의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