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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6 23:47

풍납토성에 대한 8가지 이야기

조회 수 26552 추천 수 215 댓글 90

0. 이야기에 앞서

- 8번의 내용은 풍납토성 내 있었던 발굴조사들 가운데 4가지 사례를 골라 기술한 것입니다. 본 내용이 너무 길게 느껴지신다면 1~7번까지만 읽으시고 8번은 건너 띄어도 무방합니다. 부디 흥미로운 글이 되기를 바라며..


1. 풍납토성이란?

- 한강변에 인접해 있는 풍납토성은, 백제시대에 축조된 토성이다. 이웃한 몽촌토성과 달리 퇴적물로 인해 형성된 평지 위에 축조되어 순수 평지토성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과거 풍납토성의 모습.jpg 풍납토성에 대한 8가지 이야기
< 시대미상, 풍납토성의 과거 전경 >


풍납토성의 전경.jpg 풍납토성에 대한 8가지 이야기

< 풍납토성의 현재 전경 >

 

2. 풍납토성은 언제부터 주목 받기 시작했는가?

- 풍납토성이 학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1925년 8월 한강의 대홍수로 인해 서벽이 유실되면서였다. 성 내부에서 청동제 초두와 같은 유물들이 출토되었던 것이다. 이후 일제는 풍납토성에 대한 중요성을 인지하고 1936년 고적 제 27호로 지정하였으며 이러한 인식은 해방 후에도 이어져 1963년에는 사적 제 11호로 재지정 되기도 하였다.

 

초두 출토 지점.jpg 풍납토성에 대한 8가지 이야기

< 초두 출토 지점, 홍수로 인해 쓸려나간 지면이 눈에 띈다. >

 

초두가 발견된 대옹.jpg 풍납토성에 대한 8가지 이야기

< 초두가 발견된 대옹의 모습 >


발견된 청동초두.jpg 풍납토성에 대한 8가지 이야기
< 발견된 청동 초두 >
 

 이후 풍납토성은 1964년에 이루어진 조사를 제외하고는 별다른 조사 없이 서울시의 급속한 성장, 개발의 과정을 거치면서 무참히 파괴되어 왔다. 물론 이 과정에서 풍납토성의 보존과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긴 하였지만 당시엔 제대로 수용되지는 못하였다.

 

 그러다 1997년도에 들어 풍납토성은 학계의 재주목을 받게 된다. 당시 풍납토성 내부에서는 재건축 붐에 한참 일고 있었는데 이에 따른 긴급 발굴조사 과정에서 백제시대의 문화층이 확인됨과 동시에 기대 이상으로 다량의 유적, 유물들이 출토되었기 때문이다.


이형구 교수.jpg 풍납토성에 대한 8가지 이야기

< 본격적인 풍납토성 발굴 길을 연 이영구 교수, 그러나 풍납토성 내 주민들에게는 죽일 놈이 되고 말았다. >


 1997년 발굴을 계기로 다시 한 번 모인 풍납토성에 대한 학계의 관심은 약 20여년이 지금도 여전한 상황이다. 다만 개발 과정에서 발생한 유물ㆍ유적의 파괴, 토지 매입과 배상에 따른 각종 비용, 주민들의 거주지 이전 등의 여러 문제로 여전히 갈 길이 먼 상황이여서 백제사를 연구하는 이들의 애간장을 계속해서 태우고 있는 상황이다.

 

3. 어떻게 축조되었는가?

- 풍납토성이 어떻게 축조되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국립문화재연구소 주도로 1999년과 2011년, 각각 풍납토성의 ‘동벽’에 대한 절개조사를 진행된 바 있다.


절개조사.png 풍납토성에 대한 8가지 이야기

< 숫자 5가 써진 두 구간이 1999년에 있었던 절개조사 지점이고, 숫자 13이 써진 구간은 2011년에 있었던 절개조사 지점이다. >

 절개조사 결과 풍납토성은 기본적으로 모래와 점토를 다진 판축기법으로 사다리꼴 모양의 중심토루를 구축하고 여기에 내ㆍ외벽의 토루를 덧붙여 쌓으면서 축조된 토성임이 밝혀졌다. 또한 초기 축조 이후 몇 차례의 증축이 있었음이 들어났는데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외벽이 아닌 내벽을 통해서 증축이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이는 외벽에 있는 해자는 그대로 유지하되 성벽의 확장을 꾀하는 과정에서 나온 방법으로 추측하고 있다.


초축성벽 골조구조.png 풍납토성에 대한 8가지 이야기
< 성벽을 절개하면서 들어난 성벽의 구조. 사다리꼴 모양의 중심토우 양 옆으로 내외벽의 토루를 덧붙여 쌓은 흔적이 보인다. (2014) >


성벽 증축의 모습.png 풍납토성에 대한 8가지 이야기
< 빨강이 초기, 파랑과 노랑이 차후 증축된 성벽을 의미한다. 외벽이 아닌 내벽을 통해 증축이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

 한편 최하층에서는 점성이 강한 점토를 깔고 나뭇잎이나 껍질, 볏짚과 같은 식물유기체들을 10여 차례 이상 반복해서 깐 흔적이 발견되었는데 이는 저수지의 제방에서 자주 보이는 흔적으로 성벽의 측면 또는 하부에서 물이 침투되는 것을 막기 위한 공법으로 추측되고 있다. 이외에도 판축토 내부에서 일종의 보강물로 보이는 목재가 발견되기도 하였으며 내외벽 상단부에서는 돌들을 일렬로 깐 모습이 발견되기도 하였는데 이는 토사의 유실을 막기 위한 것으로 추측된다.


식물유기체.png 풍납토성에 대한 8가지 이야기
< 식물유기체의 세부 모습 >


목재.png 풍납토성에 대한 8가지 이야기
< 성벽 내부에서 발견된 목재. 일종의 보강물로 보인다. >


내외벽 상단부의 돌.png 풍납토성에 대한 8가지 이야기
< 토사의 유실을 막고 외벽을 보호하기 위해 내외벽 상단부에 깐 판석 및 천석 > 

4. 언제 축조되었는가?

- 풍납토성이 언제 축조되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성벽 내부에서 수습된 토양, 목재, 식물유기체 등에 대해 ‘방사성탄소연대측정’과 같은 다양한 과학적 분석이 이루어졌다. 그런데 막상 분석 결과가 나오자 학계는 혼란에 빠졌다. 1999년에 절개조사를 한 성벽과 2011년에 절개조사를 한 성벽의 연대가 서로 다르게 나왔기 때문이다.

 

 먼저 1999년에 절개조사를 한 성벽의 경우, 기원전 1세기~기원후 2세기 사이에 축조되기 시작하여 기원후 2~3세기 사이에 증축을 거치며 완성되었던 것으로 연대가 산출되었다.

 

 반면 2011년에 절개조사를 한 성벽의 경우, 3~4세기 사이에 축조되기 시작하여 4~5세기 사이에 증축을 거치며 완성되었던 것으로 연대가 산출되었다.

 

 이처럼 1999년과 2011년 절개조사에 대한 각각의 산출 연대가 달라 현재 풍납토성에 대한 정확한 축조 연대를 단정 짓기란 어려운 상황이며 이와 관련해서는 학자들 간의 합의와 더 많은 발굴조사 결과가 나와 봐야 결론날 문제로 보인다.

 

5. 백제 초기 왕성인가?

- 지금까지 백제 초기 왕성의 위치를 두고 학자들 간의 다양한 의견이 제기되어 왔다. 일연의 『삼국유사』 기록에 기초한 ‘직산설’을 비롯한 ‘몽촌토성설’, ‘풍납토성설’ 등은 지금까지 제기된 다양한 의견들 가운데 몇몇 사례들에 불과하다.

 

 풍납토성 발굴 이전까지 백제 초기 왕성으로써 가장 많이 비정되어 왔던 곳은 다름 아닌 몽촌토성이었다. 그러나 1997년에 있었던 풍납토성 발굴을 시작으로 이후 의미 있는 발굴들이 계속 이어지면서 현재는 풍납토성이 백제의 초기 왕성이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 상황이다.


몽촌토성.jpg 풍납토성에 대한 8가지 이야기
< 몽촌토성의 모습 >

몽촌토성 도로.jpg 풍납토성에 대한 8가지 이야기
< 몽촌토성 내에서 백제시대에 만들어진 대형 포장도로가 발견되는 등 여전히 몽촌토성을 후보에서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 >

 이외에도 왕성이 남과 북, 2개의 성으로 구성되었다는 기록(고구려가 북성을 공격하여 7일만에 빼앗자 남성의 왕이 도망가다 사로잡혔다.)이 있어 중심지인 북성은 풍납토성으로, 남성은 몽촌토성으로 보는 의견도 있다.


풍납토성과 몽촌토성.jpg 풍납토성에 대한 8가지 이야기
< 풍납토성과 몽촌토성의 모습 >


6. 풍납토성에서 발견된 외래유물들의 정체는?

- 풍납토성에서 출토된 유물 중에는 한성 이외의 장소에서 제작되어 유입된 것으로 보이는 유물들도 상당수 보인다. 1925년 우연한 기회로 발견된 청동제 초두가 대표적인 예시다.

 

 이러한 외래유물들의 발견은 당시 한성백제시기의 활발했던 대외교섭의 양상을 보여주는 것이며 또한 서진, 낙랑, 동진, 가야 등 다양한 외래유물이 발견된다는 점은 그만큼 한성백제시기의 대외교섭의 창이 넓었음을 보여준다.


오수전.png 풍납토성에 대한 8가지 이야기
< 경당지구에서 발견된 오수전 >


시유토기.png 풍납토성에 대한 8가지 이야기
< 경당지구에서 발견된 시유도기 >

경당지구 가야토기.png 풍납토성에 대한 8가지 이야기
< 경당지구에서 발견된 가야토기 파편 >

 또한 지방산 토기가 발견되는 경우도 있는데 소형 ‘제기’류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외래유물들과 비교된다. 이와 관련해서는 현재 경제적 교류보다는 정치적, 또는 종교적 배경에서 풍납토성 내부로 유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백제 지방산 토기.png 풍납토성에 대한 8가지 이야기
< 풍납토성 내에서 발견된 백제 지방산 토기들 >


7. 앞으로 풍납토성이 풀어나가야 할 문제

- 현재 풍납토성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지속적인 개발과정으로 인한 ‘유물ㆍ유적의 파괴’와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배상 문제’이다. 이러한 문제의 모든 원흉은 1963년 당시 풍납토성을 사적 제 11호로 지정하는 과정에서 문화재로 지정된 토성 부분과 달리 내ㆍ외부 지역을 일반주거지역으로 지정한 것에서 비롯되었다.

 

 문화재가 아닌 일반주거지역으로 지정된 풍납토성의 내ㆍ외부는 1970년대부터 본격화된 개발과 맞물려 현재는 아파트와 다세대ㆍ연립주택이 밀집된 주거지로 변모되었다. 그리고 이는 풍납토성 자체와 내ㆍ외부의 심각한 유물ㆍ유적의 파괴로 이어지게 되었다.


폐콘크리트.jpg 풍납토성에 대한 8가지 이야기
< 발굴 과정에서 나온, 불법으로 매립된 폐콘크리트 덩어리. > 


 1997년 발굴 이래로 풍납토성과 내ㆍ외부 지역에 대한 보존관리 계획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계속해서 나왔다. 결국 2009년 문화재청에서는 「풍납토성 보존관리 및 활용기본계획」을 수립하게 되었다. 주요 내용은 풍납토성과 내ㆍ외부 지역을 총 6개의 권역으로 구분하여 귄역에 따라 아예 건축행위를 막거나 아니면 건축행위를 허용하되 건축규모를 제한하는 등 차등적 규제를 부여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규제는 당연하겠지만 해당 지역에 살고 있는 주민의 재산권 침해 문제로 이어지게 되었다.


권역구분.png 풍납토성에 대한 8가지 이야기
< 1권역(빨간색)은 이미 토지 매입이 완료한 지역이라 문제가 없지만 핵심 유구가 매장되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2권역(초록색)의 경우 건축행위가 막혀 주민의 재산권 피해가 가장 심각한 권역이다. >


 현재 부지 확보를 위해 주민들의 신청 순서에 따라 토지 매입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는 예산 확보 문제로 계속해서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이며 심지어 거주 주민의 신청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예산이 확보되지 못해 확보될 때까지 기다려야만 하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 (낮은 배상금으로 인한 주민들의 불만은 기본)


파괴된 유구.jpg 풍납토성에 대한 8가지 이야기
< 이러한 불만이 폭발하면서 발생한 사건이 바로 2000년 5월에 발생한 발굴지 무단 파괴 사건. 조합원 몇몇이 굴삭기를 동원해 발굴  현장 일부를 뒤엎어 버린 사건이었다. >


 이와 같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향후 풍납토성 및 내부에 잠들어 있는 유물ㆍ유적에 대한 장기적이면서 합리적인 보존 계획의 수립, 주민들과의 갈등 해결을 위한 지속적인 대화, 주민들에 대한 보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재원 마련 등이 시급해 보인다.


시위하는 주민들.jpg 풍납토성에 대한 8가지 이야기
< 갈등은 현재 진행형이다. >


8. 주요 발굴 사례들에는 무엇이 있는가?

 1) 집터와 환호 조사

- 풍납토성 내부에서 정식으로 이루어진 첫 발굴조사이다. 1997년 1월, 풍납 현대아파트 재건축 공사 현장에서 백제토기편이 발견되면서 국립문화재연구소 주도로 긴급 발굴 조사에 착수하게 되었다. 조사 결과 총 19기의 초기 백제시대 집터와 3중 환호, 여러 종류의 유구들이 확인 되었는데 특히 집터와 3중 환호가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3중 환호.png 풍납토성에 대한 8가지 이야기
< 3중 환호 >


 먼저 집터의 경우 그 안에서 당시 백제인들이 사용했던 생활용기 등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당시 백제인들의 생활상을 밝히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해 주었다. 또한 점차 구덩이의 깊이가 얕아지고 지상화 되는 주거지들도 함께 발견되어 당시 주거지의 변천 과정을 밝히는 데 있어서도 중요한 단서를 제공해 주었다.


주거지1.png 풍납토성에 대한 8가지 이야기

< 발굴된 주거지, 왼쪽 상단에 아직 형태가 남아있는 부뚜막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

 다음으로 주거지와 함께 주목 받은 3중 환호 내에서 대체로 기원전 2세기경부터 출현하는 풍납동식 무문토기가 집중적으로 출토되었는데 이는 환호가 조성된 시기를 밝히는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해 주었다.


풍납동식 무문토기.png 풍납토성에 대한 8가지 이야기
< 풍납동식 무문토기 >


 또한 3중 환호와 함께 동시기에 조성된 것으로 보이는 주거지도 같이 확인되었는데 이는 풍납토성에 적어도 기원을 전후한 시기부터 대규모의 정착이 이루어지고 있었음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매우 의미 있는 발견이었다.

 

 2) 경당지구 발굴조사

- 1999년 재개발에 따른 경당연립주택 건축 예정부지를 대상으로 이루어진 발굴조사이다. 조사 결과 집터는 물론 당시 중요 제사를 행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대형건물터를 비롯한 220여구의 유구가 확인되었고 전돌, 와당, 초대형 옹기, 중국제 도자기, 오수전 등 양으로는 500여 상자가 넘는 엄청난 양의 유물들이 쏟아져 나왔다.


제사 건물.jpg 풍납토성에 대한 8가지 이야기
< 종교적 제사를 행했던 시설로 추정되는 '呂'자 형태의 건물 >

말머리뼈.png 풍납토성에 대한 8가지 이야기
< 말머리뼈가 발굴된 9호 유구, 종교적 제사와 관련된 폐기 구역으로 추정된다. >

 다만 안타까운 점은 발굴도중 시공사의 부도로 발굴조사비의 지급에 차질이 생기게 되었으며 이를 두고 발굴단과 서울시, 문화재청, 조합 간 마찰이 있었다는 점이다. 또한 이로 인해 발굴조사가 늦어지고 결국 재개발 또한 늦어지는 상황에 분노한 몇몇 조합원들이 발굴지 내에 침입, 포크레인을 이용한 유구 파괴를 자행한 사건이 발생했다는 점이다. 이 사건으로 경당지구에 대한 발굴조사는 2008년 발굴이 재개되기 전까지 잠정 중단되고 말았으며 또한 풍납토성의 보존과 재개발을 두고 논쟁이 일게 되었다. 결국 논쟁은 보존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이후 풍납토성 내에서의 재개발을 통한 건축행위에 제약이 걸리게 되었다.

 

 3) 동성벽 외곽지 조사

- 2004년 대진ㆍ동산 재건축부지 및 강동빌라 재건축부지를 대상으로 이루어진 발굴 조사이다. 1999년 동쪽 성벽 절개조사가 이루어졌던 곳과 불과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곳이다.

 

 조사 결과 대진ㆍ동산 재건축부지에서 한성백제시대의 우물이 발견되면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한성백제시대의 우물이 발견된 예 자체가 거의 없었던 탓도 있었지만 목재로 축조된 우물의 발견은 처음이었기 때문이었다.


목재우물.png 풍납토성에 대한 8가지 이야기
< 대진ㆍ동산 재건축부지에서 발견된 한성백제시대의 목재 우물 >


목재우물1.png 풍납토성에 대한 8가지 이야기
< 위에서 바라 본 목재 우물의 모습 >


 우물은 목재를 이용해 만들어진, 전형적인 ‘井’자 형태의 우물이었으며 총 14단이 확인되었고 우물의 보수 흔적과 더불어 각 목재 사이에는 고운 점토와 갈대를 섞어서 방수처리를 한 흔적이 발견되었다. 내부에서는 두레박, 두레박 연결용 목기와 같은 각종 목제품들과 토기 등 다수의 유물들이 발견되었다.

 

 발굴된 우물의 존재는 한성백제기에 제작된 목재 우물의 구조나 축조방식 등을 연구하는데 있어 좋은 자료가 되었으며 내부에서 발견된 각종 유물들은 당시의 생활상을 복원하는데 있어 많은 단서를 제공하였다.

 

이외에도 발굴된 우물이 풍납토성의 내부가 아닌 외부에서 발견되었다는 점은 풍납토성 주변에서도 사람들이 살았다는 직접적인 증거로 풍납토성의 생활권 범위를 추정하는데 있어 상당한 도움이 되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4) 미래마을 발굴조사

- 미래마을 재건축부지가 사적으로 지정되면서 서울시는 해당 부지에 대한 매입에 들어갔다. 그리고 2004년 국립문화재연구소 주도로 해당 지역에 대한 발굴 조사에 들어갔다. 해당 지역은 이전부터 궁성이나 관청, 사원 등 특수 건물들이 있었을 것으로 기대 되어 왔었던 곳이었는데 예상대로 발굴 조사에 들어가자 마치 기대에 부응하듯이 엄청난 양의 유물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미래마을 출토 토기.png 풍납토성에 대한 8가지 이야기
< 미래마을지구 출토 토기 >


 특히 주목할 점은 기와와 건물초석, 토관, 전돌 등 이전까지 출토예가 많지 않았던 한성백제시기의 유물들이 다른 곳에서 출토된 양의 수십 배에 이를 정도로 다량 출토 되었다는 점이다. 이와 같은 발굴에 따라 기존의 궁성이나 관청과 같은 특수 건물이 있었을 것이란 추정은 더욱 힘을 얻게 되었다.

 

 남북방향과 동서방향이 교차하는 도로의 확인도 주목된다. 남북방향의 도로는 잔자갈을 두껍게 다져 만들었고 동서방향의 도로는 30~40cm 길이의 할석을 깔아 만든 것으로 남북방향의 도로보다 나중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때 발견된 도로는 기존에 발견된 백제도로에서는 보이지 않는 형태였고 또한 한성백제시대에 축조된 것으로는 처음 확인된 것이어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남북도로.png 풍납토성에 대한 8가지 이야기
< 잔자갈을 이용해 만든 남북도로 >

동서도로.png 풍납토성에 대한 8가지 이야기
< 할석을 깔아 만든 동서도로 >

 또한 도로의 발견은 차후 풍납토성의 내부구조 및 내부 공간 구획을 밝히는 데 있어서, 백제인들의 도로 건설 기법을 복원해 내고 나아가 기존에 확인된 삼국시대 도로들과 비교해 도로의 발전상을 추정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발견으로 평가된다.


ps. 이번 내용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썼던 글 중에 가장 저의 진을 뺀 글이 아니었나 생각이 듭니다. 내용도 길고 주제도 관심 받기 어려운 것이여서 그냥 다른 글이나 쓸까하고 계속 고민했는데 마지막에 미갤 여러분께 물어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감사합니다!! ^^



* 참고 사이트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서울 풍납동 토성)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위례성)

 

* 참고 보고서 및 논문

: 국립문화재연구소, 『풍납토성1』, 2001

 국립문화재연구소, 『풍납토성2』, 2002

 국립문화재연구소, 『풍납토성5』, 2005

 한신대학교박물관, 『풍납토성6』, 2005

 국립문화재연구소, 『풍납토성8』, 2007

 국립문화재연구소, 『풍납토성11』, 2009

 한신대학교박물관, 『풍납토성12』, 2011

 국립문화재연구소, 『풍납토성16』, 2014

 국립문화재연구소, 『풍납토성 500년 백제왕도의 비전과 과제』, 2007

 국토연구원, 「문화재보존과 주민재산권 보장의 양립을 위한 제도개선 과제 : 풍납토성을 중심으로」, 2013

 권오영, 「풍납토성 출토 외래유물에 대한 검토」, 2002

 

* 사진 출처

: 국립중앙박물관

 발굴보고서 내의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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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EST [레벨:31]sinmun 2020.07.06 23:56
    곤작 감사합니다 ㅜㅜ
  • BEST [레벨:31]sinmun 2020.07.06 23:59
    Coma33 추천과 댓글로 글 쓰는 재미를 얻고 있는 저로써는 제가 더 감사합니다 ㅎㅎ
  • [레벨:31]sinmun 2020.07.07 00:37
    hiPoP 맞습니다 ㅜ 오타인데 포텐에 와서 수정을 못하네요.. 오타 지적 감사합니다~!!
  • [레벨:14]hiPoP 2020.07.07 00:43
    sinmun 덕분에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레벨:2]데구리 2020.07.07 00:36
    몽촌토성에 무슨 공사 하던데
  • [레벨:22]고츄가앙서요 2020.07.07 00:37
    아니 시발 왜 유물 발굴 비용을 시공사가 부담하게 하는거임?
  • [레벨:26]하늘에우러러 2020.07.07 00:44
    고츄가앙서요 그니까...
  • [레벨:22]적우침주군경절축 2020.07.07 10:17
    고츄가앙서요 발굴비용을 시공사가 직접 부담한다고?
    뭔가 오해의 소지가 있는 발언 같은데..
  • [레벨:21]쁜슬기 2020.07.07 00:41
    옆에 가게들 다 이전 했던데
  • [레벨:22]OW 2020.07.07 00:52
    저기 삼표레미콘 땅 팔렸는데도 안나가고 뻐팅기도 있음ㅋㅋ
  • [레벨:31]sinmun 2020.07.07 00:53
    OW 그런데 이제 대법원 판결까지 나와서 나가긴 나가야할 겁니다 ㅎㅎ
  • [레벨:21]쌀국왕 2020.07.07 05:56
    OW 현대신사옥 지을때 레미콘 좀 팔아야지
  • [레벨:32]버나 2020.07.07 00:53
    저렇게 인접해있으면 고구려 평지성 산성처럼 평시에는 평지성에 있다가 전시에는 산성서 농성하는 구조가 아니었을까요?
  • [레벨:23]삼다수군통제사 2020.07.07 01:37
    버나 최근 연구는 그렇게 보고 있음 특히 개로왕때 보면 북성 남성이라고 지칭하는거 보면 더욱그러함
  • [레벨:22]Rodney 2020.07.07 00:57
    [삭제된 댓글입니다.]
  • [레벨:2]아뭇데 2020.07.07 01:33
    Rodney 진짜 얼마나 짜증났을지 ㅠㅜㅠㅜ
  • [레벨:4]장문원 2020.07.07 12:19
    Rodney 이 갈릴만할듯
  • [레벨:24]거근의양아치선배 2020.07.07 01:05
    아 겜하다 이제봤네유. 글 쓰느라 품 진짜 많이 들었겠어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 [레벨:21]좌장면드실분 2020.07.07 01:06
    대백제
  • [레벨:14]dk아 2020.07.07 01:07
    오 우리 집 앞 토성이라 추천드림
  • [레벨:30]WouldU 2020.07.07 01:07
    오 송파 살아서 풍납토성에 대해 궁금했는데 감사해요!
  • [레벨:26]열라붕시대 2020.07.07 01:10
    잘봤슴돠
  • [레벨:23]dbhsueb 2020.07.07 01:12
    배상금을 시세로 안쳐주고 후려치니...
  • [레벨:26]qsdwdww 2020.07.07 01:17
    저기에 아파트있는거 어이없긴한데 풍탑토성 주위 주민들도 짜증이 장난 아니긴 하겠다
    몽촌토성은 주위에 저거 해자 인가?
  • [레벨:31]sinmun 2020.07.07 01:21
    qsdwdww 넵 ㅎㅎ 과거 발굴에서 발견된 해자의 흔적을 올림픽공원 만들면서 복원한 거라고 하네요 ㅎㅎ
  • [레벨:26]qsdwdww 2020.07.07 01:44
    sinmun 해자가 엄청 큰긴하네요
  • [레벨:2]덱듀 2020.07.07 01:24
    서울에 백제 박물관이 세워질 날이 오려나
  • [레벨:31]sinmun 2020.07.07 01:26
    덱듀 한성백제박물관이 있긴 하죠 ㅎㅎ
  • [레벨:2]아뭇데 2020.07.07 01:32
    풍납동 주민입니다! 개발로 인해 분명 기대하고 있는 바도 있지만 동시에 유물이 소실되었단 옛날 이야기들을 들으면 마음이 여러모로 심란해지긴 합니다. 적당히 보존할 것들을 보존하면서 지금 거주하고 있는 우리들에게도 피해가지 않는 좋은 대책이 나왔으면 합니다!
  • [레벨:2]아뭇데 2020.07.07 01:33
    추가적으로 서울시장님께서 풍납토성 개발 계획(?)을 수립하시면서 "자신의 꿈에 백제 왕이 나와서 말을 걸었다"라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ㅎㅎ

    링크: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201505192356572450
  • [레벨:21]쌀국왕 2020.07.07 05:58
    아뭇데 유머는 풍납동 다 보상해주는데 700년걸린다함ㅎㅎㅎㅎ
  • [레벨:27]기기한전기기기 2020.07.07 02:03
    ㄹㅇ 이런거볼때마다 타임머신타고 가보고싶음...
  • [레벨:22]만두찐빵국밥 2020.07.07 02:16
    풍납동 아파트 밑에 유물 엄청 깔려있을거 같던데 ㅋㅋ
    전여친이 풍납동 살아서 자주갔었는데 산책하기에는 엄청좋더만
  • [레벨:28]DAMOIM 2020.07.07 03:01
    좋은 글 감사합니다 (꾸벅)
    백제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매우 좋네요
  • [레벨:35]권병장 2020.07.07 03:30
    풍납토성 리버타고 갔다왔삼
  • [레벨:22]바람의습격자 2020.07.07 06:10
    좋은 펨창이다
  • [레벨:36]따사로운말 2020.07.07 07:08
    굿
  • [레벨:34]악바르 2020.07.07 07:26
    ㅊㅊ
  • [레벨:23]동식이 2020.07.07 09:33
    토성도 참 매력적인듯
  • [레벨:1]멍멍이 2020.07.07 10:02
    저는 풍납목성이 더 좋더라구요
  • [레벨:21]mugin02 2020.07.08 09:22
    발굴하던 분들이 자기도 모르는 사이 현상금이 걸렸다던 그 풍납토성..
  • [레벨:21]황제토트넘 2020.07.08 11:58
    존잼’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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