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튼슨처럼 크로스잘올리구싶당.jpg [ 리버풀 번리 ] 리버풀은 무엇이 문제인가?](http://image.fmkorea.com/files/attach/new/20200712/33854530/2904283700/2985671814/92bdc07354c158244692a7c88e5e8e38.jpg)
오늘 번리전 무승부로 경기가 종료되며 만약 잔여일정 전승 시 세울 수 있던 유럽 5대리그 최다승점인 104점 달성에는 실패한 리버풀입니다.
또한 홈 24연승이라는 엄청난 기록도 깨지게 되었죠. 왜 리버풀의 경기력은 점점 좋아지지 않고 있는걸까요?
1. 공격 전술의 단조로움
리버풀의 경기를 보신 분들이라면 이런 장면을 많이 보셨을 겁니다.
양 측면에서 아놀드와 로버튼슨이 크로스를 올리고 페널티에이리어 안에서 살라, 마네 등이 골문을 노립니다.
혹은 공을 잡은 양 풀백이 중앙으로 횡패스를 주면 파비뉴 등의 미드필더들이 중거리 슛을 노립니다.
최근 경기들을 보면 이런 공격 말고는 다른 공격장면이 거의 보이지 않으며 공격 패턴이 매우 단조롭습니다.
리버풀 주전 선수들의 퀄리티가 매우 뛰어나 이 전술이 계속 잘 먹혔지만, 타 전술과 마찬가지로 언젠가는 그 한계가 드러날 수 밖에 없죠.
오늘 번리전에서도 리버풀은 동점골을 허용하기 전까지 반코트 경기를 펼치며 슈팅 24개와 75%의 점유율을 기록하고도 골은 1골밖에
못 넣은 것도 클롭 감독의 전술의 공격력이 무뎌지고 있음을 잘 나타냅니다.
더군다나 선수 교체를 통해 시도할 수 있는 공격 옵션이 존재하는 것도 아닙니다.
현재 리버풀이 기용 가능한 공격수에는 오리기, 미나미노, 샤키리, 랄라나 정도가 존재하며,
전방 로테자원으로 기용가능한 오리기 정도를 제외하면 다들 그다지 좋은 카드들은 아닙니다.
2. 중원 약화
현재 리버풀의 중원 자원에는 체임벌린, 헨더슨, 커티스 존스, 파비뉴, 케이타, 베이날둠이 존재합니다.
헨더슨의 시즌아웃으로 리버풀의 중원에는 비상이 걸렸죠.
리버풀은 후방 빌드업 시 주로 두 가지 형태로 포메이션을 형성합니다. 통상적인 4-3-3 포메이션을 형성할 때를 제외하면, 리버풀은 역삼각형을 형성하던 미드필더 중 1명이 올라가 4-2-3-1 형태를 이루는 첫 번째와 로버튼슨이 전진하고 변칙적 3백을 형성하는 두 번째 경우가 존재합니다.
헨더슨은 첫 번째 경우에 아래로 내려와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담당하고, 두 번째 경우에는 3백을 형성합니다. 과거 제라드와 비슷한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빌드업 시 헨더슨은 정말 정말 중요한 지분을 차지하며, 헨더슨이 시즌아웃 당한 지금 그를 대체할 자원이 없는 리버풀로써는 큰 문제라 할 수 있습니다.
번리는 4-4-2로 수비하며 특히 중앙이 느슨하고 수비가 불안하다는 단점이 있는 팀입니다. 그런데도 리버풀은 오늘 경기에서
하프스페이스에서 무언가 시도해보지도 못했죠. 피르미누 역시 끊임없이 상대 센터백을 끌어들이지만, 이 빈공간을 활약하는 장면은 거의
나오지 않습니다.
그나마 후방에서 착실히 임무를 다해주는 파비뉴는 최근 아스톤빌라 전에서 루이즈의 마크를 통해 볼 수 있었듯이 상대의 강한 압박 시 고립되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베이날둠과 체임벌린 역시 최근 보여준 모습을 보면 영 좋지 않죠.
3. 수비 불안
반 다이크와 짝을 이루는 수비수를 찾는 과정은 매우 험난해보입니다. 기존의 마팁과 반다이크 조합은 매우 견고하고 안정적이었으나, 마팁이 부상당한 후 그 자리를 맡은 고메즈는 아직 많이 불안합니다. 아직 어린 나이임을 감안해도 잔실수가 꽤 있죠. 로브렌은 뭐 말할 필요도 없구요.
리버풀처럼 4-3-3 포메이션을 사용하여 수비라인을 높게 올리는 팀은 골키퍼의 커버 범위가 당연히 넓어집니다. 그런데 여기서 고메즈가 계속
실수를 할수록 알리송이 겪는 부담도 과중됩니다.
4. 얇은 뎁스
정말 얇은 뎁스입니다. 아마 리버풀만큼 주전 선수단과 로테이션 자원간의 차이가 극심한 팀은 없을 겁니다.
헨더슨의 역할을 맡을 중원 자원은 없고, 로버튼슨의 백업 역시 밀너 하나입니다. 공격 라인은 마누라을 계속 가동 중이구요. 냉정하게 말해서 커티스 존스와 네코 윌리엄스는 말 그대로 아직 유스이며, 물론 잠재력은 엄청난 선수들이지만 현재 실력으로는 로테이션 자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그런데도 이번 이적시장에서는 0입을 할 거 같네요.
이번 시즌이 끝난 후 랄라나가 떠나고, 밀너 역시 리즈유나이티드로 떠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말은 또 하나의 공격 자원이 사라지고
로버튼슨의 백업은 없어진다는 말이죠.
더군다나 현재 팀의 주축이 되는 선수들인 살라, 마네, 알리송, 반다이크, 헨더슨, 로버튼슨, 피르미누 등은 모두 최소한 92년생 이상입니다.
앞으로 이들의 기량은 2~3년이 지나면 점점 내려갈 것입니다.
요약하자면
1. 공격 패턴 단순함
2. 헨더슨 부재
3. 고메즈 불안함
4. 뎁스 얇음
이 될 거 같습니다.
현 주전 선수들이 이 기량을 유지하는 3년 가량동안 리버풀이 어떤 영입을 하고 어떻게 팀을 꾸려가느냐가 앞으로 리버풀이 현재의
강팀으로 남을지 아니면 다시 정상에서 내려오게 될지를 결정할 거 같습니다.
로버튼슨의 백업, 헨더슨의 대체자원, 공격자원의 영입 필요성을 재강조시켜준 리버풀 VS 번리전이였습니다.
이상 카일워커피터스였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