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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14 10:40

[디 애슬레틱-제임스 피어스] 리버풀 우승에 공헌한 영양사 모나 넴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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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이 마지막으로 잉글랜드에서 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렸을 당시, 전설적인 감독이었던 로니 모런(Ronnie Moran)은 선수들의 식단을 늘 그랬듯이 계속 챙기고 있었다.

다음은 얀 몰비(Jan Molby)가 본지에 회상한 내용의 일부이다.  

"그니까 메뉴가 딱 4개였어요 1990년엔. 치킨 앤 칩스, 피시 앤 칩스, 파이 앤 칩스, 소시지 앤 칩스 이렇게. 

모런 감독님은 다 이걸 적어놓고, 원정 경기가 끝나면 홈으로 가기 전에 가게에 잠깐 들러요. 그 담에 저걸 다 사서 다시 메뉴판에 채워 넣을 거 아니에요. 

그럼 이제 맥주 까고 저거 다 먹는거에요. 버스 안에서 싸그리 전부 다. 매 경기 그렇게요." 


그로부터 강산은 세번 바뀌었다. 30년이 흘렀다. 리버풀이 마침내 드디어 정상에 올랐다. 위르겐 클롭 감독은 리버풀의 수석 영양사인 모나 넴머에게 경의를 표했다. 클롭은 리그 우승 이후 넴머의 이름을 얼마나 여러차례 호명했는지 모른다.  

"모나 넴머가 리버풀의 식단과 영양 부문에 영향을 끼친 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클롭은 코로나 락다운 기간 동안 요놈들이 왤케 살이 안쪘냐고 웃으면서 농담을 던졌지만, 사실 여기엔 선수들에게 레시피를 전송하고 구단 전 관계자들의 면역체계를 강화하고자 요리에 필요한 재료들을 공수해준 넴머의 지칠줄 모르는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월드클래스죠." 클롭이 넴머를 평가할 때 쓴 표현이다. 

2016년 여름, 모나 넴머(Mona Nemmer)는 바이에른 뮌헨에서 같은 팀에 있었던 피트니스 및 컨디션 총괄 담당관인 안드레아스 콘마이어(Andreas Kornmayer)와 함께 리버풀로 이직했다. 서로 합작한 두 사람은 리버풀 스포츠 과학 부문의 개선의 1등 공신이자, 클롭의 핵심 전력이다. 

1990년대 영국 축구계의 식단 체계에 혁명을 불러 일으켰던 아스날의 레전드 아르센 벵거 감독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음식은 등유와 같습니다. 차에 문제가 생긴 등유를 넣으면 빨리 갈수 없는 게 당연한 거죠." 

리버풀이 기록적인 점수차로 프리미어리그를 우승하는 과정을 세울 수 있었던 건 바로 식단이었다.  

리버풀의 모든 요리사들을 총지휘하는 넴머는 수수를 섭취시킨 닭고기, 대서양에서 건져 올린 대구 허릿살, 사슴구이, 1등급 유기농, 그리고 여기에 거진 대부분 향토 생산된 음식들을 선수들에게 제공한다. 넴머는 멜우드의 구내식당을 재설계했는데, 그 이유는 리버풀에 과일, 그래놀라, 주스, 샐러드 바를 설치하기 위함이었다. 또한 선수들과 선수의 가족들에게 1:1로 요리 레슨과 식단 설계 컨설팅까지 제공하고 있다.   

넴머는 선수들에게 수분 보충, 탄수화물 및 단백질 비축의 중요성을 화이트보드로 줄기차게 강조하고 교육한다. 빠른 회복력에 굉장히 중요한 요소들이기 때문이다. 

안필드에서 경기가 끝나면 파스타와 쌀밥 코너가 리버풀 드레싱 룸 옆에 배치된다. 닭고기, 양고기, 생선, 찐 브로콜리, 으깬 달콤한 감자와 호박도 메뉴로 같이 배정된다. 모든 소스와 드레싱은 직접 제작해서 만들고, 선수들은 따로 소스와 드레싱들을 담아 집으로 가져갈 수 있다. 소금은 주로 식탁염보다 천일염이 더 많이 사용된다. 

멜우드에서 열린 내전, 패자는 승자에게 케이크를 구워주는 게 벌칙이었다. 넴머가 모든 진행과정을 감독했다. 조건은 당분 대신 당밀을 쓰는 것이었다. 

선수들은 전부 하루에 4끼 식사를 개별 식단 계획표에 맞춰 섭취한다. 이는 각자의 포지션과 신체 조건(키, 체중, 인종)에 따라 달라진다. 가령 아놀드와 로버트슨처럼 엄청난 활동량을 소모하는 풀백같은 경우는 그에 맞춰 엄청난 칼로리를 섭취해야 하는 것이다. 

맥박수와 체지방률은 매일 체크 대상이고, 혈액 검사를 토대로 철분이나 비타민D 같은 특정 영양소가 부족하거나 보충제가 필요한지 확인한다. 넴머는 코치진 및 의료진에게 매일 보고를 받은 뒤 이에 맞춰 선수에 대한 플랜을 수정하고 있다. 

그래엄 수네스가 1990년대 초 리버풀의 식단을 바꾸려고 했을 때 수네스는 난관에 봉착했다. 베테랑 선수들은 아침 메뉴에서 계란과 베이컨을 얹은 토스트가 제외되자 개빡돌았다. 

다시 얀 몰비의 회상으로 돌아가보자. 


"아니 전 맨날 킥오프 3시간 전에 치즈랑 햄 오믈렛을 먹고, 하프타임엔 설탕 4조각을 차 한 잔이랑 같이 먹었단 말이에요? 

"이안 러쉬는 경기 전에 허릿살 스테이크를 구운 콩이랑 같이 먹었어요. 미디엄으로 해서. 아니 근데 수네스가 와가지구 이래요. '응 이제 더이상 안됨' 

그러고선 갑자기 죄다 삶은 닭에, 삶은 생선에, 파스타에 야채를 먹으래. 이탈리아 삼프도리아에서 살다 오더니 뭐 그런 걸 배워 온거에요.   

뭐 그렇게 한게 맞긴 맞거든요? 근데 하루 아침에 바꿔버리니까. 좀 설명을 하고 하지. 애들 앉혀놓고, 응? 왜 이렇게 하는지, 이해를 시켜주면 어디가 덧납니까. 근데 대뜸 강제로 들이대니까 선수들이 그걸 받아들이기 되게 힘들어 했죠."  


넴머는 그런 일이 전혀 없었다. 선수들은 넴머의 구상안을 받아들였다. 넴머의 실력과 제공하는 음식에 황홀해했기 때문이다. 하프타임에 리버풀 선수들은 설탕이 함유된 과자 대신 카페인이 포함된 사과 주스를 마시는게 자연스러워졌다. 

넴머가 세운 식단 방침은 음식 섭취에 있어 금지나 제한이란 단어는 없다는 것. 건강에 좋은 음식을 제공해주면 선수가 알아서 건강에 유해한 음식들을 선택할 가능성이 줄어든다는 것과 연결된다는 것이다. 넴머는 리버풀의 수석 셰프인 크리스 마셜과 함께 리버풀 고유의 소보루 빵 레시피를 만들었고, 지금 이 빵은 리버풀의 아침 메뉴로 제공되고 있다. 

넴머가 리버풀에 오기 전까지 리버풀은 영양사를 상담 보조역 정도로만 채용했을 뿐이었다. 


번리와 1:1로 비기고 종료 휘슬이 울리자 리버풀의 스포츠 과학부 관계자들과 넴머는 바로 수요일 아스날 전에 초점을 맞추고, 글리코겐을 주입해 근육 회복 및 근손실 복구라는 임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리버풀이 우승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바로 넴머의 공이 지대했다. 

반다이크, 피르미누, 아놀드가 리그 전 경기를 소화할 수 있었고, 바이날둠, 로버트슨, 마네, 살라가 결장한 경기가 거의 없었던 것도 바로 누구 때문이었다. 넴머는 팀 뒤의 언성 히어로 그 자체이자, 절대 없어선 안될 필수적인 인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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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heathletic.com/1918907/2020/07/13/liverpool-nemmer-nutrition-champions-klo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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