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자들: 마치 밀감 밭에 와 있는 거 같다. 온통 오렌지색이다.
완전히 네덜란드 홈경기장 느낌..
최용수: 세계적인 스타들을 눈 앞에서 보니 긴장되서 경직되는 느낌이었다.
고종수: 옆에 베르캄프가 있다 보니 턱이 다 떨렸다.
당시 화면에서도 생생하게 느껴지던 우리 선수들의 긴장한 모습들..
98년의 네덜란드는 아약스 토탈풋볼 황금세대가 95년과 96년 챔피언스리그 2연속 결승진출에
그 아약스 황금세대들이 그대로 빅리그로 진출해서 기량과 경험까지 축적.
즉 선수들 개인기량과 토탈풋볼 조직력이 모두 물이 오를대로 올랐던 강력한 우승후보.
우리가 지금껏 붙어봤던 86년의 아르헨티나, 90년의 스페인, 94년의 독일 이상으로 막강했던 오렌지 군단.
김병지: 실력 차이가 확연한데 실점까지 하니 너무나 어려운 경기였다.
이민성: 공을 앞으로 주면 바로 다시 들어온다.
이상헌: 슛팅 하나하나가 수비수와 골키퍼가 막을 수 없는 슛팅들이다.
최영일: 4~5골 먹을 때는 축구를 그만두고 싶을 정도로 창피했다.
최영일은 90년대 아시아 최고의 맨마킹 능력을 자랑하던 스토퍼였지만,
요한 크루이프와 반 바스텐의 후계자인 천재 베르캄프의 적수로는 애초부터 무리였음..
포텐에 98히딩크 훈련장 심리전 보니 생각나는 그때 그 순간...
뭐 우리가 그렇게 못했다기보다는 그냥 애초에 실력차이가 너무 나서..
당시 네덜란드는 월드컵과 유로에서 우승하지 못하니까 기대 이하라고 감독 경질하던 시절..
그래도 한 두세골차 정도 예상했는데 오대영으로 박살날 줄은 몰랐음..
이건 아까 포텐에 갔던 히딩크 훈련장 신경전 일화를 회고하는 한국팀 관계자.
네덜란드 선수들이 의도적으로 경기장 훈련 교대 시간을 지연하면서
자기들의 훈련 모습을 우리 선수들에게 노출했고,
우리 선수들이 네덜란드 선수들의 기량을 눈앞에서 직접 보고는 더욱 긴장했다고..
이게 바로 당시 적장인 네덜란드 감독 히딩크가 노렸던 심리전 효과였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