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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02 02:58

그라프 쉬페에 대한 이야기

조회 수 7514 추천 수 42 댓글 19
 제 1차 세계대전 패전 이후 독일은 베르사유 조약에 의해 군비 제약 받게 되는데 이는 해군도 마찬가지였다.

베르사유 조약.jpg 그라프 쉬페에 대한 이야기
< 1919년 6월 28일, 베르사유 조약이 체결되다. / 출처 : 제국전쟁박물관 >

 

 그러나 주요 전함들 가운데 하나였던 전 드레드노트급 전함들이 점차 노후화되어감에 따라 이를 대체할 새로운 전함의 필요성이 대두하게 되었다. 이러한 사정 속에서 탄생한 것이 바로 도이칠란트급 장갑함이었다.

 

 28.3cm 3연장포 2기를 주포로 무장한 도이칠란드급 장갑함은 총 3척이 건조되었으며 이 가운데 ‘Admiral Graf Spee'는 가장 마지막에 건조된 도이칠란드급 장갑함(1936년에 취역)이었다.


그라프 쉬페의 모습.jpg 그라프 쉬페에 대한 이야기
< Graf Spee의 모습 / 출처 : Global Maritime History >


 스페인 내전에도 참여한 바가 있었던 그라프 쉬페는 이후 제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통상파괴의 임무를 하달 받게 되었다. 당시 독일 해군은 연합군, 특히 영국 해군과의 전면전은 사실 상 힘들다고 보았고 이에 따라 통상파괴 전략을 택하였는데 여기에 그라프 쉬페도 동원되었던 것이다.

 

 통상파괴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할당된 작전 해역이었던 적도 이남으로 내려간 그라프 쉬페는 곧 여러 성과를 올리기 시작했다. 브라질 근해에서 ‘클레멘트’ 호를 시작으로 ‘뉴튼비치’, ‘에쉴리’, 헌트맨‘ 등 여러 영국 상선들을 격침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클레멘트.jpg 그라프 쉬페에 대한 이야기
< 침몰하는 'Clement' / 출처 : Maritime Quest >

Ashlea의 모습.jpg 그라프 쉬페에 대한 이야기
< 공격 받는 'Ashlea'와 이를 지켜보는 
Graf Spee의 승조원들 / 출처 : Maritime Quest >

 독일 함선이 예상과는 다른 전혀 엉뚱한 곳에서 출연해 자국의 상선들을 격침하기 시작하자 영국은 곧 추격대를 편성하기 시작했다. 곧 항공모함 ‘HMS Ark Royal’과 전함 ‘HMS Renown’ 등을 포함한 추격대가 편성되었고 이들은 곧장 그라프 쉬페를 추격하기 시작했다. 이때가 1939년 10월 중순이었다.

 

 영국에서 추격대를 편성하여 그라프 쉬페를 추격하기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라프 쉬페는 이를 용의주도하게 따돌리며 계속해서 통상파괴 임무를 수행해 나가며 추가적인 성과들을 올렸다. 이는 12월 초까지 계속 이어졌다.


이동경로.jpg 그라프 쉬페에 대한 이야기
< Graf Spee의 이동 경로 / 출처 : Global Maritime History >

 그러나 이러한 추격전도 12월에 들어서자 막바지에 이르게 되었다. 13일이 되어 영국 해군의 ‘HMS Exeter’, 'HMS Achilles', 'HMS Ajax'와 조우하게 되었던 것이다.


HMS Exeter.jpg 그라프 쉬페에 대한 이야기
< HMS Exeter / 출처 : 제국전쟁박물관 >


 곧바로 3대 1의 교전이 발생하였고 교전 결과 연합군 함정들은 큰 피해를 입고 전투 구역을 이탈, 도주하였다. 그라프 쉬페의 승리로 끝난 것이다. 그러나 3대 1의 교전 속에서 그라프 쉬페도 적지 않은 피해를 입어 수리가 필요한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다. 본국인 독일까지는 거리가 너무 멀었고 결국 그라프 쉬페가 향한 곳은 우루과이의 몬테비데오 항구였다.


손상입은 HMS EXETER.png 그라프 쉬페에 대한 이야기
< 손상 입은 HMS Exeter의 모습 / 출처 : 제국전쟁박물관 >

손상입은 HMS ACHILLES.png 그라프 쉬페에 대한 이야기
< 손상 입은 HMS Achilles의 모습 / 출처 : 제국전쟁박물관 >

손상입은 쉬페.png 그라프 쉬페에 대한 이야기
< 손상 입은 
Graf Spee의 모습 / 출처 : 제국전쟁박물관 >

< 몬테비데오 항구에 입항 중인 Graf Spee의 모습 / 출처 : British Movietone 유튜브 >


< 이전의 해전에서 사망한 승조원들을 항구로 운반하는 모습 / 출처 : British Movietone 유튜브 >

 그러나 당시 우루과이는 중립국이었기 때문에 그라프 쉬페가 몬테비데오 항구에서 머물 수 있는 시간은 매우 제한적이었다. 게다가 지난번 교전을 통해 그라프 쉬페의 위치를 파악한 영국 해군들도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었다. 시간은 그라프 쉬페의 편이 아니었던 것이다.

 

 12월 17일, 결국 그라프 쉬페는 몬테비데오 항구를 떠나 인근 해안에서 자침을 결정했다. 덕분에 그라프 쉬페와 영국 함선들 간의 화끈한 함포전을 기대하고 항구로 몰려들었던 몬테비데오 시민들은 곧 엄청난 굉음의 폭발음과 함께 전소되어 침몰하는 그라프 쉬페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보게 되었다.


< 항구를 떠나는 Graf Spee와 이를 구경 나온 사람들 / 출처 : British Movietone 유튜브 >

< 자침 후 불타오르는 Graf Spee / 출처 : British Movietone 유튜브 >


자침하는 그라프 쉬페2.jpg 그라프 쉬페에 대한 이야기
< 자침한 Graf Spee의 모습 / 출처 : 제국전쟁박물관 >


자침하는 그라프 쉬페.jpg 그라프 쉬페에 대한 이야기
< 자침한 
Graf Spee의 근접 모습 / 출처 : 제국전쟁박물관 >

 그라프 쉬페의 승무원들은 미리 함선에서 빠져나온 뒤여서 자침에 따른 인명 피해는 없었다. 그러나 이들은 이후 종전 때까지 인근의 아르헨티나에 억류되어 있어야만 했다. 한편 그라프 쉬페의 함장은 함선의 자침을 지켜본 뒤 역시 아르헨티나로 이동, 이후 권총으로 자살하여 생을 마감하였다. 이후 그의 장례식이 부에노스 아이리스에서 성대하게 거행되었다.


< 부에노스 아이리스에서 열린 함장 'Hans Langsdorff'의 장례식 / 출처 : British Movietone 유튜브 >

 

 일련의 통상파괴 임무 기간 동안 독일의 도이칠란드급 장갑함 그라프 쉬페는 수척의 영국 상선과 영국 해군과의 해전에서 작은 승리를 거두는 등의 적지 않은 성과들을 거두었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피해는 독일 측이 더 컸다. 함선 한척 한척이 무척 중요한 독일 해군 입장에서 그라프 쉬페를 잃은 것은 그 자체로서가 대 손실이었고 반면 영국 측은 수척의 비무장 상선만 잃고 말았기 때문이었다. 결국 독일 측 입장에서는 남는 장사는커녕 손해만 본 셈이었다.


ps. 추석입니다. 모두들 즐거운 추석 잘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ㅎㅎ 그리고 댓글과 추천 항상 감사드립니다!!

* 참조 서적
: 알기쉬운 세계 제 2차대전사

* 사진 및 영상 출처
: 사진 하단에 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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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벨:35]악바르 2020.10.01 12:30
    좋은글은 추천
  • [레벨:33]sinmun 2020.10.01 12:33
    악바르 감사합니다 ㅎㅎ 즐추 되세요 ㅎㅎ
  • [레벨:35]악바르 2020.10.01 12:33
    sinmun 감사합니다!!! 즐거운 한가위 되세요ㅎㅎ
  • [레벨:34]좋은글 2020.10.01 12:52
    전쟁 중에 자기 배를 자침시킨 함장의 마음이 어땠을까 가늠케 하네요.
  • [레벨:33]sinmun 2020.10.01 13:27
    좋은글 그러게요.. 승조원들은 살렸다는 생각에 안도했을까요 아님 배를 자침 시켰다는 생각에 씁쓸해 했을까요..
  • [레벨:22]그런대로 2020.10.01 22:49
    좋은글 부하들을 살렸다는 안도감
    나라(좋은 나라는 아니지만)에 도움이 되지못하고 방관해야한다는 죄책감...
  • [레벨:35]B.트라우트만 2020.10.01 13:27
    영길리놈들한테 다구리맞는 것보단 나은 선택인건가....
  • [레벨:33]sinmun 2020.10.01 13:28
    B.트라우트만 승조원들의 입장에서는 그래도 해당 결정으로 인해 결과적으로 종전 때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했을 지도 모르겠네요..
  • [레벨:23]알파고의오나홀 2020.10.02 03:01
    B.트라우트만 영국어뢰는 후진가요?
  • [레벨:37]Jokeman 2020.10.01 22:18
    독일은 저렇게 버려진 함선들이 많았군요 독일에비해 영국의 압도적인 해군물량이 큰 역할을 한거같네요
  • [레벨:22]그런대로 2020.10.01 22:48
    장갑함이면 최소 중순급 성능은 나왔을텐데 혼자다녔나보네...
  • [레벨:33]축구진짜못해 2020.10.02 03:05
    자침...
  • [레벨:24]요크타운 2020.10.02 03:08
    이건 영국이 머리를 잘 쓴 게 영국 대함대가 잡으러 오고 있다고 구라쳐서 쉬페가 쫄아서 자침하게 만듦ㅋㅋㅋ
  • [레벨:25]젓가락멸치 2020.10.02 03:14
    독일은 해군이 진짜 약했나보네요
    소련 공격 안하고 해군에 투자했다면 어땠을까..
  • [레벨:1]딩요에이미 2020.10.02 03:16
    해전에서 독일이 잘 싸우기는 하는데 피로스의 승리로 결국에는 지더라
  • [레벨:7]노동자여단결하라 2020.10.02 03:21
    승산없는 싸움에 상대방 길동무로 삼고 끝을 맞이하는것보다 차라리 저렇게라도 인명을 아끼는게 낫겠다
  • [레벨:24]데라우렌티스 2020.10.02 04:02
    호비스트에서 나온 세계2차대전사 ㅎㅎㅎ 제가 중딩때 보던건데(현 30대 중반 ..) 아직 현역인가 보군요 ㅋㅋ 은근 오류도 많은 책
  • [레벨:2]여왕 2020.10.02 09:15
    나치쉑
  • [레벨:7]효성중공업 2020.10.02 11:15
    랑그스도르프함장은 남들 다 나치식경례할때 혼자 정상적인 경례한것도 유명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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