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모래시계 세대의 진짜 주인공들’, 즉 핵심운동권은 아니었을지언정 숱한 고뇌의 밤을 새우며 시위대의 머릿수를 채웠던 ‘이름없는 그들’은 이미 삶의 다양한 영역속에서 ‘희망의 싹’을 키워가고 있다.
휴일이면 두 자녀를 데리고 경기 곤지암에 있는 3평짜리 가족농장(1년 이용료 3만원)에 가 고추 상추 고구마를 심는다는 LG그룹 황모과장(37). “개발만능주의, 경쟁제일주의가 독주했던 시절에 젊음을 보냈던 윗세대와 달리 우리 세대는 ‘함께 사는 세상의 소중함’을 많이 배웠지요. 제 아이들이 자신보다 어려운 이웃을 보살필 줄 알고 하찮은 작은 생명체도 소중히 여기는 자연친화적인 가치관을 갖게 된다면 더 바랄 게 없을 겁니다.”"
"교도소 창살 속 한 대학생의 고뇌 20년 전 '고창후 항소이유서' 화제" -헤드라인 제주 2010.11.29
[7] 1987년 고창후씨의 '항소이유서'
그 광경을 보면서 나는 헌법상의 언론, 집회, 결사 학문의 자유와 권리가 탄압받는 것을, 조상 대대로 지켜온 삶의 터전을 지키려는 어느 젊은이의 외침이 철저하게 짓밟히는 것들, 막을레야 막을 수 없는 밑으로부터 용솟음쳐 오는 '진실의 소리'를 폭력으로 탄압하는 독재정권의 실상을 뼈져리게 느꼈읍니다."
"나는 부모님이 정든 농촌을 떠나시는 이유를 토지를 갖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라고만 막연히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본질인직슨, 수출증대를 빙자한 저농산물 가격정책과 공산품과 농산품간의 부등가 교환, 무분별한 농산물 수입개방에 있었던 것입니다. 고추값이 조금 오른다고 해서 외국산 고추를 무더기로 수입해오고, 생산비도 훨씬 못미치는 추곡수매가 강요되는 현실에서 농민들은 가난해질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긍지가 없기 때문에 못사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부모님이 열악한 노동조건하에서 노동해야 하는 요인에 대해서도 기술없고 학식이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었읍니다. 그러나 8시간이 훨씬 넘는 살인적인 노동시간, 7인가족의 가정에서 17만원 밖에 안되는 박봉, 극도로 열악한 작업환경하에서 노동을 강요당해야 하는 것은 예속정권의 매판대재벌 육성책과 저임금정책에 있는 것입니다."
"매판대재벌에 있어서는 수많은 특혜를 부여하지만 노동자들의 생활임금을 보장해 달라는 절규에 대해서는 외면해 버리는 현실에서 노동자들이 선택할 길은 가난 밖에 없을 것입니다.
"민주주의 사회와 국가에서 가장 핵심적인 민중의 자유와 권리는 언론·출판·집회·결사·시위의 자유인 것입니다. 왜냐하면 오늘날과같이 간접정치가 발달한 국가에서는 언론·출판·집회·결사·시위의 자유 및 권리가 민중들이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효과적인 정치이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폭력과 고문이 전횡하는 군사독재치하에서는 이러한 재권리가 철저히 유린당하고 있읍니다. 조국의 암울한 현실을,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는 민중들의 처절한 삶의 현실을 비판하는 외침은 '반공이데올로기'를 내세운 독재정권의 폭력적 탄압으로 철저히 짓밟히고 있읍니다. 이것을 가능케하는 제도적장치는 언론기본법,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국가보안법 등 반민주적 제반악법'들인 것입니다. 이러한 반민주적 제반악법이 "正義"라는 법을 목적을 일탈한 것임에 틀림없읍니다"
운동하던 사람들은 그냥 자기가 그 자리 먹을라고 했다는 생각밖에 안듬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