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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11 02:38

청각장애인과 결혼한 썰 5편 마지막 이야기. (Ho! 원작)

조회 수 24507 추천 수 118 댓글 81

1편:https://m.fmkorea.com/3085422064

2편:https://m.fmkorea.com/3085464822

3편:https://m.fmkorea.com/3085473191

4편:https://m.fmkorea.com/3085484221


마지막 이야기입니다.




새 일자리도 생겼고 생활이 더욱 안정되었다.
해가 지나고
올해 3월 말.
유우는 취직하지 못했고 

여전히 번역가의 길을 노렸다.
현실의 차가움을 느끼고 풀이 죽은 유우.


기분전환 할 겸

그녀를 데리고 산책하면서 꽃 구경을 했다.


맑고 화창한 날이었다.


벤치에 앉아 유우가 만든 샌드위치를 먹었다
벚꽃이 예쁘게 핀 곳.
"성생니 맛있어?"
엄지만 치켜 세워주고 말 없이 먹었다.
"자"
또 등장하는 린츠 초콜릿.
"고마워"
포장을 뜯고 입에 넣었다.


"성생니, 벚꽃 이쁘다 그치"
"그러게"
"성생니은 벚꽃 좋아해?"
"응. 좋아해"
"나도 ㅎㅎ"


진지한 표정으로 벚꽃을 바라보는 유우.

초딩 때와 똑같은 사랑스런 미소.
겉모습만 봐선 난청자라고 생각할 수 없다.

귀가 안 들릴 뿐 끊임없이 노력하며
작은 꼬맹이었던 유우는 이렇게 성장했다.


나이를 먹어서 그런가 눈물샘이 느슨해졌다.
이제는 한 명의 성인이 된
그녀의 옆모습을 보니 하염없이 눈물이 났다.


"성생니?"
내 눈물을 보고 놀란 듯한 유우.
"성생니 괜찮아?"
"미안, 미안....."
유우가 손수건을 주었다.
눈물을 닦고 돌려주려는 순간.
손수건을 돌려받으려 내미는 작은 손.
그 손을 덥석 잡았다.


"성생니?"
"결혼하자"
"네?"
"나랑 결혼하자. 유우야"
놀란 표정을 짓더니
이내 눈물을 흘리는 유우.
"유, 유우?"
내가 너무 성급했나?
하지만 눈물을 닦아낸 유우의 표정은
웃고 있었다.


"성생니. 나는 귀가 안들려요"
바보냐 ㅋㅋ 이제와서 그래봤자...
"상관 없어"
"성생니한테 폐를 끼칠거야"

한순간에 과거가 떠올랐다.




학원에서 만난 8년 전.




마지막 수업 날.





"성생니, 제 슈업 힘들었죠?


폐 끼쳐서 제송해요"





그때도 폐를 끼쳐 미안하다던 유우.




"폐는 무슨, 그런거 끼친적 한번도 없다"
"성생니... 정말 괜찮겠어?"
난 초콜릿 포장지의 금띠를 꺼내
둥그렇게 말아 반지처럼 만들었다.
그리고 유우의 손가락에 끼워 주며 말했다.


"반지"

유우는 또 눈물을 흘렸다.
"유우. 저와 결혼해주세요"
유우는 고개를 저으며
"네"
라고 답했다. 청개구리 ㅋㅋ



그렇게 아름다운 봄날,



벚꽃나무 아래서 나는 그녀에게 프로포즈했다.



<길어져서 미안했어. 여전히 긴장되네.

7시다. 이제 (허락 받으러) 다녀올게요>












<다녀왔습니다.

10시 넘어서 들어왔네요. 이제 보고합니다>



자전거 타고 갈려 했는데
자전거가 펑크 난 걸 깜빡했다.
깜짝 놀라서 엄청 달려갔다.
7시 15분 도착.
유우는 아파트 앞에서 기다리고 있더라.
"성생니"
난 지각에 대해서 사과했다.
유우는 웃으며 고개를 젓는다.
"들어가자"


유우의 집.
거실 테이블에는 이미 식사가 차려져 있었다.
유우는 내가 오늘 왜 찾아왔는지
어머님께 대충 말씀드렸겠지.

그런 생각을 하며 식사했다.


식사 중엔 아주 조용했다.
이따금씩 말을 할 뿐.
그것보다 너무 긴장됐다.
언제 말하지.
"지금인가? 아니다. 지금인가? 아직 아니야"
무한 반복하다 식사가 끝나버렸다.


뒷정리는 같이 했다.
어머님은 나보고 앉아있으라 했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좋은 인상을 드리려고
적극적으로 나서 정리를 도왔다.


테이블을 정리하고 티타임.

홍차와 함께 테이블 위에 올려진 유리쟁반에는
린츠 초콜릿이 한가득.
유우, 린츠를 너무 좋아한다.
요즘은 여러가지 맛이 나왔다는데
유우는 항상 기본 맛인 화이트만 먹는다.


이윽고 침묵.
유우는 나를 힐끔 쳐다본다.
아 지금이구나.

"어머님"

난 자세를 고쳐 앉았다.
"할 말이 있습니다"
어머님도 짐작하셨는지
허리를 곧게 펴 앉으셨다.
극도의 긴장 상태.


"유우씨와 교제한지 1년이 넘었습니다.
지금은 일자리도 찾고 안정됐습니다."

더듬지 말자. 침착하게.

"지금의 저라면
유우씨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그러니, 앞으로도 

유우씨를 소중히 여길 수 있게 해주세요.


유우씨를 제게 주십시오!"


아오. 결국 그 멘트 쳐버렸다.

바닥에 고개를 떨구었다.

유우도 고개를 떨구더라.

내 말은 못 들었을 텐데
내 동작을 보고 판단한 거겠지.


몇 초의 침묵.


"OO씨. 고개 드세요"
난 어머님 말씀에 고개를 들었다.

왜인지 흐릿한 표정.

그리고는 한숨을 쉬며 말하셨다.

"저는, 후회하고 있습니다"


후회? 후회라니?
피가 식는 소리가 들렸다.
99% 오케이라고 생각했는데.
자만했다.


어머님은 말을 계속하셨다.

"저는, 당신 같은 멀쩡한 사람의 동반자가
고작 제 딸 같은 사람이라는 게 후회됩니다"
"네? 그게 무슨..."
"저도 딸에게 들어 알고 있습니다.
OO씨를 사랑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사랑하고 싶어한다는 걸요.
하지만 OO씨.
제 딸은 장애자 아닙니까"
어머님 입에서 "장애자"라니?
귀를 의심했지만 일단 조용히 있었다.


"OO씨. 세상에는 멋진 여성이 많습니다.
자신을 억누르고 있는 건 아닌가요?
어떠한 사명감에 빠져 제 딸을 지키지 않으면
안 되겠다고 생각하는 거 아닌가요?"
어머님, 이런 분이셨나?


"만약 그렇다고 하면 전 너무 후회되는군요.
OO씨의 인생을 망쳐버린 거니"

난 입술을 깨물었다.
그리고 유우를 바라봤다.
유우는 안 들리기 때문에 여전히 불안한 표정.


그렇지 않다.


걱정하지마. 유우.


나는....





진심으로 너와 결혼하고 싶다.





"어머님! 그건 피해망상 아닙니까?
제 마음에 거짓이라고는 한 톨도 없습니다.
진심으로 유우씨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습니다.
어머님이 거절하신다 하더라도
몇번이고 찾아올 겁니다."

어머님 눈을 똑바로 보고 말했다.


"멋진 여성이 많다고 하셨습니까?
저한테는 유우씨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사랑스럽고 멋진 여자입니다.
이렇게 멋진 여자로 유우씨를 길러내신 어머님.
어머님도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그러니 저와 유우씨의 만남을....
후회한단 말은 하지 말아주세요"


그러자 어머님은 눈빛이 흔들리시더니

곧바로 고개를 돌리셨다.
몸이 떨리고 계셨다.
유우가 곧바로 어머님께 다가갔다.
유우에게 "괜찮아" 라고 말하고는
다시 나를 보셨다.

"미안해요"

다시 자세를 고쳐 앉으셨다.
"처음으로 내 딸을 장애자라고 말했어요.
OO씨의 속마음을 듣고 싶어서....
미안합니다"


그러셨구나. 안심했다.
자연스럽게 굳었던 내 표정도 풀렸다.

"어머님. 전 한심한 인간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유우씨만큼은 행복하게 해주겠습니다.
지켜봐 주십쇼"

어머님은 눈물 때문에 목소리조차 안 나오셔서
말없이 고개만 끄덕이셨다.

"엄마"

유우가 어머님 손을 잡고 말했다.

어머님은 유우를 바라보셨다.


"낳아줘서 고마워. 키워주셔서 고마워요.
평생 고마워하며 살게요"
유우는 이제 내 손을 잡았다.
"앞으로는 OO씨랑 자주 인사 드리러 올게요"
{~씨}. 유우에게선 처음 듣는 호칭.
유우가 날 이름으로 부르는 것 자체가 오랜만이다.


나도 강하게 손을 잡았다.
"어머님! 부탁드립니다!"
좀 오바해서 머리를 박았다.
"제 딸아이를 잘 부탁합니다"
울고 계신 어머님 목소리.
나도 눈물이 날 것 같더라.


귀가.

유우는 1층까지 배웅해 주었다.
"성생니, 오늘 고마웠어"
"나야말로 ㅋㅋ"
이제 집으로 가려는 순간.
유우가 "잠깐만" 하고 날 멈춰세웠다.
"왜?"
"성생니. 이거 기억나?"
유우는 청바지 안에서 사진 한 장을 꺼냈다.


아. 기억난다.

학원에서 마지막 수업날 함께 찍은 사진.

조금은 색이 바래 있었다.





사진 속 두 사람은 "어렸다"





"뭐야 이게 ㅋㅋ"
"보물이야"
유우가 웃는다.

난 다시 유우에게 달려가 꼭 끌어안았다.





그녀랑 만나 긴 시간이 흘렀다.




변한 건 나이뿐인가.





감정의 정도와 종류는 달랐지만,




그녀를 사랑스럽다고 여긴 마음은




학원에서 만났을 때부터 변하지 않았다.





전 유우가 정말 좋고





절대 울리지 않을 것입니다.





모두들, 긴 시간동안




제 이야기를 들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이하 작성자 의견입니다. 안 읽어주셔도 ㄱㅊ.

너무 아름다운 사랑, 인생 이야기죠...

처음 웹툰으로 접했을 때

후유증이 엄청났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에펨코리아 회원 모두

글 주인공처럼 좋은 인연만나 행복하시길

마음으로 기원하면서 글 마칩니다.


읽어주신 분들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1편 만남: https://m.fmkorea.com/3085422064

2편 재회: https://m.fmkorea.com/3085464822

3편 시련: https://m.fmkorea.com/3085473191

4편 고백: https://m.fmkorea.com/3085484221

5편 마지막 이야기: https://m.fmkorea.com/3085511186


  • BEST [레벨:3]근본우드 2020.09.11 00:57
    +) 원글 작성자 추가 스레드

    내 이야기는 이걸로 끝입니다.

    난청자도 여러가지 부류가 있어.
    발음이 가능한 유우는 그나마 나은 편이지.
    그래도 유우를 처음 만난 사람은
    위화감, 심지어 불쾌감을 표시하기도 해.

    하지만 무언가를 전하려는 마음은
    사람이라면 모두가 갖고 있어.
    입이 안된다면 눈, 손, 몸으로라도.

    전하는 방법이 아니라
    무엇을 전하냐가 중요하단 걸
    유우를 만나 깨달았어.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부탁할게.
    절대로, 유우를 {장애자} 라고 가리키지 말아줘.
    유우는 그냥 유우일 뿐이니까.

    그럼, 정말로 안녕. ノシ

    인용 출처:
    원본-https://www.instiz.net/pt/2472564
    각색한 웹툰-https://m.comic.naver.com/webtoon/list.nhn?titleId=638994&no=&seq=
    (현재는 유료 전환, 매일 1편씩 무료)
    [댓글이 수정되었습니다: 2020-09-11 01:56:26]
  • [레벨:3]근본우드 2020.09.11 03:05
    시리우스a 제가 더 감사합니다. 어떤 일이든 응원합니다.
  • [레벨:34]벵거영감 2020.09.11 03:21
    와 이게 원작이 있었구나 ho로만 봤는디
  • [레벨:4]민초왜먹냐 2020.09.11 03:21
    잘라했는데 1편부터 푹빠져서 끝까지 다읽느라 이제잔다...
  • [레벨:22]일병 2020.09.11 03:33
    ㅠㅠ
  • [레벨:6]유키노시타유키농 2020.09.11 03:37
    감동적이다 ㅠㅠ
  • [레벨:4]국뽕에디션 2020.09.11 03:40
    요즘 같이 비혼주의 가 늘어나고 욜로
    라이프가 늘어가는 추세에
    인생의 궁극적인 행복의 추구는 저런게 아닐까?
    진정한 사랑을 만나, 두 사람이
    하나가 되어가는 그런 결말 정말 이쁘고 부럽다
  • [레벨:3]피온4 2020.09.11 03:52
    겁나 글 잘쓰네 간만에 정독했다
  • [레벨:16]당근크림 2020.09.11 03:56
    감동적이네요ㅠ 잘봤습니다
  • [레벨:12]더드미 2020.09.11 04:15
    권태기로 힘들었는데 많이 힘을 얻고 가네요 내일 여자친구한테 사랑한다고 말해줘야겠어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 [레벨:5]DURANT. 2020.09.11 04:18
    HO! 인생웹툰.. 따로 책 까지 사봤음..
  • [레벨:16]달콤한유혹 2020.09.11 04:50
    이게 일본이 원작임?
    우리 나라인줄..
  • [레벨:20]날라리 2020.09.11 06:00
    감동 ㅇㄷ
  • [레벨:2]시슴모니터 2020.09.11 06:25
    난청 여친
  • [레벨:21]내주식빨간맛 2020.09.11 06:31
    이얘기 일본에서 엄청유명해졌나 한국웹툰으로 나올정도면..... 저사람한테 허락맡고 합당한금액 지급하구그런거겠지...?
  • [레벨:22]부엉이와올빼미 2020.09.11 06:35
    내주식빨간맛 웹툰으로 나오고 완결난지 2-3년 된거 같은데
    밑에 부분에 항상 원작 얘기 잇던걸로 기억함
    정식으로 했겠지?
  • [레벨:3]근본우드 2020.09.11 08:45
    내주식빨간맛 작성자가 영화화 및 2차가공 모두 자유롭게 꽁짜로 하라고 했음
  • [레벨:21]내주식빨간맛 2020.09.11 10:30
    근본우드 진짜 애초에 좋은사람이네
  • [레벨:26]G.Villar 2020.09.11 06:50
    ㅇㄷ
  • [레벨:5]아님말고 2020.09.11 08:17
    청각장애인과 결혼한 썰 ㅇㄷ
  • [레벨:21]토이스토리4 2020.09.11 08:20
    웹툰 ho 원작
  • [레벨:25]ㄴㄴㅎㅇㅇㄷ 2020.09.11 08:22
    쓰읍 감동이잖아 ㅜㅜ
  • [레벨:16]갤럭시탭S7오너 2020.09.11 08:41
    후...간만에 ho달린다
  • [레벨:4]베르토비 2020.09.11 08:52
    청각 장애인 결혼 ㅇㄷ
  • [레벨:20]낯선고냥이 2020.09.11 09:14
    감동글 ㅇㄷ
  • [레벨:1]닭봉 2020.09.11 09:20
    ㅇㄷ
  • [레벨:20]SLCafe 2020.09.11 09:56
    감사합니다 나이 서른 먹고 훌쩍훌쩍 거리면서 아침먹었네요 잘봤습니다
  • [레벨:2]킴테크- 2020.09.11 10:45
    ho ㅇㄷ
  • [레벨:22]동원샘물 2020.09.11 11:40
    캬 꿀잼
    재밌게 읽었습니다! 싹다 추천드림
  • [레벨:17]줫날두 2020.09.11 11:58
    이인생~
  • [레벨:23]대구는아챔대구 2020.09.11 12:54
    울었다 ㅠㅠ 인생은 가까이서보면 비극이고 멀리서보면 희극이야
  • [레벨:21]비쥬얼라이즈 2020.09.11 13:15
    울었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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