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르스크 전투 준비 당시 만슈타인과 논쟁을 벌였던 그 자이츨러가 맞습니다
"작전의 성공이 군수에 의해 좌우되었다면,분명 그것은 우리 이야기일 것이다."
-클라이스트 기갑군 참모장 자이츨러 대령,지헬슈니트 작전 준비 중에
서방국가들을 상대로 한 전격전은 매우 빠르게 전개되었기 때문에 준비단계의 실책과 결함들을 그때그때 보완할 여유가 없었다.
특히 군수 분야가 그러 했다.
보급 및 병참 문제가 얼마나 비참한 결과를 불러오는질을 보여준 좋은 예가 프랑스 기갑부대의 비극이다.
맹위를 떨치던 샤르 B 전차들 상당수가 기동중 갑자기 정지했다.피격된것이 아니라,연료가 부족해서 멈춰버렸다.
그런 측면에서 독일군 승리의 비밀 중 하나는 바로 지헬슈니트 작전 중 거의 완벽에 가까웠던 군수지원 체계였다.클라이스트 기갑군의 군수분야 사후 보고서에는 다음과 같은 대목이 있다.
"5월 10일부터 칼레를 확보할 떄까지 클라이스트 기갑군의 군수자원만으로 해결할수 없는 위기는 단 한 번도 없었으며,지휘체계에 문제가 생긴 적도 없다."
자이츨러 대령은 기갑부대 전문가로서는 자질이 부족했을지 몰라도 훗날 지헬슈니트 작전이 성공하는 데 중요한 전제조건을 마련했다.결정적으로 그는 작전술 차원의 군수지원 체계를 착안했는데,그의 기본 구상은 다음과 같았다.
*작전분야에서 기갑군의 독립성에 상응하는 독자적인 군수지원 능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기갑군은 군수분야에서 야전군에 종속되어서는 안 되며,작전 실시간에 모든 보급물자들을 사전에 확보.구비해야 한다.
자이츨러가 도출한 방책은 지극히 단순한,이른바 '보급품 휴대 원칙' 이었다.
"해당 부대의 보급품을 상급부대의 철도수송에 의지해서는 안 된다.각개 병사나 부대는 보급품을 배낭이나 손가방에 지참하듯 직접 지니고 작전을 실시해야 한다."
이 원칙을 적용해 구체적이고 선견지명적인 조치를 취했다.
*기갑군은 유기적인 보급품 분산 및 재보급을 추가적으로 총 4,800톤의 화물적재 수송능력을 보유한 3개의 수송대대를 할당받았다.
*총 41,140대의 차량을 투입해 탄약,식량,특히 유류를 최대 수준으로 적재했다.
*집결지에서 국경지역까지 기계획된 기동로를 따라 유류보급소가 설치되었다.
*국경 근처에 물자들을 충분히 보관할 수 있는 물류창고를 건설하고 제1단계 작전을 수행할 부대들에 이 창고를 사용할 수 있는 우선권을 부여했다.
*공격개시 전에 식량,연료,탄약 등 작전 시 룩셈부르크 지역에 전진 보급기지를 설치하는 데 필요한 자원을 확보했다.
요약:
러시아 전역이나 아프리카 전역에서 발생한 독일 군수분야의 문제점에 대한 연구 보고서는 많지만,서부전역에 대해서는 관련연구가 전혀 없다.
하지만 기이하게도 서부전역의 군수지원에 대한 근거 자료는 매우 풍부하다.일반적으로 군수지원 계통은 불상사가발생했을 경우에만 연구의 주요 주제가 된다.
그러나 서부전역에서는 아무런 문제도 발생하지 않았다.원래 장기전으로 계획된 전쟁이놀랍게도 단기간에 종결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부지불식간에 전쟁이 끝나버리는 바람에 병사들의 눈앞에는 아직 사용하지도 않은 보급품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그러나 1941년 동부전역에서는 정반대의 상황이 벌어지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