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글에서는 대전 송강동에 전해져 내려오는 향토설화
조천석 이야기에 대해 소개해보려고 해
조천석은 그 지방에 천석꾼이었지만
동시에 지독한 구두쇠였다고 전해지는데,
곡식을 거둬 창고 속에 쌓아 놓고도 제대로 먹지를 않았고
생선이 먹고 싶으면 굴비 한 마리를 사다가 냄새를 맡는 것으로 대신할 정도였다고 해
* 그는 곡식이 쌓이면 좋은 논밭을 사려고 흥정하러 다니며 재산을 더욱 늘려갔어
그러던 어느 날 여름 마을에 큰 흉년이 들어
굶주리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부황이 나서 퉁퉁 붓는 사람도 생겼으며
먹을 것이 없어서 산으로 나무껍질을 벗기러 가는 사람도 생겼다고 함
그래서 어쩌라고 내 알바임?
* 물론 곡식을 쌓아 놓고 있던 인색한 부자 조천석은 곤경에 처한 마을사람들을 도울 생각 따위는 조금도 없었지
님 시주 좀....
* 그렇게 가뭄이 계속되던 어느 날 조천석의 집에 한 노승이 찾아와 시주를 청했어
야 어디서 개짖는 소리 좀 안나게 해라~
* 마침 광을 둘러보고 대청나무에 비스듬히 누워서 담배를 빨고 있던 조천석은 땀방울이 흘러내리고 지친 상태에서 힘없는 목소리로 시주를 청하며 독경을 외우던 스님의 모습이 매우 신경에 거슬렸고
며느리를 불러 "뉘집 개가 짖는 모양이니 내쫒으라'고 말하였어
저 시아버님... 개가 아니라 시주를 바라는 스님인데요...
* 며느리는 그 스님의 행색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에
시아버지에게 개가 아니라 스님이라고 대답함
눈치가... 누가 그걸 몰라서 그랬겠냐...
줄 것 없으니 돌아가라고 해라
스님인데요
아이~씻팔!!
* 며느리는 계속해서 '스님'이라고 조천석에게 강조하였지만, 이는 조천석의 화만 돋굴 뿐 이었었고 조천석은 벌떡 일아나 스님은 무슨 스님이냐며 목탁소리가 시끄러우니 썩 돌아가라고 스님에게 호통을 친뒤 방안으로 들어가며 문을 부서져라 닫았어
저저저 시아버님 성질 머리하고는...
* 이렇게 조천석은 스님을 내쫒았지만 며느리는 부엌에서 쌀 한 됫박을 퍼서 시아버지 몰래 가지고 나와 스님을 쫒아가 시주를 함
와 저런 집구석에도 착한사람은 있네요...
밭에서 조가 크면 조 이삭을 밭에 깔아 두세요
그러면 천석의 조가 나올 것 입니다.
* 스님은 며느리의 친절에 보답하려는 듯 위와 같은 말을 남기고 사라졌는데...
우리집이 드디어 천조집이 되는건가?!!
* 쌀을 퍼나간 며느리의 뒤를 밟던 조천석 역시 이 스님의 이야기를 듣게 됨
천조! 천조!!
* 그후 조가 대충 익을 무렵 조천석은 머슴들과 조밭으로 나가 조 이삭을 베어 깔았으며 '조가 천석이라'고 몇번이나 되뇌었다고 해
그리고 마침내 모두 베어 깔고 나서 잘 깔았는지 밭 가운데를 살펴보는데,
갑자기 하늘에서 천둥소리와 함께 번개가 내리쳤고
조천석은 번갯불이 번쩍하는 바람에 몸을 숙였으나
어느새 벼락은 그의 몸을 강타하고
조천석은 조 이삭을 깔은 조밭에서
벼락을 맞아 이승과 영영 하직하게 됨
* 결국 위에 스님이 말한 '천석의 조'란 조천석이 조 이삭 위에서 죽어버리는 것을 의미했던 것 ㄷㄷㄷ
* 조천석이 죽은 그 자리에 큰 무덤이 생겼는데, 오랜 세월 고분 같이 큰 무덤이 송강동 입구의 길다란 밭을 둘로 나누었고 사람들은 그 무덤이 바로 조천석의 것이라며 입에서 입으로 이야기를 전했다고 해
* 이상으로 대전 송강동에 전해져 내려오는 조천석 설화에 대한 소개를 마칩니다.
* 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