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64-65 시즌 여름 이적시장, 선더랜드는 10년 넘게 오른쪽 풀백 자리를 지켜오던 Fernando Funes 를 스토크 시티로 이적시켰다.
당연히 팬들은 들고 일어났다. 대체자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며칠 뒤, 분노는 환희로 바뀌었다.
레알 마드리드의 Seydou Sanogo 가 선더랜드에 입성했다.
이름도 생소한 부르키나파소 국적의 Sanogo 는 지난 2시즌 간 레알 마드리드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특히 단일 시즌 리그 17도움은 역대 선더랜드 풀백들에게도 찾아볼 수 없는 기록이다.
기존 선더랜드의 풀백이던 Funes 는 30세였고, 갈수록 주력이 낮아지고 있었다.
그리고 생각보다 크로스 능력이 좋지 않아 공격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23세의 Sanogo 는 폭발적인 스피드와 날카로운 크로스가 주특기라 최적의 영입 대상이었다.
Sanogo 가 선더랜드로 오면서 기록한 이적료는 1900억원으로, 기존 풀백 최고 이적료였던 2149-50 시즌 Ezio Pellizzari 의 1700억원을 뛰어넘는 기록이었다. (Pellizzari 역시 선더랜드가 영입)
사실 선더랜드는 지난 150년이 넘는 기간 동안 꽤나 자주 1000억원이 넘는 빅사이닝을 했다.
| 이름 | 원소속팀 | 이적료 |
2016-17 시즌 | Eden Hazard | 맨체스터 시티 | 1200억원 |
2017-18 시즌 | Cristiano Ronaldo | 레알 마드리드 | 1000억원 |
2019-20 시즌 | Stefan Mohr | 바이에른 뮌헨 | 1480억원 |
2020-21 시즌 | Jack Wilshere | 아스날 | 2000억원 |
2010년대 후반~2020년대 초반 그야말로 폭풍 영입을 했던 선더랜드는 4건 중에 2건만 성공적이었다.
Hazard 는 팀에 창조성을 불어 넣으며, 선더랜드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게 해줬고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Ronaldo 는 34세의 늦은 나이에 입단했지만 은퇴할 때까지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Mohr 는 단언컨대 선더랜드 역대 최악의 영입 1순위로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는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입단한 장신 공격수였는데, 향수병과 기행이 심해 불만이 잦았다. 결국 자유계약으로 팀을 떠났고 볼프스부르크에서 맹활약을 하며 레전드가 됐다.
Wilshere 역시 한 시즌 반밖에 뛰지 않았지만 그래도 제몫은 했다. 바르셀로나로 이적하면서 이적료까지 남겨줬다. 은퇴 후 선더랜드의 수석코치로 오랫동안 재임한 걸 감안하면 그리 실패한 영입은 아니었다.
| 이름 | 원소속팀 | 이적료 |
2075-76 시즌 | Patrick Heidt | 바이에른 뮌헨 | 1100억원 |
Wilshere 이후 선더랜드가 다시 빅사이닝을 하기까지 무려 55년이 걸렸다.
Heidt 는 선더랜드 역대 최고의 엥커맨으로 평가받을 정도로 대단한 활약을 했다.
선더랜드 불세출의 천재 엥커맨 Patrick Heidt (https://www.fmkorea.com/2425806460)
| 이름 | 원소속팀 | 이적료 |
2126-27 시즌 | Antoine Mercier | 랑스 | 2150억원 |
2145-46 시즌 | Younes Amrani | 랑스 | 1060억원 |
2149-50 시즌 | Ezio Pellizzari | 랑스 | 1700억원 |
Heidt 이후 51년이 지난 시점, 선더랜드는 왼쪽 윙백 선수 한 명에 2150억원을 썼다.
사실 Mercier 는 왼쪽 윙어였는데, 선더랜드가 의도적으로 윙백으로 키웠다. 당시 선더랜드는 윙어를 쓰지 않았기 때문이다.
제몫을 해주던 Mercier 는 레알 베티스로 이적해 본래 자리에서 뛰며 전성기를 맞이했다.
Mercier 와 Amrani, Pellizzari 모두 랑스 출신이다. 선더랜드가 랑스에게 지불한 돈은 이 세 명 분만 봐도 4910억원에 달한다.
세 명 모두 성공적인 영입이었다.
| 이름 | 원소속팀 | 이적료 |
2164-65 시즌 | Seydou Sanogo | 레알 마드리드 | 1900억원 |
선더랜드가 15년 만에 빅사이닝으로 영입한 주인공이다.
2158-59 시즌 이후 챔피언스 리그 우승이 없는 선더랜드가 전략적으로 영입했다.
선더랜드가 지금까지 1000억원 이상 빅사이닝을 한 건수는 모두 9건이다.
그 중 실패한 영입은 냉정하게 봐서 Mohr 와 Wilshere 2건 뿐이다.
높은 확률로 선더랜드의 빅사이닝은 옳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선더랜드가 Sanogo 를 영입한 이유는 단 하나다.
바로 유럽 챔피언스 리그 우승이다.
선더랜드는 Sanogo 와 함께 4~5년 동안 챔피언스 리그 우승 2회만 해도 성공적일 것이다.
과연 22세기 중후반, 세기의 영입은 어떻게 끝이날 것인가.
선더랜드의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