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펨 시작한지 근 8년가까이 됬는데요. 그동안 템포에 대한건 아무리 봐도 제대로 이해가 안가고 어려워서 항상 걸림돌이였는데 최근에 확실하게 이해하게 되어 이렇게 글을 적어봅니다. 어디까지나 제 생각이고 축구 전술에 정답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답이 나올수 있고 그 전술도 맞는 말이될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태클은 환영입니다.
먼저 템포에 대한 정의입니다.
템포란 '선수에게 얼마만큼 볼처리하는데 시간을 주는가' 입니다.
즉, 빠른 템포라면 선수에게 보다 빠른 볼처리를 요구하는 것이고
느린 템포라면 선수에게 볼처리하는데 여유를 주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느린 템포로 갈수록 완벽한 플레이가 나올수있습니다. 신중히 내린 판단이니까요.
하지만 그 판단을 내리다가 상대 수비가 자리를 다 잡을 수있기때문에 꼭 느린 템포가 좋다! 라고 말할순없습니다.
그럴땐 격렬하게 흔드는 방식인 빠른 템포가 더 효율적입니다. 그렇다고 빠른 템포가 최고다!라는건 아닙니다.
전술에 답은 없습니다. 가위바위보 싸움같은 거죠.
그렇다면 언제 빠른 템포를 사용해야하고 언제 느린 템포를 사용해야 하는 걸까요?
그 기준은 선수에게 주어진 공간입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선수에게 넓은 공간이 있다 -> 느린 템포
선수에게 좁은 공간이 있다 -> 빠른 템포
넓은 공간에 있는 선수가 굳이 공을 빠르게 처리할 이유가 없습니다. 상대의 압박이 적은 공간이라는 이야기이니까요. 느린 템포로 보다 확실하게 볼처리를 하는게 좋습니다.
반대로 좁은 공간에 있는 선수는 공을 빠르게 처리해야 합니다. 좁은 공간이라는 것은 상대의 압박이 강하다는 이야기이니까요. 빠른 템포로 빠르게 치고나가지 않으면 공의 소유권을 잃고 역습 찬스를 내줄 수 있습니다.
그러면 이제 실제 상황에선 어떨지 예를 들어볼까요?
역습엔 보다 넓은 공간이 주어지니 느린템포로 확실하게 볼처리를 해도 됩니다. 공간이 넓으니까요.
반대로 상대가 텐백으로 주저앉은 상황에는 빠른 템포로 가야합니다. 없는 공간에서 무언가 창출해내야 하니까요.
이런 이론이면 왜 수비형으로 갈수록 템포가 줄어들고 공격형으로 갈수록 템포가 늘어나는지 알수있습니다.
(같은 많은 템포이지만 공격형으로 갈수록 템포가 많아지는걸 볼수있다. 동시에 좌우 폭도 늘어난다.)
실축 전술에서의 느린 템포 빠른템포
화질구지 죄송합니다ㅜㅜ.
점유율 축구의 상징 10-11시즌 펩의 바르셀로나입니다.
당시 전술은 폭은 가장 넓게 + 느린 템포 + 짧은 패스입니다.
펩은 4-3-3(넓게)에 좌우엔 인사이드 포워드(넓게 서기) 유형의 선수를 사용했습니다.
펩은 완벽한 축구를 선호하는걸로 알려져있죠. 그래서 느린 템포입니다. 완벽에 완벽을 가해야하니까요. 그 느린 템포를
사용할수 있게 만들어 주는건 바로 넓은 폭입니다. 좌우 윙을 맡고 있는 선수들을 보면 터치라인에 바짝 붙어있는 걸 볼수있는데요. 이 선수들이 이렇게 넓게 서준 결과 중앙에서 넓은 공간을 얻게 되었고 그 넓은 공간에서 보다 완벽하게 느린 템포로 상대를 잡아먹을수 있게됩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넓은 공간 + 느린 템포는 팀플레이보단 개인 역량에 맡기는 축구라고 생각합니다. 선수에게 보다 자유도를 줄수있으니까요. '넓은 공간에서 천천히 너의 플레이를 자유롭게 가져가라!' 느낌이랄까요. 아무래도 이런 전술이 드리블도 많이 할 수 있고 포지셔닝도 자유롭게 가져갈수있다고 생각합니다. 공간이 넓으니 동선이 겹칠 일도 없구요.
화질구지ㅜㅜ 죄송합니다. 아스날은 옛날이라 더욱 구하기 어렵더라구요. 그냥 폭이 이렇다 라는것 정도만 알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다음은 07-08 벵거의 아스날입니다.
당시 전술은 좁은 폭 + 빠른 템포 + 짧은패스 입니다. ( 팬들에겐 두두다다라고 불린다죠.)
벵거는 4-4-2 전술에 좌우 미드를 플레이메이커형 선수를 두고 좌우를 좁혀서 사용했습니다.
벵거의 축구의 기반은 패스 앤 무브입니다. 후딱 내주고 공간을 향해 달리는거죠. 폭이 좁아지면 활용할 공간은 좁아지지만
선수들끼리의 긴밀한 플레이엔 확실히 더 효과적입니다. 하지만 좁은 공간에서 느린 템포로 공을 처리하려고 들면 어느새 압박에 싸먹혀 공의 소유권을 잃어버릴겁니다. 그러니까 빠른 템포로 빨리 빨리 치고나가는거죠.
개인적으로 이런 좁은 공간 + 빠른 템포 전술은 개인 기량보다는 팀워크에 무게를 더 싣는 축구라고 생각합니다. 선수들에게 '드리블보단 서로간의 좁고 긴밀한 간격을 이용해 패스로 풀어라!' 느낌이죠. 공간이 좁을수록 조금 더 통제된 축구를 해야됩니다. 서로간의 동선이 겹칠수 있으니까요.
포메이션 별 느린 템포 빠른 템포
(fm2017 국민 포메이션 4-3-3 (좁게))
4-3-3 좁게의 특징은 한라인에 3명씩 그것도 중앙에 선수들이 밀집해 있다는 것인데요. 이런 대열로 섰을 때는 선수들이 굉장히 좁은 공간에서 공을 차게 됩니다.(물론 폭 더욱 넓게 설정하면 달라집니다) 이렇게 좁은 공간을 활용해야 할때는
보다 빠른 템포를 이용해야 하겟죠. 조금더 통제된 축구를 해야 할거구요.
(그간 많은 사랑을 받은4-3-3(넓게))
4-3-3(넓게) 의 특징은 선수들이 가진 공간이 넓다는 것입니다. ( 폭 더욱 좁게를 하면 달라질수 있습니다) 선수들이 가진 공간이 많으니 느린 템포로 확실하게 상대를 제압해나가는게 좋습니다. 또한 저같은 경우는 역습형을 사용해 보다 뒤에서 공을 굴려 상대를 조금 더 끌어내게끔 전술을 설정해봤습니다. 최대한 넓은 공간을 만들어 주는거죠
이 이외에도 상대의 압박에 따라 ( 강하면 공간이 좁아지니 빠른 템포 약하면 넓어지니 느린 템포겠지요?)
우리편 선수들에 롤에 따라 ( 중원에 박스 투 박스가 있으면 서로간의 간격이 줄어드니 공간이 좁아지고 그러면 템포를 올려야겠죠? 딥플메가 있다면 넓어지니 느린 템포를 사용하는 것이구요.)
등등 한가지만으로 정해지진 않습니다.
복합적으로 보았을 때 우리편 선수가 쓸 공간이 넓냐 좁냐 에 따라 템포를 변경하신다고 생각 하시면 됩니다.
실축에서도 마찬가지잖아요. 둘러쌓이면 빠르게 처리 널널할 땐 보다 완벽하게 처리.
처음 글써보는건데 굉장히 어렵네요. 또 제가 짧은 패스 성애자라서 긴 패스에 대해선 잘 적지 못한 점 죄송합니다. 사람이 겪어봐야 안다고 굿프님같은 분들이 존경스러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태클은 언제나 환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