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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08 16:35

'홍명보의 새 판짜기' 울산현대의 리빌딩은 성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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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 https://blog.naver.com/kimfootballblog/222200839673 )


이번 2021시즌은 울산현대 구단에게 있어서도, 홍명보 감독 개인에게 있어서도 그야말로 '절벽 끝'에 서있는 심정일 수밖에 없다. 지난 몇 시즌 간 울산현대는 다른 경쟁 구단들에 비해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왔으며, 훌륭한 스타플레이어들을 영입하는 데 성공했었다. 그러나 결국 들어 올린 트로피는 '숙적' 전북에 비하면 정말 초라하기 그지없었다. 모기업 고위층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지 않을 수 없는 상황. 이제는 정말 성적으로 증명해야 한다. 홍명보 감독 역시 마찬가지다. 행정가로서 꽤 나쁘지 않은 커리어를 쌓아올리고 있었던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직을 내려놓고, 본인의 축구 인생에서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감독직을 선택했다. 과연 홍명보 신임 감독과 울산현대의 이 파격적인 리빌딩이, 그 둘에게 영광을 가져오는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어 줄 수 있을지, 아니면 암흑기로 빨려 들어가는 자충수가 될 것인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아시아 챔피언' 울산현대의 2020년은 되돌아보면, 한마디로 '절반의 성공'이었다.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라는 큰 성과를 거두기는 했지만, 아시아의 정상에 올라선 12월 이전까지는 쓰라린 실패를 연속해서 경험해야만 했다. K리그1에서는 한때 숙적 전북현대와의 승점 차를 꽤 벌려놓는데 성공하며 드디어 트로피를 들어 올리나 싶었으나 결국 또 막판에 무너지며 준우승에 머물러야만 했고, 이어 치러진 FA컵 결승에서는 또 전북에게 패하며 라이벌 팀의 구단 사상 첫 더블을 자기들 손으로 만들어주고야 말았다. 김도훈 감독이 본인의 마지막 대회에서 아시아 정상이라는 타이틀을 만들어주었기에 망정이지, 만약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성과를 내지 못했더라면 2020년은 그야말로 울산현대에게는 절반의 성공이 아니라 '최악의 1년'이 될뻔했다.


축구팬들로부터 '울산현대가 미쳤다!'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상당한 투자를 했었던 2020년이었기에, 구단 고위층의 아쉬움도 컸을 것이다. 그렇기에 울산현대는 2021시즌을 앞두고 재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많은 이들이 예측했던 대로, 김도훈 감독은 팀을 떠나게 되었다. 그리고 4일 만에, 크리스마스 이브에 마치 '선물'같은 감독 선임 오피셜이 발표되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국가대표팀을 이끌었던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를 신임 감독으로 선임한다는 것. 이전부터 홍명보 감독의 울산행은 어느 정도 회자가 되고 있었던 이야기였지만, 막상 공식 발표가 나오자 축구팬들은 술렁였다. 2012 런던 올림픽 이후 그다지 감독으로서의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던 홍명보 감독이기에 울산 팬들이 대부분 이 '크리스마스 선물'에 대해 좀처럼 반기지 않았던 것은 당연했다.


클럽의 수장이 바뀌면서, 선수단에도 대대적인 변화의 바람이 찾아왔다. 홍명보 감독이 직접적으로 언급을 하지는 않았으나, '젊은 선수 위주의 팀'을 꾸리겠다는 기사가 이어졌고, 올 한해 울산현대를 먹여살렸던 최고의 공격수 주니오와의 재계약을 포기했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베테랑 선수들이 줄줄이 팀을 떠난다는 루머가 돌기 시작했고, 점차 사실이 되기 시작했다. 선수들이 팀을 떠나게 되었다는 단독 보도가 줄을 이었다. 이름값들도 화려한 선수들이었다. 홍명보 감독이 선임된 바로 다음날, 국가대표 출신 풀백 정동호가 수원FC로 이적한다는 단독 보도가 나왔다. 이어서 FC서울로 임대를 떠났던 국가대표 출신 센터백 윤영선과 국가대표 출신 풀백 박주호 역시 수원FC로 떠난다는 보도가 나오며 축구팬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기회를 주기 힘들었던 유망주들 역시 대거 트레이드나 이적의 대상이 되었다. 임대 생활을 이어가던 유망주 이상민 역시 서울이랜드로 떠났다. 또 다른 유망주 박정인은 부산아이파크로 보내고 검증된 미들 자원인 이규성을 데려왔으며, 기대주였던 이상헌-정훈성-최준을 부산아이파크로 보내고 특급 윙어 이동준을 영입했다. 가능성을 보여준 어린 센터백 김민덕 역시 대전하나시티즌으로 떠난다.


전북현대에서 활약한 베테랑 미드필더 신형민과 과거 국가대표로 활약한 미드필더 이호가 합류하며 팀의 중심을 이끌어줄 베테랑은 다시 수혈해온 상황이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팀의 주축 선수들을 너무나도 파격적으로 떠나보내고 있는 울산이다. 여기에 바로 어제, 팀의 캡틴이었던 신진호가 라이벌 클럽인 포항스틸러스로 이적한다는 단독 보도가 나오며 많은 울산팬들이 뒷목을 잡고야 말았다. 루머 수준의 이적설도 많긴 하지만, 지금보다 더 많은 선수들이 떠날 것이라는 이야기가 거의 사실로 간주되고 있다. 팀의 측면 공격을 이끌어 온 윙어 김인성 역시 방출 명단에 올랐으며, 재계약을 포기했던 주니오 역시 중국 창춘야타이로의 이적이 눈앞이다. 주전 경쟁에서 밀린 이근호 역시 사실상 타 팀으로의 이적이 확실시되고 있으며, 군 입대를 하지 않았던 정승현은 김천상무로의 입대를 지원했다. 백업 스트라이커였던 비욘존슨 역시 결별이 유력하며, 국가대표 라이트백 김태환 역시 다년 계약을 제시한 타 팀으로의 이적설이 나오고 있다.


hong.png \'홍명보의 새 판짜기\' 울산현대의 리빌딩은 성공할 수 있을까?
2021시즌 울산현대의 지휘봉을 잡게 된 홍명보 감독. (사진 = 울산현대)


약 40명의 1군 스쿼드 중 17명 정도의 선수만 현재 잔류가 유력시되고 있다. 절반 이상이 물갈이되었다. 그야말로 재창단에 가까운 상황. 홍명보 신임 감독은 이에 더해 울산의 코치진 역시 새롭게 재편 중이다. 과거 홍명보 감독의 중국 슈퍼리그 시절 함께 했던 조광수 제주 코치를 울산으로 불러들였으며, 스페인 출신의 코치를 영입해 도움을 받는다는 계획이다. 울산 측은 "단순한 리빌딩이 아니다."라며 "올해에도 목표는 K리그1 우승"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울산 팬들은 이 같은 행보에 큰 우려를 남기고 있다. 일각에서는 주전 선수를 거의 남기지 않는 이런 이적시장이 정말 우승을 노리는 팀의 행보가 맞냐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는 상황. 분명 현재 별다른 전력 보강이나 대형 영입이 없는 상황에서, 가뜩이나 의심의 눈초리를 받고 있는 홍명보 감독을 믿어야만 하는 울산 팬들의 심정이 분명 이해는 간다.


홍명보 감독의 커리어를 다시 한번 돌아보자. 한일월드컵에서 활약한 뒤 LA갤럭시에서의 생활을 마지막으로 선수 커리어를 마감한 홍명보 감독은, 아드보카트 신임 국가대표팀 감독의 강력한 요청으로 국가대표팀 코치로 합류하게 되며 자신의 첫 지도자 커리어를 시작했다. 이어 국가대표팀 수석코치와 올림픽대표팀 수석코치를 거친 그는 2009년 U-20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게 되며 첫 감독직에 오른다. 2009 U-20 월드컵에서 8강이라는 좋은 성과를 거둔 그는 일약 스타덤에 올랐고, 이어서 U-23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게 된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동메달로 주춤했으나, 2012 런던 올림픽에서 개최국 영국을 무너트리는 등의 이변을 이어가더니 동메달 결정전에서 숙적 일본을 꺾고 대한민국 축구 최초의 메달을 얻어내는 쾌거를 이룩했다.


'영웅' 대접을 받게 되며 스타 감독이 되었던 당시의 홍명보 감독. 그러나 최강희 감독의 후임으로 2014 브라질 월드컵을 이끌게 된 그에게는 너무 뼈아픈 추락만이 기다리고 있었다. 월드컵에서의 최악의 성적은 둘째치고, 일명 '땅투기 논란'과 '의리축구'에 이어 'K리그 B급리그' 구설수까지 휘말린 그의 상황은 너무 좋지 않았다. 그는 2016년 중국 슈퍼리그 항저우 뤼청의 감독으로 부임하며 재기를 노렸지만, 중국 갑급리그로의 강등과 2부리그에서도 이어지는 부진으로 인해 결국 또 경질을 당하고 말았다. 2017년 대한축구협회의 조직개편 당시, 전무이사로 발탁되며 평소 꿈꿔왔던 행정가로서의 커리어를 시작한 그는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며 그렇게 본인의 꿈을 이어가는 듯했지만, 결국 다시 피치로의 복귀를 선택한 그는 여전히 감독으로서의 꿈을 포기하지 못한 듯하다.


그야말로 재창단 수준의 이적시장을 보내고 있는 울산현대. 이번 2021시즌은 울산현대 구단에게 있어서도, 홍명보 감독 개인에게 있어서도 그야말로 '절벽 끝'에 서있는 심정일 수밖에 없다. 지난 몇 시즌 간 울산현대는 다른 경쟁 구단들에 비해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왔으며, 훌륭한 스타플레이어들을 영입하는 데 성공했었다. 그러나 결국 여태 들어 올린 트로피는 '숙적' 전북에 비하면 정말 초라하기 그지없었다. 모기업 고위층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지 않을 수 없는 상황. 이제는 정말 성적으로 증명해야 한다. 홍명보 감독 역시 마찬가지다. 행정가로서 꽤 나쁘지 않은 커리어를 쌓아올리고 있었던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직을 내려놓고, 본인의 축구 인생에서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감독직을 선택했다. 과연 홍명보 신임 감독과 울산현대의 이 파격적인 리빌딩이, 그 둘에게 영광을 가져오는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어 줄 수 있을지, 아니면 암흑기로 빨려 들어가는 자충수가 될 것인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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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쥰내 춥네요.. 퇴근길 조심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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