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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12 21:29

포텐 '제2의 대팍'을 꿈꾸는 K리그 팀들의 새로운 전용구장들.

조회 수 15175 추천 수 108 댓글 58

(원문 링크 = https://blog.naver.com/kimfootballblog/222205292051 )


축구전용구장이라 함은 말 그대로 축구만을 위해 지어진 경기장을 말한다. 서울올림픽주경기장이라던가, 전국 곳곳에 OO종합운동장이라는 흔한 이름을 갖고 있는, 육상 트랙이 깔려있는 그런 다목적 구장과는 다르다. 축구만을 위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피치와 관중석이 매우 가까우며 경기에 대한 몰입도도 당연히 차원이 다를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팬들은 '우리들의 집, 우리들만의 경기장'이라는 자부심까지도 가질 수 있다. 그렇기에 많은 K리그 팀들은 전용구장을 갖는 것을 숙원사업으로 여기며 전용구장이 없는 팀은 전용구장 건립을 늘 계획하고 꿈꾼다. 현재 기준, K리그1 12팀 중 9팀이 전용구장을 보유 중이며, K리그2 10팀 중에서는 3팀만이 축구전용구장을 보유 중이다.


물론 다 같은 전용구장인 것도 아니다. 2002 한일월드컵 당시에 지어진 이른바 월드컵경기장들이 이 전용구장들 중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는데, 월드컵 대회 규정으로 인하여 이들 구장들은 필드와 관중석의 거리가 어느 정도 있는 편이며, 필요보다 훨씬 큰 규모로 지어지기도 했다. 또한 시 재단 등이 소유한 경기장인 만큼, 각종 문화 공연에 경기장이 대관되어 잔디 상태가 악화되기도 일쑤다. 그러다 보니 전용구장만의 강점을 잘 살리지 못한다는 평이 많았다. 반면, 월드컵과 무관하게 특정 K리그 팀의 전용구장으로서 지어진 구장들의 경우에는 훨씬 더 호평을 받고 있다. 최근 지어진 대구FC의 DGB대구은행파크를 필두로, 인천유나이티드의 숭의아레나파크(공식명칭은 인천축구전용경기장)와 전통의 명가 포항스틸러스의 스틸야드가 그 주인공들이다.


daegu.jpg \'제2의 대팍\'을 꿈꾸는 K리그 팀들의 새로운 전용구장들.

2019 K리그1 9번의 매진을 기록했던 대구FC의 DGB대구은행파크. (사진 = K리그)


그중 대구광역시 북구 고성동에 위치한 DGB대구은행파크(이하 대팍)는 그중 으뜸이라고 평할 수 있을 것이다. 2019년 1월에 완공되어 첫 선을 보인 이 구장은 그야말로 '대히트'를 쳤다. 사실 2018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대구FC는 창단 직후에만 잠시 시민들의 호응을 얻었고, 이후에는 K리그2(당시 K리그 챌린지) 강등 등 좋지 못한 성적으로 인해 시민들의 외면을 받고 있던 팀이었다. 그러나, 리그 경기에 500명도 오지 않을 정도로 저조한 인기를 갖고 있던 대구는 2018년 큰 전환점을 맞이한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대활약을 펼치며 거의 '국민영웅'에 가까운 대접을 받았던 골키퍼 조현우와 특급 외인 세징야의 활약에 힘입어 대구는 사상 첫 FA컵 우승에 성공했고, 대구시민들이 대구FC의 경기장을 찾기 시작했다. 여기에 더해, 대구의 관중 규모에 비해 너무나도 컸던 기존의 홈구장인 대구스타디움을 과감히 버리고 조광래 대표가 추진하던 전용구장 프로젝트의 결실인 대팍으로 홈구장을 옮기며 대구FC의 대흥행이 시작되었다.


12419석의 규모를 가진 대팍은 필드와 관중석 사이의 거리가 7m에 불과하여 생생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대구의 팬 규모를 감안하여 충분히 매진이 가능한 수준의 아담한 사이즈로 경기장을 설계했다. 또한, 경기장이 도심부에 위치하여 시민들이 찾기 수월하기까지 했다. 기존에 사용하던 대구스타디움의 경우, 엄청난 규모의 트랙이 경기장과 관중석 사이에 위치해있었으며, 관중석 규모는 무려 6만석이나 되어 관중이 1만 명가량 오더라도 텅텅 비어 보였다. 심지어 도심과는 거리도 좀 있는 곳에 위치하여, 대팍과는 정반대로 단점만 가진 경기장이었던 것이다. 축구팬들이 찾고 싶은 전용구장의 장점들을 모두 갖춘 대팍의 모습에 대구시민들은 만원관중으로 화답했다. 리그 경기에 500명의 관중도 오지 않았던 대구FC는 2019시즌 10734명의 평균관중을 기록하며 리그 3위의 평균관중을 기록했으며, 9번의 매진을 기록했다. 정말 꿈만 같은 대구의 변신이었다.


gwangju.jpg \'제2의 대팍\'을 꿈꾸는 K리그 팀들의 새로운 전용구장들.

지붕을 설치한 광주축구전용구장의 예상 조감도 (사진 = 광주FC)


대팍의 성공을 본 다른 구단들과 지자체들도 축구전용구장 건립에 나서기 시작했다. 2020년 조성된 광주FC의 광주축구전용구장은 대팍의 1호 후발주자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자면 광주의 새로운 홈구장은 대팍과는 다른 면이 많다. 대구시민운동장을 아예 리모델링하여 새로운 경기장을 지은 것이나 마찬가지였던 대팍과는 달리, 광주축구전용구장은 기존 광주월드컵경기장 보조경기장 필드에 관중석을 채워 넣은 가변형 경기장이라고 말할 수 있다. 고정형 관람석이 들어선 본부석 상단 부분을 제외하고는 모두 가변석을 설치한 상황으로, 3면의 가변석을 접으면 육상 경기 진행도 가능한 것이다.


그러나 대팍의 찬란한 외관에 감탄했던 축구팬들 중 일부는 광주의 새로운 구장에 실망과 비난을 표출하기도 했다. 이왕 짓는 경기장이면 제대로 지었어야 했다는 말부터 육상경기도 할 수 있는 구장이 정말 축구전용구장이라고 부를 수 있냐는 이야기도 있었다. 그들의 비난이 이해는 간다. 그러나 대팍만큼 100% 신축 전용구장을 지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광주의 상황은 그렇게 녹록지 않다. 일단 광주광역시는 현재 법적으로 트랙이 있는 보조구장을 갖춘 종합경기장을 갖춰야 하는 지자체로, 보조경기장을 완전히 100% 축구전용구장으로 짓는 일은 광주광역시로서는 새로운 육상경기장을 하나 더 지어야만 하는 곤혹스러운 일이 될 수밖에 없다. 또한 비용에서도 훨씬 효율적이었다. 광주FC는 기존 보조경기장 부지를 활용함으로써 건축비를 대폭 아낄 수 있었고, 164억 원이라는 적은 돈으로 전용구장에 더해 본부석 건물에 구단 사무실 및 클럽하우스까지 지을 수 있었다. 비록 외관은 조금은 아쉬울 수 있을지라도, 대팍 건축비의 3분의 1도 되지 않는 비용으로 성공적인 내집 마련을 해낸 광주FC에게 누가 돌을 던지겠는가.


bucheon.jpg \'제2의 대팍\'을 꿈꾸는 K리그 팀들의 새로운 전용구장들.

부천의 전용구장이 그려진 부천종합운동장역 환승센터 조감도 (사진 = 국토교통부)


전용구장을 계획하고 있는 팀들도 많다. 그들 중 전용구장에 대해 어느 정도 상황이 진척되었다고 뽑아볼 수 있는 두 팀은 공교롭게도 뜨거운 라이벌 관계인 부천FC1995와 FC안양이다. 연고이전이라는 너무나도 큰 아픔을 겪었던 만큼, 팀에 대한 팬들의 애착도 강한 두 팀은 K리그2에서 보여준 뜨거운 더비 경기만큼이나 경쟁적으로 전용구장 건립을 추진 중이다. 두 지자체의 정치인들 모두 전용구장 건립에 비교적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으며, 이미 두 팀 모두 지자체의 협조 덕분에 홈구장에 상당한 규모의 가변석 설치가 완료되었을 만큼 구단과 지자체의 협력도 잘 되어가는 편이다. 


부천시의 경우 현재 부천종합운동장 옆에 위치한 보조경기장을 전용구장화하겠다는 입장으로, 광주축구전용구장과 유사한 형태로 가변 좌석을 설치할 예정이었다. 2018년 6월 실제 전용구장 공사 착공까지 들어갔으나, 현재 진행 중인 부천종합운동장역 역세권 및 환승센터 개발 사업과 연결해서 전용구장 사업을 진행하자는 방향으로 부천시가 선회하면서 건립 과정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안양시의 경우, 전용구장 건립을 위한 '축구광' 최대호 안양시장의 의지가 매우 강하다. 최근 축구 전문 매체인 <스포츠니어스>와의 인터뷰에서 최대호 구단주는 축구전용구장과 클럽하우스를 건립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현재 비산동에 위치한 인라인스케이트장이 그 위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시장은 올해 안에 행정적인 절차를 끝내고 내년이나 내후년 안으로 경기장을 지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는데, 안양시의원들 중에서도 전용구장 건립을 관심 있게 생각하는 의원들이 많아 최 시장의 건립 계획은 꽤 긍정적으로 보인다.


gang.jpg \'제2의 대팍\'을 꿈꾸는 K리그 팀들의 새로운 전용구장들.

가변석을 운영 중인 강원FC 역시 전용구장을 검토 중이다. (사진 = K리그)


부지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전용구장 건립이 가시화되고 있는 팀들도 있다. 부천과 안양처럼 가변석을 운영 중인 또 다른 구단인 강원FC 역시 전용구장 건립을 최근 급속도로 추진 중이다. 매년 시즌이 끝나면 관련 논의가 진행되어 왔는데, 이번에는 이영표 신임 대표이사의 부임으로 다시금 논의가 뜨거워지고 있다. 강원의 경우, 전용구장 건립 자체는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 오히려 문제는 전용구장을 추진하는 지자체가 너무 많다는 점이다. 도립구단이다보니 강원도 내의 주요 도시인 춘천시, 원주시, 강릉시가 모두 전용구장 건립에 뛰어들었다. 현재 강원의 클럽하우스가 위치한 '원조 구도' 강릉시에 더해 송암스포츠타운이 위치한 춘천시와 강원도 인구 1위 원주시 모두 전용구장 유치의 명분이 있기에 강원은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현재 이영표 대표는 여유 부지가 많은 춘천시 쪽을 선호하고 있으나,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


K리그 최다 우승팀의 영예를 안고 있는 성남FC 역시 전용구장 건립을 추진 중이다. 은수미 성남시장이 적극적으로 추진할 의사를 여러 번 밝혔으며, 실제로 2019년 말 성남시에서 전용구장 건립을 주제로 300인 시민 원탁토론회를 개최하는 등의 행보를 보인 바 있다. 당시 토론회에서는 이른바 '모란경기장'이라고 불리는 성남의 옛 홈구장, 성남종합운동장을 리모델링하여 전용구장으로 사용하자는 의견이 절반을 넘었던 바 있다. 실제로 구도심 쪽인 모란 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해당 구장을 리모델링하자는 이야기가 힘을 얻고 있기도 하다. 일단 구단은 전용구장보다는 현재 건설 중이며 내년 초에 완공될 예정인 성남FC 클럽하우스에 힘을 쏟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모 시의원이 해당 클럽하우스 건설 및 전용구장을 위해서 너무 많은 세금이 투입되고 있다는 비판을 시의회에서 쏟아내는 등, 정치권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기에는 어려움이 따를 듯하다.


busan.jpg \'제2의 대팍\'을 꿈꾸는 K리그 팀들의 새로운 전용구장들.

부산광역시가 과거 논의했던 축구전용구장 조감도 (사진 = 부산광역시)


한편, 전용구장 이야기가 나왔다가 사라진 팀들도 있다. 대표적으로 부산광역시가 그렇다. 부산 야구팬들의 염원인 부산 야구장 신축만큼이나 부산 축구전용구장 건립 역시 요원해 보인다. 부산 축구계가 매년 '대한민국 제2의 도시에 축구전용구장이 하나 없는 게 말이 되느냐, 6개 광역자치단체 중 부산만 그러하다'라는 논조로 전용구장 건립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으나 상황은 계속해서 변하지 않고 있다. 전용구장 이야기가 나온 지는 이미 한참 되었으며, 과거 강서체육공원 부지에 경기장을 짓는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으나 현재는 노후화된 구덕운동장을 리모델링하자는 이야기가 가장 지지를 받고 있다. 2019년 말 부산아이파크가 K리그1으로 승격함과 동시에 부산시 체육회장 선거가 열리며 다시 축구전용구장 이야기가 수면 위로 올라왔으나, 오거돈 부산시장의 사퇴와 코로나19 사태에 이은 부산아이파크의 K리그2 재강등으로 별다른 진척사항이 없는 상황이다.


충청남도 아산시의 경우, '축구광' 복기왕 아산시장의 노력으로 충남아산FC(당시 아산무궁화)가 아산시에 연고를 둠과 동시에 축구전용구장을 추진한 바 있다. 2018년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복기왕 시장의 적극적인 행보로 이순신종합운동장의 보조경기장에 가변석을 설치한다는 방안을 담은 전용구장 조감도가 발표되고, 복기왕 시장의 사임 이후에도 전용구장 조성 예산을 편성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며 축구팬들의 기대를 모은 바 있다. 그러나 복기왕 시장이 더불어민주당 충남지사 경선에서 탈락하며 든든한 지원군이 사라지고, 의경 제도 폐지로 인해 당시 아산무궁화 구단이 해체 기로에 놓이자 전용구장 조성은 흐지부지된 것으로 보인다.


GIM.jpg \'제2의 대팍\'을 꿈꾸는 K리그 팀들의 새로운 전용구장들.

김포시민축구단의 새로운 홈구장이 될 솔터체육공원 축구장 조감도 (사진 = 김포시)


K3리그 팀들도 전용구장 행렬에 뛰어들고 있다. 개발사업으로 인하여 기존 홈구장으로 사용하던 김포종합운동장이 문을 닫게 된 김포시민축구단은 2021년 완공되는 솔터체육공원 축구전용구장으로 둥지를 옮기게 된다. 관람석 규모는 1024석으로 조금 작다고 느낄지 모르겠지만, K3리그 팀에게 이 정도 규모는 정말 적당한 사이즈라고 평할 수 있을 것이다. 또 다른 K3리그 팀인 김해시청 역시 2023년 완공되어 전국체전 경기장으로 이용될 예정인 김해종합운동장의 신축 덕분에 현재 홈구장인 김해운동장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여지가 생겼다. 김해시 측은 김해운동장에 3000석 규모의 가변석을 설치하여 전용구장화를 시도할 예정이며, 클럽하우스 역시 김해운동장에 설치하는 것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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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 BEST [레벨:9]두통엔게보린가드 2021.01.12 22:28
    10000-20000석 정도로 하면 꽉 차고 팬들 분위기 좋을텐데 무조건 크게 만들기 보다는
  • BEST [레벨:2]Gazprom 2021.01.12 21:41
    시커먼넘 다 덮으면 돈이 많이 드니까
  • BEST [레벨:24]리카릴카 2021.01.12 22:33
    대팍이 아담하고 이쁘기도 하지만 위치가 너무 환상적임
  • BEST [레벨:34]두산중공업 2021.01.12 22:28
    전용구장들 관중석도 관중석이지만 벤치도 외국처럼 이쁘게 만들어 줬으면 좋겠음 일자형 말고
  • [레벨:4]대박난다잉 2021.01.12 23:01
    대팍은 일단 접근성이 너무좋음
  • [레벨:9]깐쇼새우 2021.01.12 23:16
    대팍이 아쉬운건 단 하나! 경기장 네이밍... 팬들이 밀었던 이름은 "DGB아레나"였음...
  • [레벨:6]아니이게안들어가 2021.01.12 23:47
    깐쇼새우 축구팬이 아닌사람들도 관심을 끌려고 하다보니 라팍이랑 비슷하게 간것같음
  • [레벨:9]깐쇼새우 2021.01.13 00:24
    아니이게안들어가 ㄴㄴ 메인스폰서에서 경기장명에 "대구은행"을 넣기를 원했음
  • [레벨:6]아니이게안들어가 2021.01.13 01:28
    깐쇼새우 ㅇㅇㅇ 대구은행에서 임직원 호ㅣ의로 정했다 하는데 저 생각도 있지않을까 한고디
  • [레벨:34]케즘 2021.01.13 01:22
    깐쇼새우 숭의아레나도 결국 인천축구전용구장 됐으니 ㅋㅋ
  • [레벨:6]콰트로치즈 2021.01.12 23:35
    다른 얘기지만 기존 월드컵 경기장들도 디테일 좀 가다듬었으면 좋겠어
    특히 국제규격같은 거 생각하지말고 ㅈ같은 해저드 좀 메꿔서 골대 바로 뒤까지 좌석 좀 연장했으면..
    관중석이 너무 높아서 중계에도 ㅈ같이 잡힘
  • [레벨:6]레오넬알바레즈 2021.01.13 20:51
    인천은 한시즌 정도 남동경기장이랑 문학위주로 쓰고 숭의경기장 잔디 한번 싹 갈았으면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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