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첼시 팀 닥터였던 에바 카네이로는
당시 팀 감독이었던 조제 무리뉴와의 사건이
여전히 본인에게 상처로 다가오지만,
한편으로 그라운드 내에서 평등을 향한
자신의 염원 또한 강화시켰다고 밝혔다.
15/16시즌 스완지 시티와의 개막전에서
첼시는 스완지와 2-2 스코어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었다.
첼시는 이미 1명이 퇴장 당해 수적 열세에 놓인 상황.
그 와중에 후반 추가시간 아자르마저
부상으로 그라운드에 쓰러지고 말았다.
당시 팀 닥터였던 카네이로는
심판의 신호 아래 의료진과 함께
곧바로 경기장 안으로 투입되었다.
카네이로는 본인의 역할을
정당하게 수행 중이라 판단했지만,
무리뉴의 생각은 달랐던 것 같다.
경기 막판 첼시 진영에 9명이 남은 상태에서,
무리뉴는 아자르의 부상이 경기를 지연시키고
그를 그라운드 밖으로 내보낼 정도로
심각하지 않았다 여겼다.
경기 종료 후 무리뉴는 카네이로를 비롯한
의료진을 강력하게 비난했고,
카네이로는 6주 후 첼시를 떠나야만 했다.
이후 카네이로는 각종 루머로 신문지 1면을 장식하는 등,
순탄치 않은 후폭풍을 겪었다.
카네이로는 결국 첼시를 상대로 부당 해고 소송을 제기하고,
무리뉴를 상대론 성차별과 성희롱 혐의로 고발하였다.
카네이로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당시의 상황을 떠올리며
“아마도 내 생애 최고의 순간이며 이 사건 이전과 이후는
완전히 달라졌다.”고 소회를 밝혔다.
카네이로는 무리뉴와의 마찰에 대해
“당시 상황에 대한 미련이나 후회는 없다.
지금은 다시 의사로 복귀하여 내 일을 즐기고 있다.”
고 현재의 심정을 언급했다.
한편 “나는 그때 너무나 많은 악의적인 루머에 시달렸다.
축구계의 몇몇 관계자들은 내가 잘못했길 바랐지만,
이후 내 잘못이 아니다는 판결이 나왔다.”고
당시의 억울한 심경을 전했다.
또한 카네이로는 이 문제를
‘다양성’이라는 주제와 연관 지으며
“최근 우연히 마틴 루터 킹 목사의
‘결국 우리는 적의 말보다 동지의 침묵을 기억할 것이다’
라는 구절을 접했다. 이는 내 가슴에 크게 와닿았다.
축구계에서 발생하는 인종차별, 아동학대,
안전과 관련한 선수들의 인권 등
잘못된 부분을 바꾸기 위해선 문화의 변화가 필요하다.”
라고 대화를 이어갔다.
무리뉴와의 소송을 앞두었을 때,
카네이로는 경기장 안팎에서 성차별적인 구호나
본인의 외모에 대한 조롱 등에 시달렸다.
남성이 주도하는 판에서 높은 직위를 수행하는
몇 안되는 여성으로서, 카네이로는
너무 많은 에너지가 이에 대응하기 위해
불필요하게 소비되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자신이 겪은 경험이
이후 축구계에 뛰어들 많은 여성들이
더 편하게 근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카네이로는 “성차별적인 행위에 더 이상 시달리지 않고,
이제는 온전히 내 일에 집중할 수 있었으면 한다.
여전히 많은 남성들이 이러한 행태에
문제의식을 느끼지 말고 이러쿵저러쿵하지 말라는
말들을 하고 있다.”고 현 사회에 대한 비판을 제기했다.
뒤이어 카네이로는
“나는 그 직업이 내 꿈이었기 때문에
열정을 가지고 집중할 수 있었다.
나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선수들이
입장하기 직전 터널에서 메시가
나에게 인사하는 상상을 하곤 했다.”며
팀 닥터로서 바라던 모습을 설명했다.
끝으로 “첼시 팬들의 응원과 지지가 큰 힘이 되었다.
현재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는 많은 여성 의사들이 있다.
그들이 원활하게 직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지금은 2020년이다. 이젠 다양성에 집중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할 때.”라고 인터뷰를 마쳤다.
https://talksport.com/football/717486/chelsea-eva-carneiro-row-jose-mourin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