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화의 구조가 좋다.
만화의 기본 원칙이 일단 구조가 괜찮아야지
중간에 새도 어느정도 수습이 가능함.
원피스-해적왕이 되어 비보(원피스)를 찾는 모험
나루토-호카게가 되는 모험
위 두작품 다 소년만화답게 목적지가 뚜렷함.
그렇기 때문에 중간에 새는 부분이 있어도
어느정도 수습이 가능하고 독자들도 이해가 가능함.
귀멸의 칼날도 마찬가지
쿠잔을 처치하고 여동생을 인간으로 되돌린다
이 구조가 있었기 때문에 만화로서는 구조가 아주 탄탄함.
2. 캐릭터성
캐릭터성도 굉장히 훌륭한편인데
캐릭터성이 좋기 때문에 인물의 매력으로 설정이나 전개등
오류가 있어도 끝까지 밀고 나갈 수 있었음.
특히 요즘 만화들을 보면 주인공이 매력과 캐릭터성을 잃고
표류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은데
귀멸의 칼날 같은 경우 그렇지 않음.
주인공 같은 경우 매력을 잃게 되는 경우가
캐릭터성을 상실하거나 혹은 주인공에게 주어져야할
역할이 다른 캐릭터에게 부여되는 경우 매력을 잃게됨.
하지만 귀멸의 칼날은 인격적으로는 완성된 주인공이
실력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는 구도이기 때문에
실력적으로 성장하는 주인공과 그를 도와주는 조연들로
인하여 끝까지 매력을 잃지 않음.
3. 소년만화의 인기요건 총집합
칼을 쓰고 호흡이라 불리는 기술을 쓰는 주인공들
오니라 불리는 사악한 적들과 최종보스 쿠잔
귀칼 초반 스토리와 설정 구조를 보면
이건 죠죠의 기묘한 대모험 1부 판박이로 봐도 좋을정도로
좋게 말하면 정통 왕도
나쁘게 말하면 표절에 가까울정도로
뻔하고 뻔한 구조와 전개임.
하지만 무엇이 잘나가는 요소인지는 사람들도 다 알고
그렇기에 그런 뻔한 전개로 시도되는 만화들도 상당히
많은데 99%는 실패함.
왜냐?
이미 익숙한 왕도적 전개를 가지고 오면
사람들이 이미 봤던 수두룩한 왕도 명작들과 비교하게
되는데 당연히 비교당하는 순간 처참히 발리고
작품으로서 매력을 못느끼게 됨.
RTX 3090을 써봤는데 1060이 눈에 들어오기나 하겠음?
적어도 3070이나 3080급은 되야 보기라도 하지.
그런면에서 귀칼은 그 요건을 충족시켰다고 봄.
왕도적 전개에서 살짝 비튼 요소 몇가지와
뻔한 스토리지만 완성도 있는 주요 스토리로
독자들을 만족시킴.
4. 진지하고 어두운 설정을 극복하는 방법
이 부분은 강철의 연금술사가 제일 잘 보여준 작품인데
설정이 진중하고 어두우면 스토리적으로 완성도를
높이기 쉽고 독자들도 매료되기 쉬움.
하지만 단점으로는 대중적으로 쉽게 다가기 힘들고
읽는 내내 어두우면 당연히 보는 사람들도 지치기 마련임.
그래서 그걸 극복하려면 장치가 몇가지 필요한데
그중 캐릭터성과 간단한 개그로 분위기를 유하게
진행하는게 가장 베스트
그걸 강철의 연금술사는 완벽하게 해냈고
귀멸의 칼날도 보는 내내 등장인물들의 캐릭터성과
덧붙여진 틈틈히 나오는 미묘한 개그들로
분위기를 환기시키는게 굉장히 뛰어남.
그래서 읽는 내내 어둡고 진중한 설정인데도
어느정도 보기 편한거임.
5. 권수
나는 늘 생각하는건데 만화책은 40권이 넘어가면
스토리나 설정이 세세한게 아니라 그냥 작가의 역량부족임.
작가가 아무리 원대한 세계관을 그리고 설정했다 하더라도
40권이면 그 모든것을 보여주기에 충분한 권수임.
근데 그 이상을 넘어간다?
작가의 역량부족이거나 작가의 탐욕이거나 편집부의 탐욕임.
그래놓고 무슨 내가 구상한 세계나 설정을 위해서 라든지
변명을 늘어놓는거지.
까놓고 말해 원피스 나루토 블리치 베르세르크 코난 등등
장기연재작들은 초중반에 쌓아놓은 유산에 기대는
씹퇴물 작품들임.
초중반부 보다가 후반부 보면 이게 같은 작품 같은 작가가
그린게 맞나 싶은게 수두룩함.
그런 작품들보다 귀칼이 훨씬 뛰어난 작품이고
자기 작품이 어디서 달리고 어디서 멈춰야될지 아는
더 뛰어난 작가라고 생각함.
귀멸의 칼날이 초히트작이 된데
애니가 엄청난 역할을 한것은 분명함.
솔직히 전투씬이 대부분인 만화에서
만화책은 전투씬이 난잡하고 조잡한 부분이 많은데
애니는 그부분을 완벽하게 업그레이드 시키고
빠른 전개가 매력이지만 또 너무 빠른 전개라
몰입에 방해되는 요소를 애니는 적당한 수준의 속도로
전개하여 많은 사람들이 입문하기 편하게 만들어줌.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온전히 애니빨이라기엔
귀칼 자체가 가지고 있던 포텐셜이 있었기에 가능한
폭발적인 성장이었다고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