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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03 03:13

코로나 확진부터 지금까지의 경과

조회 수 2424 추천 수 6 댓글 3

격리4.jpg 코로나 확진부터 지금까지의 경과

격리2.jpg 코로나 확진부터 지금까지의 경과


1. 경과 및 증상

나는 체코의 어느 소도시에서 교환학생 생활을 하고 있었다. 

2월에서 3월로 달이 바뀌면서 점차 유럽은 코로나 확진자가 증가하는 추세였고, 체코는 발빠르게 9일쯤부터 정부에서 마트를 제외한 모든 상점을 닫도록 명령하였고, 나는 이후로 거의 기숙사에만 박혀있었다. 

락다운 이후로 나를 포함한 기숙사 친구들은 어디 여행도 가지 못하고 계속 기숙사에만 박혀 있었다.

이후 유럽의 상황은 급격히 안좋아졌다.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를 시작으로 유럽 전역이 코로나로 물들기 시작했고 나는 어쩔 수 없이 교환학생을 포기하고 귀국하기로 결정하였다. 그래서 나는 3월 21일자 한국행 비행기를 예약했다.


귀국하기 3~4일 전부터 나는 목이 아파오기 시작했다. 편도가 꽤 부어서 침을 삼킬 때 마다 목이 아팠고, 가래에서는 가끔 피가 섞여 나오는 듯 했다. 그럼에도 컨디션이 나쁜 상태는 아니었다. 그냥 정상 컨디션에 목만 아픈 정도?

이 즈음에 같은 기숙사 친구들 3~40% 정도가 감기 증상이 있었다. 각자 증상은 달랐다. 누구는 입맛이 없다 그러고, 누구는 냄새가 안난다 그러고, 누구는 열이 나고, 다들 어디가 한 군데씩 아팠지만 누구도 코로나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아무래도 코로나는 특별히 더 아플거라는 생각에 비해 우리 모두가 그렇게 아프지 않았기에... 코로나는 이 보다는 훨씬 아플 줄 알았고, 3월 초부터 아무 데도 가지 않았던 우리들이었기에 당연히 걸릴 일이 없을 줄 알았다. 



21일 파리를 경유하는 비행기를 타 22일 인천 공항에 도착했다. 비행기에서 나는 쭉 목이 아팠다. 정말 심할 때에는 목소리가 거의 안나올 정도였다. 공항에 도착 하자마자 유럽발 입국자들은 모두 검역소에서 진단을 받아야 했는데, 나는 목이 꾸준히 아픈 상태였어서 자가진단서에 인후통을 체크하였고, 이에 따라 유증상자들과 함께 정밀 검사를 받으러 갔다. 

검사를 기다리면서 신기했던 점은 유증상자들을 안내하고 검역소 일을 도와주던 분들의 대다수가 군인 분들이었다는 점이다. 아무래도 의경 친구들이 파견지원 나온 것 같았다. 



검사가 끝나고, 나는 격리 지침에 따라 아버지의 차에 탑승하여 곧바로 집으로 갔다. 검사 결과는 아직 통보받지 못한 상태였다. 3달만에 보는 강아지는 처음에 나를 무척이나 어색해했다.

다음 날, 오랜만에 떡볶이를 먹을 생각에 들떠있던 낮 3시경 보건소에서 전화가 왔고 양성 판정이라는 말을 들었다. 

간단히 짐을 챙겨 나올 준비를 하라고 했다.

대략 30분 후에 구급차가 왔고, 나는 방역을 위해 집 문을 활짝 열어두고 계단으로 내려오라길래 그렇게 집 밖으로 나가 구급차를 탔다.



그렇게 3월 23일부터 지금까지 나는 의료원 병실에서 의료원 생활 중이다!

한 26일부터는 목아픔도 사라지고 이후 지금까지 아무런 증상없이 퇴원만을 기다리며 지내고 있다!




2. 의료원에서의 삶

나는 오직 병실 안에서만 있을 수 있다. 필요한 건 의료진분들에게 말씀 드리면 언제든지 챙겨 주신다. 무척이나 놀랐던 점은 각종 세면도구, 식사, 해열제 등등 여기에서 받는 모든 혜택이 공짜라는 점이다. 한국 제때 오길 잘했다라는 생각이 정말 많이 들었다....



병원에서의 일과는 무척 간단하다.

5~6시 사이에 간호사 분이 들어와서 혈압을 재거나 피를 뽑고 가신다.

다시 자고있으면 7시에 아침을 주고 가신다. 

10시 쯤에 간호사 분들이 오셔서 체온, 혈압, 산소포화도를 측정하고 불편한 건 없는지 물어보고 가신다. 가끔은 폐 엑스레이 사진도 찍는다. 3일에 한번씩은 코로나 검사도 받는다.

12시에 체온, 혈압, 산소포화도 측정한 후에 점심을 주신다. 그리고 또 한두시간 후에 병실로 전화가 와서 체온을 확인해달라고 요청하신다.

17시 30분에 또 검사를 하고 저녁을 주신다. 그리고 자기 전까지 한 두번 전화가 와 체온을 재달라고 하신다.



의료진 분들은 방에 들어올 때 항상 방호복이라 해야하나? 완전 무장한 상태로 들어오신다. 정말 고생하신다는 생각이 매번 들 수밖에 없다.



식사는 예상 외로 정말 맛있다. 의경생활 할 때 상황근무 나가서 버스에서 먹었던 도시락류보다 훨 낫다. 




3. 감염 경로 및 코로나의 감염력에 대한 놀라움

그럼 난 대체 누구한테 감염된 거란 말인가? 나는 3월 초부터 기숙사 친구들이랑만 놀았고, 이 친구들 또한 어디 여행 가지도 못하고 쭉 기숙사에만 박혀 있었다. 정말 알 수가 없다. 아마 그보다 더 이전에 여행 갔다온 친구들 중 한명이 걸려서 오지 않았을까. 나 또한 3월 초에 친구들과 다같이 부다페스트에 갔다왔다. 그 당시 헝가리의 확진자는 10명도 채 되지 않았다. 과연 어떤 경로로 누구를 통해 바이러스가 우리 기숙사 까지 오게 되었을까. 어찌 되었든 코로나의 감염력은 진짜 미친 것 같다. 현재 기숙사 친구들 중 절반은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대구에서 있었던 집단감염이 예삿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미친듯한 감염력이면 최소 올 해 여름까지는 계속 확진자가 생기지 않을까... 앞으로는 해외에서의 유입이 더욱 큰 골칫거리가 될 것이다. 





4. 현재 한국의 대처에 대한 생각

음 한국의 대처에 대해 언급하기 앞서, 내가 의료원에 입원하고 네이버 기사를 하나 보았는데, '확진자 대다수가 유럽에서 오는 입국자들이다' 식의 내용이었다. 아무래도 유럽 입국 금지를 하지 않은 정부에 대한 비판을 일게하는 기사이겠지.. 

정말 악의적으로 작성되었다고 생각한다. 내가 탄 비행기만 해도 90% 넘는 사람들이 코로나의 위협을 피하기 위해 한국행을 택한 한국인들이다. 나 또한 교환학생을 포기하고 오는 것이며, 많은 이들이 각자의 사연이 있어 돌아오지 않겠는가. 허나 기사에는 이런 자국민의 사정은 생각하지도 않은 채 '유럽에서 오는 사람들이 코로나를 몰고 온다'라는 식의 자극적인 내용으로 가득 차 있었다. 조금은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외국인으로서 체코에서 치료를 받으면 얼마나 서럽겠는가... 자국민 치료도 힘든데 내가 제대로 치료받을 수 있을까? 현재 체코의 의료 시스템은 한국에 비해 너무나도 보잘 것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양성판정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위급한 상황이 아니면 병원에 갈 수 없는게 현재 체코의 현실이다. 2주 전에는 검사 키트 조차 구할 수 없었다. 




현재 한국의 코로나에 대한 대응에 대한 견해는 지금까지 다음과 같다.


먼저 정부의 대응에 대해 말해보자면, 현재 나는 의료원에서 격리생활을 하면서 아무런 돈을 쓰고 있지 않다. 정부가 지원해 주는 덕이겠지?

또한, 찾아보니까 긴급재난 생활지원금이던가? 동사무소에 물어보니 현재 코로나로 인해 격리생활 중인 이들에게 생활금을 주는 게 또 있었다.

한국에 살면서 의무만 지면서 산다고 생각했던 나에게 이렇게 뭔가 정부에게 혜택받고 지원받으면서 내가 한국에 있다는 사실에 무척 안도감을 느꼈다. 이 사실을 기숙사 친구들에게 말해주면 말도 안된다며 부러워한다. 그렇다고 내가 정부의 대응을 완전히 칭찬 하는 건 아니다. 이런 저런 면에서 비판할 점은 너무나도 많고, 이미 많은 이들이 비판 했기에 여기서는 생략하고자 한다. 요점은 '환자에 대한 지원' 측면은 나무랄 것 없다는 말을 하고 싶다. 이러한 경제적 혜택이 고생하시는 의료진들 및 관계자들에게 더욱 주어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것이 공정하지 않을까


두번째로, 시민들의 대응에 대해 말해보고 싶다. 귀국하고 내가 제일 놀란 점은 현재 강력하게 락다운중인 유럽과 달리, 한국은 많은 이들이 일상생활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이다. 벚꽃을 보러 간다든지, 술을 마시러 간다든지, 인스타그램을 보면 다들 작년과 다름없이 생활하는게 보였다. 아직도 한국에서 확진자는 하루에 100명씩 늘고 있다. 벌써 사람들이 경각심을 잃은건지, 아니면 긴 격리기간에 다들 지쳐서 포기한건지 알 수는 없지만, 직접 집단감염을 겪은 입장에서 이는 좋지 않은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확진자 1명이 100명을 감염시키기에 너무나 쉽지 않을까..?




5.결론 및 생각정리

적어도 나에게 있어서 코로나는 그저 감기에 불과했다. 논산 훈련소에서 3주차에 열 39도까지 올라갔을 때가 5배는 더 아팠다. 체코에 쭉 남아있었다면 코로나 걸린 줄도 모르고 살다가 완치되었을 것 같다. 음 그리고 지금은 아무 증상 없이 말짱한데 아직도 양성 판정이 뜨는 상황이다. 무증상 확진자가 왜 있는지 알겠더라.. 그럼에도 코로나는 누군가에게는 치명적인 바이러스임에는 분명하다. 당장 우리 부모님이 나 때문에 혹시나 전염되었을까봐 나는 정말 일주일동안 불안에 시달렸다. 


하여튼 하루 빨리 코로나의 시대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다. 코로나 때문에 경제적, 심리적으로 걱정하시는 우리 부모님과 나아가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과 모두를 위해 다들 코로나 종식을 위해 힘써줬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아 나중에 시간 되면 유튜부 채널 구링구링에 코로나 관련 영상 올리겠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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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벨:8]석사척척 2020.04.03 03:57
    힘내세요
  • [레벨:27]이가람 2020.04.03 11:04
    우한폐렴 완치가즈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건강모습으로 펨코 계속 하시기를
  • [레벨:21]잉붕어 2020.04.03 11:36
    이가람 병실에서 에펨 돌리는 중입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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