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오래된 만화한편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흔히 나오는 일반 귀신잡기 액션만화가 아닌 본격 퇴마물이구요.
제목은 [고스트헌트] 라는 작품입니다. 동명의 원작소설을 만화로 그린 작품입니다.
그림체만 보면 BL물이나 미소년 할렘물 같죠
사실 이 작품은 순정만화 작가가 그린 겁니다. 그래서 처음엔 저도 꽤 접근하기 망설였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최애 작품 중 하나가 됐을 정도로 내용과 그림체가 잘 맞아떨어져서 좋아합니다.
(원래 미스터리 물 주인공은 차갑고 어두운 성격이 제격이지 않겠어요?)
이 작품은 순정만화 작가가 그렸다고는 믿기지 않을만큼 기괴한 그림체를 보여주는데요.
아이에게 빙의된 귀신이 웃으면서 이런 대사를 치거나
이런 연출이 밤에 불꺼놓고 침대에서 보면 꽤 기괴합니다.
(사실 이 장면은 단순히 놀라는 장면입니다만)
예전에 미갤에도 "고독" 이라는게 정확히 뭐냐...라는 질문이 올라왔었는데
이 만화에 꽤 자세하게 나옵니다. 물론 이게 단순히 이 작가가 주워들은 이야기에 살을 덧붙여 지어낸 걸수도 있지만
그렇게 따지면 진짜 "고독"도 미신이나 전설이잖아요?
이런 세부적인 설정들이 이 만화의 완성도를 높여주는 것 같습니다.
이 만화의 가장 하이라이트 에피소드인 "피투성이 미궁" 입니다.
이 에피소드가 특히나 읽고난 이후에 으스스함을 느낄 수 있죠.
미갤 이용자라면 대부분 알만한 소재들을 차용해서 썼기 때문에 저는 오히려 더 재밌게 느껴졌습니다.
이 만화는 순정만화도 같은 공포만화로 그렇게 알려진바는 아니지만 일본에선 꽤 히트쳐서 애니화까지 진행되었는데요.
애니는 보지 마세요....
이 만화의 장점 중 하나는 펜선과 검은 톤을 이용한 으스스한 분위기인데
애니화가 되면서 원색의 채색이 들어가니까 완전....제가 봐도 이상하더군요.
우리나라에선 이토준지 말고는 공포만화가 별로 인기가 없어서 제가 이 만화를 알게 됐을 때는 이미 절판된 후였습니다.
지금도 가끔 스캔본을 보면서 아 이정도 만화는 소장해도 좋았을텐데...라고 생각되는 그런 만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