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마추어 극단의 여배우 가오리는 시나리오 작가 다카하시와 사귀는 사이입니다.

어느 날, 다카하시는 가오리에게 이별통보와 함께 직접 만든 비디오를 건네 줍니다.

결국 저지르고 마는...

사실 예전부터 친구 요코는 가오리에게 충고했습니다.
다카하시는 극단 내에서 여성을 바꿔가면서 사귀고 있으며,
괘씸한 건 헤어질 때 자신의 모습이 담긴 비디오를 선물한다고.

아무 생각없는 가오리...

가오리는 요코에게 들은 이야기를 다카하시에게 얘기하자, 다카하시는 당연히 아니라며 말합니다.

둘의 사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깊어지는 듯 했으나, 결국 요코의 충고가 옳았습니다.

...

가오리는 침착하게 다카하시의 시체를 숨기고

다카하시의 가방 속을 확인하던 중 시나리오 한권을 발견하게 됩니다
시나리오에는 가오리와 다카하시가 대화한 내용이 빽빽하게 채워져 있었습니다.

가오리는 비디오와 시나리오가 관련이 있다고 생각했고,
비디오를 넣자 화면 속 타카하시가 가오리에게 말을 걸기 시작했습니다.

가오리는 시나리오를 따라 읽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차차 분위기에 익숙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가오리는 다카하시를 죽였다는 걸 잊게 만들 정도로 열중했고,
더 나아가 화면 속 다카하시가 살아있다고 느낄 정도였습니다.

이때, 죽을 줄만 알았던 다카하시가 카오리에게
구급차를 부르면 용서해주고 헤어지지 않겠다고 말하지만

가오리는 이미 화면 속 다카하시를 사랑하고 있었습니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