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역사
1925~현재

1925년 준공된 경성역사는 본토와 만주를 잇는 국제열차의 시발역으로서
조선총독부의 철도를 운영중이었던 남만주철도주식회사가 국제적인 규모의 역사를 목표로 두고 지은 것이었다.
대지면적만 약 2006평, 지상 2층, 지하 1층 가량의 당시로써는 대규모 건물로 설계되었다.

(암스테르담중앙역사의 모습)

(헬싱키중앙역사의 모습)
경성역사의 설계자는 도쿄제국대학의 교수였던 츠카모토 야스시 (塚本靖) 와 독일제국의 건축가 게오르크 데 랄란데 (Georg de Lalande) 로
경성역 설계에 암스테르담중앙역과 헬싱키중앙역을 참고하였다고 하는데,
이로 인해 1914년 암스테르담중앙역을 참고해 지어진 도쿄역과 비슷한 양상을 띄고 있다.

(도쿄역사의 모습 런던터미널역을 모델로 지었다는 설도 존재한다)

(서울역으로 쓰이던 모습)

(문화역서울284의 모습)
6.25전쟁을 거치며 파괴된 경성역사는 전후 복구되어 2003년 신역사가 완성될 때까지 약 80년 가량 동안
중심지의 역으로서 역할을 해오다 2006년 문화재청에서 인수하여 문화역서울284 라는 이름으로 재개장하였다.

(2017년 이후의 모습)
2003년 이후로는 더 이상 역사로 쓰이지 않던 경성역사는
2017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이유로 경의중앙선 승강장이 이전되어 역사로서의 역할을 다시 시작하였다.
용산역사
1906~?

(용산역사의 모습 완공된지 얼마 안 되어 화재가 일어나 재건축하였다고 한다)
대한제국에 주둔중이었던 일본군은 러일전쟁 중에 용산과 신의주를 잇는 경의선을 완공시켰고
늘어나는 철도 수요를 감당할 목적으로 주둔지 근처에 용산역의 신역사를 지었다.
새로 지어진 역사는 3층짜리 목조건물로 서양식 건물이었으나
바로크 양식이나 르네상스 양식으로 지어지던 동양의 서양식 건축물들과는 다르게 목골조 (콜롱바주) 양식을 따랐다.

(나가사키역사의 모습)
이는 1905년에 지어진 나가사키역이 선례로, 당시에도 흔치 않은 방식이라 주목을 받았으며
1924년에 일본에도 같은 양식을 따른 하라주쿠역사가 지어졌다.

(구 하라주쿠역사의 모습 신역사가 개방됨에따라 올해 철거작업에 들어갔으며 재현을 위해 협의중이라고 한다)
용산역사는 경성역이 신축된 뒤 수요가 줄어들다가 1949년 기사에 이미 소실되었다는 내용이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그 이전에 철거된 것으로 추정된다.
부산역사
1908~1953

경성과 부산을 잇는 경부선이 완성되고 부산 초량에서 시가지까지의 선로 연결 작업이 끝나면서
1908년 오쿠라쵸 (大倉町/현재의 중앙동) 에 위치한 부산역도 개업을 하게 되었다.
부산역사를 설계한 사람은 일본의 건축가 타츠노 킨고 (辰野金吾) 로
그가 이후에 설계한 도쿄역사와도 외관이 많이 비슷한 모습을 띄고 있다는 것이 눈에 띈다.
1943년 부산역은 부산부두역으로 명칭이 변경되었다가 광복 두 달전 본래의 부산역의 이름을 되찾았고
이후에도 계속 역사로 쓰이다가 1953년 부산에 대화재가 일어나면서 해당 건물은 완전히 전소되었다.
현재는 부산무역회관 건물이 위치해있다.
대전역사
1918~1950

(개축된 대전역사의 모습)
1905년 처음으로 개통된 대전역은 이후 불어나는 교통량으로 인해
1918년 개축된 역사를 사용하게 되었다.
개축된 후에도 나날이 방문객 수가 증가하여 대전역앞 광장은 매우 번화한 지역이 되었다고 한다.
해방후에도 대전역사는 계속 이용되어 오다 6.25전쟁 도중 흔적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파괴되어
1958년 3층짜리 콘크리트 건물로 새롭게 지어졌다.
현재의 신역사는 2003년 지어진 것이다.
대구역사
1913~1978

당시의 대전역사와 매우 흡사하게 생긴 대구역은
1913년 완공된 건물로 서양 건축양식과 일본 건축양식을 조합한 목조 건물이었다.
6.25전쟁을 거치며 파손되기도 했지만 이후 개축공사와 보수공사를 하면서 1978년까지 역사로서의 기능을 다 하였다.
1978년 철거된 이자리에는 새역사가 세워졌고
두 번째 역사도 철거된 이후인 2003년에 롯데백화점과 붙어있는 현재의 민자역사가 들어섰다.
청량리역사
1911~1950

(청량리역사의 모습 서양식 건축양식과 일본식 건축양식이 적절히 섞인 목조 건물이었다)
경원선 계획 당시에는 포함되지 않고, 나중에서야 추가된 청량리역은 경성 동쪽의 관문 역할을 위해 설치되었다.
뒤늦게 개설된 역이므로 당시 청량리역과 전역인 왕십리역간의 거리는 고작 2km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고 한다.
1936년 이후 경성부의 행정구역이 개편됨에 따라 청량리역을 지나는 선로가
경춘선, 중앙선으로 늘어나면서 역의 명칭도 히가시케이죠 (東京城/동경성) 역으로 변경되었다.
(1942년도에 다시 청량리역으로 돌아옴)
광복후에도 역사로 쓰이던 해당 건물은 6.25 전쟁을 거치면서 파괴되어
1959년에 새로운 역사가 세워졌고, 두 번째 역사도 2007년에 새역사가 세워지면서 철거되었다.
영등포역사
1935~1950

(이전한 영등포역사의 모습)
경인선의 첫 개통 당시에는 영등포역 부지에 노량진역이 위치해 있었는데,
이듬해 노량진역이 현재의 위치로 옮겨가면서 영등포역도 제 위치를 찾게 되었다.
그러나 그 이후인 1935년 경부선 부설과 역사 확장을 이유로 조선총독부 철도국은 영등포역사를 이전시키고
서양풍의 목조 양식으로 새역사를 신축한다.
준공 후 청량리역과 마찬가지로 역 명칭을 미나미케이죠 (南京城/남경성) 역으로 개칭한 뒤 운영하였으며
6.25 전쟁 도중 해당 역사는 소실되어 1965년 신축되었다.
현재의 롯데백화점 민자역사는 1990년에 완공된 것이다.
군산역사
1912~1950

군산선의 종착역으로 설립된 군산역은 인접한 군산항으로 수송되는 쌀을 비롯한 여러 화물들이
거쳐가는 당시로써는 상당히 번화한 역이었다.
일본 건축양식과 서양 건축양식이 혼합된 해당 역사는 6.25 전쟁 때 완전히 소실되었으며
군산화물역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이 지어진 역사도 타부지에 현재의 군산역이 들어서면서 이용량이 급감하였다.
이용 감소에 따라 군산화물역은 2008년 영업을 중지했고, 2년 뒤 철거되었다.
천안역사
1925~1950

일제강점기 당시 존재했던 천안역은 쵸센케이난테츠도 (朝鮮京南鉄道/조선경남철도) 라는 민영회사에서 운영하던
사철 노선인 경기선 (천안역-장호원역) 이 시작되는 역이었다.
해방후에는 국가소유로 변경되어 운영되었으나 이용객이 점점 줄어들면서
1985년 여객 업무는 종료되었고, 1989년 화물 운송도 중지되면서 완전히 페선되어 선로도 철거되었다.
해당 건물은 6.25 전쟁 도중 파괴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조치원역사
1914~1999

서양풍 벽돌조 양식으로 지어진 (목조 양식 일부 혼합) 조치원역은 1905년 경부선 개통과 함께 운영을 시작하였다.
사진속 건물은 1914년도 지어진 것으로 1905년에 지어진 역사는 사진이 남아있지 않아
그 모습을 알 수 없다.
이후에도 몇차례의 재건축 과정을 거쳤으나 계속 원형을 유지하며 1999년까지 운영되다가 철거되었다.

(현재의 모습)
현재의 역사는 한자 鳥 (새 조) 자를 형상화하여 지은 것이라고 한다.
이리역사
1929~1977

1912년 호남선과 군산선의 개통으로 영업을 시작한 이리역은
1929년 신축되어, 사진속의 벽돌조 서양식 건물이 되었다.
해방후 계속해서 역사로 쓰이며 6.25 전쟁 때도 파괴되지 않고 버텼으나
1977년 발생한 사상자 1402명을 낳은 이리역 폭발 사고로 인해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말았다.

(폭발후의 모습 이리역은 지름 30m의 웅덩이로 변하였다)

(사고 직후 이리역 근처의 모습)
폭발 사고 직후 이리역 반경 500m 내 건물 9,500여채가 파괴되어 9,973명의 이재민이 발생하였다.
사고 이후 1978년 새역사가 준공되었고, 95년도에 이리역은 익산역으로 개칭되어 현재까지 영업중에 있다.

(2013년에 새로 지어진 익산역 신역사의 모습)
신의주역사
1912~1950

경성에서 출발해 신의주로 이어지는 경의선의 종착역이자 만주국과 러시아제국으로 가는
남만주철도의 시발역이었던 신의주역은 1층 역사, 2/3층 호텔, 레스토랑으로 구성된 대규모 역이었다.
이탈리아풍의 르네상스 양식으로 지어져 높은 가치를 지녔지만 이후 6.25전쟁 도중 파괴되었고
현재는 북한정권에 의해 신의주청년역으로 개칭되어 연두색의 새 역사를 사용하고 있다.

(현재의 모습)
함흥역
1919~1950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이 세운 함흥역은 서양풍의 벽돌조 건물이었으나
이후 6.25전쟁을 거치며 파괴되어 현재는 북한정권이 세운 함흥역사의 모습으로 남아있다.
1, 2편 연재할 때 구 서울역사를 계속 뺐더니 아쉬워하시는 분들이 많으셔서..
이번에는 역사들을 위주로 한 번 다루어 보았습니다ㅎ
수도권뿐만 아니라 지방부터 이북 지역까지 다양하게 조사해보았는데,
아무래도 100년 가까이 지난 것들이 대부분이다보니 사진 자료 찾기가 어려워서 포기해버린 역들도 몇개 있었습니다.
영등포역 사진도 더 화질 좋은걸로 찾고 싶어서 2시간을 헤맸는데 결국은 나무위키에 있는걸 긁어올 수 밖에 없더군요.
다른 건축물들에 비해 역사 건물들은 마이너한 감이 있어서 그런지 자료 찾는데에 한계가 있어서
제 글에는 없는 근대 양식의 역사 건물이 더 있을 수도 있습니다.
아니, 분명 있을겁니다....
혹시나 더 알고 계시는 곳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어버렸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경성역보다는 부산역의 역사 건물이 더 멋있는 것 같습니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