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1차 고구려-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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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1차 고구려-수 전쟁 (完) - 여담
• 제 2차 고구려-수 전쟁
• 제 2차 고구려-수 전쟁 (2) _ 요동성 전투¹
• 제 2차 고구려-수 전쟁 (3) _ 요동성 전투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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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중문과 우문술은 수나라의 개국공신이자
수나라 군부의 핵심 인사였으며
수 양제의 칼과 같은 인물들이었음.
우중문이든 우문술이든 두 장군 모두 수나라의 대장군 반열에 오른 것만 보아도 이들의 군사적 재능을 증명한다고 볼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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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그냥 TMI인데,
우중문과 우문술은 어떠한 혈연관계도 없습니다.
혹여 둘이 우씨가 아닌가 싶은 생각을 하신 분이 계시다면
우중문은 '우'씨가 맞지만
우문술은 '우문'씨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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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양제는 두 장군에게 평양성 타격을 명령함.
30만 5천명의 대군을 내어주면서
평양성을 직접 타격하라 라는 명령을 내림.

평양 근처에서 내호아의 수군과 합류하여
평양을 공격하라는 뜻이었음.
한마디로 평양성으로 직행하라는건데
여기서의 문제는 많아서 일일이 언급할 수가 없음.
대표적인 문제로 지적되었던 것은
- 고구려의 방어선을 우회해서 가야한다는 점
- 우회해서 평양으로 갈 시, 평지가 거의 없다는 점
- 배후에 적을 남겨놓고 진격해야 한다는 점
- 보급부대가 없다는 점
- 수군과의 합류 시점과 시간에 대해 연락할 방법이 없다는 점
등등등이 있겠음.
당연히 메리트도 있었는데 대표적인 부분들은 역시
- 고구려가 예상치 못한 루트의 공격이라는 점
- 평양성 공략 성공 시 종전, 즉 가장 빨리 전쟁을 끝낼 수 있다는 점
- 야전에서 수나라는 고구려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었다는 점
쯤 있겠음.

하지만 여기서 수 양제는 이 장단점을 모두 관통하는 희대의 병크를 저지르게 되는데
바로 전쟁의 목적을 상실시켰다는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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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제 2차 고구려-수 전쟁 1편에서 수나라의 전쟁 목적이
고구려 왕의 입조라고 서술한 바 있습니다.
수나라의 선전포고에 드러나 있는 내용이며,
이는 수나라가 요동을 삼키고 고구려를 압박하여 입조를 강제한다.
라는 전술로 고구려와의 전쟁을 진행시켰던 까닭이 되었죠.
그런데 갑자기 평양을 직접 타격한다?
여기서 수나라 군사들의 전쟁 목적은 상실되어버린 것입니다.

평양성을 함락시키면 전쟁이 끝난다는건가?
고구려를 멸망시키라는 뜻인건가?
고구려의 태왕을 없애야한다는 것인가?
평양성은 공격만하고 왕의 입조를 받아내라는 건가?
문제는, 군사들 사이에서만 생긴 목적 상실이 아니라
그들의 지휘관이었던 우문술과 우중문에게도 생겼다는 것입니다.
우중문과 우문술의 육군은
내호아가 이끌던 수나라의 수군이 가진 목적과도 그 성격이 다르기에 더욱 갈팡질팡할 수밖에 없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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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수나라의 수군 총관 내호아는 고구려 상륙을 코앞에 두고 있었음.
이들의 목적은 엄연히 보급과 지원병 제공이었음.
여기서 우리가 생각할 것은
우중문과 우문술
(그냥 여기서부터는 우중문술로 뭉뚱 그려서 서술하겠습니다...)
두 장군이 이제 출발하는 시점에서
내호아는 상륙이 곧이었다는 점임.
제 2차 고구려-수 전쟁 1편에서
육군과 수군의 속도가 맞지 않으면 육군이 고생한다는 식으로 간략하게 언급했는데
적진 한복판에서 똑같은 상황이 이렇게 벌어졌음.

수 양제는 병사들로 하여금
방패, 갑옷, 무기등의 병장기는 물론이고
옷감, 땔감 등의 진영을 구축하기 위한 장비들,
100일 분의 식량까지 얹어서 가라 라고 함.
뭐 이거야 당시 시대에서 육군이 행군할 때 일정부분 감당해야 할 부분이지만.. 문제는 이걸 머릿수마다 해버렸으니
병사들이 이 짐들을 버틸래야 버틸 수가 없었다는 것.
병장기와 각종 장비들은 수레를 끌고 어찌어찌 간다 쳐도
인당 배급된 100일치 식량은 오롯이 개인이 감당해야 할 것이었으므로 상당히 미친 짓이었음.

더욱이 수나라 군대가 가야하는 곳은
요동성에서 평양성까지...
바다를 무시한 순수 직선거리는 330km가 넘어가며
수나라 군대는 고구려의 방어선을 우회해야했으므로
400km는 족히 넘어갔을 것임.
거기서 더더욱 문제는 이들이 압록강을 건넌 뒤
지나가야하는 상당부분은 산지였다는 사실이었음.

완전군장에 100일 동안 먹을 쌀과 물,
예비로 가져가는 각종 병장기와 군수물자들을
전투병이 산지에서 수백킬로미터 걸어서 옮겨야된다는 이야기가 됨.

더더더욱 문제는 이들의 수가 30만 5천명.
수도성을 직접 타격하기 위한 별동대의 목적치고는 꽤 많은 숫자라는 것.
사실 수도성을 직공한다는 의미는 곧 수비하는 쪽에서 이렇다할 방어체계와 전쟁 준비를 채 하기도 전에
수도성을 무너뜨려 최대한 전쟁을 빠르게 끝낸다라는 의미를 어느정도 내포하고 있는 것인데

30만의 기마병도 아닌 상당수가 보병인 군대를 이끌고
산지로 된 수백킬로미터를 걸어가서 수도성을 타격한다?
그 정도 시간이면 아무리 고구려로써 갑작스럽게 마주했던
수도성 직공이라도
전쟁 계획 다 세울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다는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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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애초에 전쟁을 빨리 끝낼 수 있는 시나리오 자체가 아니었고
우중문술은 이를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만,
이 짓을 강행한 것은 그들도 이 방법 외엔 이 전쟁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이 당최 떠오르지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아무리 늦어도 평양성 근처로 가기만 하면 내호아의 수군과 합류할 수 있을 것이며, 각종 보급품과 병사들, 공성전 무기들을 비롯한 물자들을 얻을 수 있을 터이니 이 전쟁을 끝낼 마지막 기회로 여겼을 가능성이 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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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하게도, 수나라의 병사들은 그 무거운 군장들을 이겨내지 못했고
식량부터 조금씩 버려가며 행군함.
이 사실을 알게 된 우중문술은 군장 중 어느 것도 버리지마라고 명령했지만 수나라 병사들은 땅에 묻어가기까지 하며 본인들의 짐을 벗어던짐.
이 대목에서 잊지 말아야할 것은 이 30만 5천명의 병사들은
모두가 전투병이었음.
저 중 보급을 담당하는 보급대는 아예 없었고, 모든 보급을 전투병이 담당해야하는 것이었음.
그리고 이때, 내호아는 평양에서 60리 가량 떨어진 곳에 정박함.
이번 편은 평양성 직행을 결정한 수 양제와
그 과정 속에서의 어려움을 주된 내용으로
내호아가 고구려 땅을 밟았다는 것까지 써봤습니다.
다음편이 있다면 이들이 이렇게 평양성으로 오는 동안
평양에서는 어떤 준비를 했는지와
평양성 전투의 양상 정도를 써보려고 합니다.
>펨코인들의 관심이 다음 편을 만들 수 있는 좋은 원동력이 됩니다.<
ps. 댓글에 고구려-당 전쟁 시리즈가 있으니 킬링타임용으로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 제 1차 고구려-당 전쟁 (1)
https://m.fmkorea.com/1903675455
• 제 1차 고구려-당 전쟁 (2)
https://m.fmkorea.com/1906162817
• 제 1차 고구려-당 전쟁 (3)_주필산 전투
https://m.fmkorea.com/1909713309
• 제 1차 고구려-당 전쟁 (4)_안시성 전투¹
https://m.fmkorea.com/1913130119
• 제 1차 고구려-당 전쟁 (5)_안시성 전투²
https://m.fmkorea.com/1915377540
• 제 1차 고구려-당 전쟁 (6)
https://m.fmkorea.com/1929657033
• 제 1차 고구려-당 전쟁 (完)
https://m.fmkorea.com/1937181824
• 제 2차 고구려-당 전쟁
https://m.fmkorea.com/1900933430
• 고인물은 썩는다 - 연개소문의 죽음
https://m.fmkorea.com/1944349319
• 고인물은 썩는다 (2) - 고구려의 배신자는 누구인가
https://m.fmkorea.com/1946751517
• 제 3차 고구려-당 전쟁 - 서막
https://m.fmkorea.com/1954738190
• 제 3차 고구려-당 전쟁
https://m.fmkorea.com/2044337511
• 제 3차 고구려-당 전쟁 (2)
https://m.fmkorea.com/2334394512
• 제 3차 고구려-당 전쟁 (3) - 평양성 전투
https://m.fmkorea.com/3083772284
• 제 3차 고구려-당 전쟁(完) - 연남건과 안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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