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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21 00:37

포텐 워해머 40k 이야기 : 인류제국의 까만귀쟁이 참수작전.

조회 수 19687 추천 수 63 댓글 37
https://youtu.be/1d9x5j8D6OU

현재 워해머 40k 세계관에서 드루카리, 즉 다크 엘다를 이끄는 수장은 '아스드루바알 벡트'입니다. 그가 고대 엘다 제국의 몰락 당시 살아남은 민족을 이끌어, 쾌락의 신 슬라네쉬에게 영혼이 저당잡힌 엘다들이 유일하게 안전할 수 있던 웹웨이 차원인 코모라로 향했다는 전설이 전해지지만, 이는 사실과 멉니다.


그는 엘다 제국이 무너지던 당시 비천한 노예였습니다. 그는 단순히 제국의 몰락에서 비껴간 거대한 무역항 코모라로 향한 생존자중 하나였을 뿐이었지요. 벡트는 수천년간 밑바닥부터 시작해 스스로의 갱단인 '블랙 하트 카발'을 이끌만큼 성장했지만, 다크 엘다 사회의 지도층이라고 불리기에는 어려웠습니다. 고대 엘다 제국의 귀족들은 엘다 제국이 몰락한 이후 4천년간은 제국의 남은 편린에 대한 지배권을 그대로 행사하였으며, 제리안, 일리시안 등 유서깊은 귀족가문들이 과두정 형식으로 코모라를 통치하고 있었지요. 
최소한 인류 제국력으로 35K까지는 그들의 통치가 기록되어있었습니다. (즉 워해머 세계관이 현재 기원후 41000년경이니 약 6000년전까진 고대 엘다 제국의 귀족관료제가 코모라에서 유지되었다고 볼수 있겠네요)


벡트가 노예신분에서 벗어나 암흑가의 큰손이 된 것은 사실이었지만, 고대의 귀족가문들에게 있어서는 아직 자신의 능력을 어렴풋이 입증한 풋내기정도에 불과하였죠. 

벡트는 이 고루한 늙은이들이 멸족되지 않는 이상 코모라의 지배권을 얻을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있었습니다. 벡트는 다른이들이 생각할 수 조차 없을 정도의 거대한 참수작전을 오랜 기간동안 준비했습니다. 오직 그의 가장 충실한 부하들만이 이 사실을 알 뿐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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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후 35000년(M35), 세그멘툼 템페스투스(은하계의 남쪽 사분면)에 위치한 무역 항로 데사데린 해협은 워해머 40K 세계관에 어울리지 않게 평화로웠습니다.

세그멘툼 템페스투스의 미개척 지대는 보통 위험이 산적했지만, 데사데린 해협의 워프 조류는 잔잔했고, 로그 트레이더들과 상인, 민간인들이 안전한 항로를 찾아 데사데린 해협으로 향했습니다.

그 안전을 보장하는 이들은 바로 황제 폐하의 천사, 스페이스 마린 샐러맨더 챕터였습니다.
CamScanner 01-16-2021 17.16_1.jpg 워해머 40k 이야기 : 인류제국의 까만귀쟁이 참수작전.

이 잔잔하지만 미지인 해협에는 수 개의 아스트라 밀리타룸 전초기지와, 샐러맨더 챕터의 강습순양함 '포지해머'를 위시한 태스크포스 함대가 무역로를 순찰했습니다.


그러나 35번째 천년기부터 급작스럽게 수많은 무역선이 정체불명의 해적들에게 습격당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스트라 밀리타룸의 전초기지들 또한 불시의 기습에 고립되어 제대로 반격조차 하지 못한채 무너져갔습니다. 바로 아스드루바알 벡트와 그의 갱단인 '블랙 하트'의 다크엘다들이 이곳에 터를 잡고 약탈전을 시작한 것이었습니다.


스페이스마린 샐러맨더 챕터와 다크엘다들은 불구대천의 원수관계였습니다. 어둡고 무신경한, 무너지는 인류제국의 분위기와는 반대로 샐러맨더 챕터는 민간인들과 무고한 제국백성들을 지키기는 인도적인 스페이스 마린들이었기에, 끔찍한 노예상들인 다크엘다를 뿌리깊게 혐오하였지요.

샐러맨더 챕터의 태스크포스 함대는 포지해머 순양함을 중심으로 다크엘다 해적소탕작전에 돌입하였습니다. 이것이 바로 벡트가 노리던 월척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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벡트가 이끌던 다크 엘다 해적함대는 지금까지의 유격전을 버리고, 해적소탕을 위해 너무 깊숙히 진입한 순양함 포지해머에 총 공세를 가했습니다. 포지해머는 두터운 장갑과 거포를 두른 강습순양함이었지만, 다크 엘다들은 함포의 고각을 교묘히 피하며 순양함의 방어막과 대공포대를 하나씩 파괴해나갔습니다. 다크 엘다측은 큰 피해를 입었지만, 순양함 포지해머와 그 속에 든 스페이스마린들과 수만명의 승조원을 통채로 나포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이 사건은 다크엘다 사회에서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월등히 발전한 엘다사회에서도 스페이스 마린을 산채로 잡아오는것은 흔한 일이 아니었거든요. 게다가 그들은 신체가 초인적이기 때문에 고문에도 아주 잘 견디는 다크엘다 상류사회의 잇템이었지요. 코모라의 하층민들은 벡트와 블랙하트 카발 갱단에게 환호를 보냈습니다.


 하지만 아직 큰 난관이 남아있었으니... 

이들은 포지해머를 나포하긴 했지만 그 두터운 장갑을 부숴낼수가 없었고, 겨우 내부에 침투하여도 화염방사기와 멜타로 무장한 스페이스마린들에게 노릇노릇하게 구워지기 일수였지요. 블랙하트 카발과 벡트는 며칠을 이 거대한 세라마이트와 아다만티움으로 이루어진 괴수를 상대하는데 쏟아부으며 쩔쩔매었습니다.


그 소식에 베알이 꼴린 구 엘다제국의 귀족들은 대규모 군대를 데리고 블랙하트카발의 선착장으로 향했습니다. 이들은 강압으로 순양함을 차지하고는 자신들이 그 뚜껑을 열려고 했지요.

벡트는 강압에 못이겨 순양함과 내부의 선원들을 넘겼지만 귀족들도 순양함의 두터운 격벽 속 스페이스 마린들을 이길수 없었습니다.


물론 귀족들의 참전으로 스페이스마린들의 피해또한 커졌습니다. 수많은 샐러맨더들이 함선의 무고한 수병들을 지키다 스러졌지요. 샐러맨더 지휘관이자 라이브러리안(초능력자 스페이스마린)인 헤스션은 자신과 내부의 아스트로패틱 성가대의 마지막 힘을 짜내어 구원 요청의 싸이킥 성가를 우주로 내보내었습니다.


그러나 사실 이 또한 벡트의 간교한 계략이었습니다. 그는 귀족들 몰래 통신교란기를 내려버린것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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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맨더 챕터의 성스러운 모성 녹턴에 마침내 애절한 구조 신호 성가가 울려퍼졌습니다. 분노한 샐러맨더의 형제들은 가용가능한 모든 함대를 모으고, 그들과 오랜 동맹관계였던 하울링 그리폰 챕터와 실버스컬 챕터에 소집령을 내렸습니다.

초중전함 '불칸의 분노'를 기함으로 한 20척의 주력함이 그 정당한 소집에 기꺼히 응했고, 유례가 없었던 거대한 다크엘다 토벌성전이 시작되었습니다.

지금까지 그 어떤 인류제국의 군세도 찾아낸 적이 없었던 다크엘다의 수도 코모라 상공에, 매캐한 오존냄새가 흩뿌려지며 광휘를 덮었습니다. 제국의 거함 거포들이 연보랏빛 워프 항해운을 남기며 코모라 안으로 진입하였던 것이었지요.

그 초중전함들은 무너져가는 제국 기술력의 집대성이자, 황제의 분노와 머신 스피릿의 축복으로 벼려진 인류의 창끝이었습니다. 스물 한척의 주력함들이 불을 뿜으며 수십 미터가 넘는 어뢰와 포탄을 저주받을 귀쟁이 외계인들의 수도 첨탑에 심판을 내렸습니다.


코모라 중심부, 흑단빛으로 치장된 엘다 제국 귀족들의 궁궐들이 프로페슘 불꽃으로 타오르며 정화되었습니다. 초중전함들이 코모라의 별까지 닿을듯한 마천루에 충각돌격을 가할때마다, 마치 망치에 우리가 부수어지듯 그 파편이 온 사방에 퍼졌지요.


다크엘다 귀족들또한 수백 수천대의 요격기를 출격시키며 저 갑자기 나타난 유인원들의 투박한 함대를 격침시려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 전함들은 그들이 지금까지 상대해온 그저그런 호위함들과는 달랐습니다. 화성의 기계교 사제들이 성스러운 이진법의 축복으로 달구고, 데이터의 성가로 제련한 스페이스 마린들의 전함은 인류 기술력의 정수였지요. 대부분의 요격기들이 무기 사정거리에 채 닿기도 전에 파괴되었고, 가까스로 근접한 전투기들조차 전함의 취약한 포대들을 파괴하는 정도에 그쳤습니다.


귀쟁이들은 전략을 바꾸어 거대 인양광선과 헤이와이어 발사기를 사용해 초중전함들의 기동을 멈추었습니다. 함대가 와이어와 인양광선에 갇힌것을 깨달은 스페이스 마린들또한 강습작전으로 전술을 선회했습니다. 수백명의 죽음의 천사들이 코모라 번화가로 착륙하여 화염방사기로 신성한 불꽃을 쏟아내었습니다. 그리곤 정화된 교두보들마다 텔레포트 중계기를 세워 상륙을 예비하였지요.


인도주의적이고 선한 심성을 가진 샐러맨더였지만, 외계인 귀쟁이에게 베풀 자비는 없었습니다. 수렴 진화덕에 생김새가 인간과 닮기는 하였으나, 다크엘다와 인류의 유전적 공통점은 민들레와 인간의 유전적 공통점보다도 훨씬 멀 따름이었죠, 잡초에 자비를 베푸는 농부가 어디 있겠나요?


코모라 거리의 부량배들, 카발라이트들, 용병들, 전사들이 스페이스마린을 상대하려 물밀듯이 쏟아졌지만, 하나같이 황제 폐하의 분노에 직면하여야 했습니다. 그들의 무기들은 마린들의 세라마이트 갑주에 흠집이나 낼 뿐이었고, 중화기를 동원해서야 겨우 그들을 쓰러트릴 수 있었습니다. 


500여명의 스페이스 마린들이 강습양륙에 성공하였고, 하나 하나가 전차와 같은 그들의 화력은 코모라의 귀족 거주지를 소멸시키기 충분했습니다. 


그러나 다크엘다의 검투사 마녀들과 귀족 근위대가 반격에 나서자, 전세는 조금씩 불리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단분자 검들이 스페이스 마린이 가진 두개의 심장을 향해 겨누어졌고, 전투형제들은 하나둘씩 쓰러져갔지요. 이들은 어서 빨리 나포된 순양함을 되찾아야 했습니다.

bf52f74c5e5fd598aac953fa5cf24e8f.jpg 워해머 40k 이야기 : 인류제국의 까만귀쟁이 참수작전.
마침내, 샐러맨더 챕터의 엘리트 베테랑으로만 이루어진 1중대 병력이 터미네이터 아머를 입고 포위를 뚫어내며 나포당한 포지해머에 당도했습니다.

순양함 포지해머는 아홉 개의 인양광선으로 봉인되어있었기에 이들은 이 모두를 파괴해야 했지만, 그들이 가져온 휴대용 미사일은 딱 아홉발 뿐이었습니다. 하나라도 빗나간다면 작전은 실패였지요. 그러나 다크엘다의 귀족근위대와 고문꾼들이 끈질기게 구조작전을 방해하는 상황에서, 성공은 요원해 보였습니다. 



그 때, 나포된 순양함에 탑승한 라이브러리안 헤스션이 구조신호를 보내느라 지친몸을 이끌고 갑판위로 나왔습니다. 그는 마지막 힘을 짜내어 거대한 사이킥 스톰을 적들에게 쏟아내었고, 1중대의 엘리트 베테랑들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아홉발의 미사일을 빠르게 발사했습니다.


800px-BattleBargeBGA.jpg 워해머 40k 이야기 : 인류제국의 까만귀쟁이 참수작전.

드디어 포지해머가 구속을 뚫고 연기가 자욱한 코모라의 하늘로 날아올랐습니다. 

순양함 포지해머의 이륙신호에 맞추어, 각지에서 교두보를 만들고 농성하던 스페이스 마린들은 일사분란하게 텔레포트 중계기를 가동, 마치 사라지듯 궤도상의 함대로 복귀했습니다. 물론 많은 전투형제들이 중계기에 도달하기 전 쓰러졌지만, 다크엘다 귀족가문의 고위 지도부에 대한 참수작전과 구출작전이 대성공이었기에, 이는 제국의 승리라고 보기에 충분했습니다.


다크 엘다들은 거대한 초중전함들의 호위를 받으며 떠나는 순양함 포지해머가 인류제국령 우주로 차원도약을 실시하는 모습의 뒤꽁무니를 멍하니 바라보고만 있을수밖에 없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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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고대 엘다제국이 슬라네쉬에게 멸망하기 전부터 존재하였던 유서깊은 젤리안, 일리시안, 크라일라크 귀족가문들의 주요 지도부가 거의 전멸해버리고 말았습니다. 겨우 살아남은 이들도 옛 명성에는 절대 미칠 수 없었지요. 코모라는 수뇌부를 잃고 혼란에 빠졌고, 그 혼란과 분열속에서 패권을 잡은 것은 아스드루바알 벡트와 블랙하트 카발이었습니다. 그는 그때부터 42번째 천년기인 지금까지 7000년간 코모라의 최고지도자로 군림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상한 소문이 돌았습니다....

인류 제국의 참수작전 중 사망한 다크엘다 귀족들의 몸에 다크엘다 무기에 당한 흔적이 있다거나, 그들이 부활을 위해 숨겨놓아서 스페이스 마린들은 알리가 없었던 클론육신들이 어느새인가 모두 죽어있다거나 하는 소문이었죠.

하지만 누가 알겠습니까? 황제의 정당한 심판이 다크엘다를 내리친것인지, 귀쟁이가 귀쟁이했을 뿐인지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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